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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인 건축가, 을미사변 목격한 경위는?

2020.10.25 오전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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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25년 전 10월에 일본인들이 난입해 우리 왕비를 시해한 을미사변이 일어났습니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러시아인이 있었습니다.

외국인이 어떻게 새벽에 구중궁궐에 있을 수 있었던 걸까요?

이승은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1895년 10월 8일 새벽, 일본군과 공사 관원, 낭인이 난입해 명성황후를 시해한 현장입니다.

러시아인 세레딘 사바틴은 당시 이곳에서 일본군의 만행을 목격했습니다.

이후 약도와 자세한 기록을 러시아 정부에 전했습니다.

곤녕합에서 여성들이 내던져지는 장면, 자신이 빠져나온 경위, 조선인들도 만행에 협력한 부끄러운 사실이 담겨 있습니다.

사바틴이 사건 당일 경복궁에 있었던 것은 일본 군대가 경복궁을 점령하자 불안한 고종이 미국인 두 명과 사바틴에게 번갈아가며 야간 당직을 부탁했기 때문입니다.

[이정수 / 문화재청 근대문화재과 학예연구사 : 을미사변 직후 일본 측은 관여설을 부정했습니다. 그런데 사바틴의 증언서 덕분에 관여설이 사실임이 증명됐습니다.]

■ 展, 덕수궁 중명전, 11월 11일까지

사바틴에 대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사바틴은 경복궁 최초의 서양식 건물인 관문각과 러시아 공사관을 지은 건축가입니다.

공사관은 을미사변 다음 해 고종이 피신한 곳이기도 합니다.

[안드레이 쿨릭 / 주한 러시아 대사 : 러-한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열린 전시회이지만 전시회를 통해서 우리의 우호 관계 역사는 30년이 아니라 150년 역사에 이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바틴은 인천과 서울 정동 일대 건축물 조성에도 관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치형 복도에 다문화적인 분위기가 특징입니다.

독립문과 덕수궁 정관헌, 중명전, 사바틴이 건설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서울 도심 현존 건축물입니다.

YTN 이승은[s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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