[앵커]
요즘 서울 도심에 시원한 파도를 담은 미디어 아트가 잇달아 등장해 코로나 때문에 우울한 분위기를 잠시나마 잊게 하고 있습니다.
누가, 어떻게 만든 작품일까요?
이승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 , a'strict, 국제갤러리, 9월 27일까지
끊임없이 파도가 밀려듭니다.
거침없이 벽을 오르다 포말로 사라집니다.
높이 6m, 폭 13m 한정된 공간이지만 세 면의 거울 덕분에 해변이 끝없이 펼쳐져 보입니다.
처음엔 아이처럼 즐겁다가도 문득 거대한 자연 속의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김서정 / 관람객 : 재미있는 바다 같기도 하고 겨울 바다에서 소리가 아주 극대화된 고요한 느낌이 들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오히려 감상하면서 더 차분해지는….]
작가는 미디어 아트 그룹 에이스트릭트입니다.
소리는 녹음한 것이지만 파도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만들어낸 그래픽입니다.
[이상진 / 에이스트릭트 작가 : 바다는 직접 가지 않으면 볼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가지 않고도 작은 전시관에서도 거대한 자연을 보여주고, 공감하고 싶었습니다.]
에이스트릭트의 작품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WAVE', a'strict,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 8월 31일까지 매시 정각]
첫 작품은 지난 5월부터 서울 삼성동 대형 스크린에 등장하고 있는 공공 미디어 아트입니다.
유리 상자를 벗어나려는 듯 요동치는 거센 파도,
평면인 스크린을 입체적 공간으로 보이게 한 기술로 등장하자마자 해외 언론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스스로 신진 작가라고 부르지만 에이스트릭트는 17년 된 유수의 디지털 디자인 회사 전현직 직원들입니다.
상업 활동 속에서 제약되던 창의성을 앞으로 마음껏 표출할 생각입니다.
[이성호 / 에이스트릭트 리더 : 직관적이고 사람들이 많이 쉽게 호응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데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 이유가 오랜 기간 동안 이런 상업적인 활동을 진행해왔고…]
[김민경 / 국제갤러리 전시 담당 : 작품 속에서 체험을 할 수 있는 그런 인스톨레이션 아트워크라는 면에서 좀 더 미디어 아트의 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미디어 아트가 관객을 공간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몰입형 예술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습니다.
YTN 이승은[s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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