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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리포트] 美 의회에 등장한 한복, 그리고 '순자 씨'

2021.01.05 오후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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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국회의사당에 한복이 등장했습니다.


영상으로 보시죠.

제117대 미 의회가 문을 열었습니다.

지금 보시는 건 연방 하원의원 선서 장면인데요.

빨간색 저고리에 보라색 치마, 분명한 우리의 한복입니다.

당사자는 한국계인 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 한국 이름으로는 '순자'인데요.

자신의 SNS에 "한복은 내가 물려받은 문화적 유산을 상징"하고 "의회에서 다양성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한복을 입은 이유를 밝혔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선 "역사책에 실릴 만한 강력한 사진"이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스트랙랜드 의원, 한국인 어머니를 두고 있는데요.

지난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미군 아버지가 근무지를 옮기면서 미국에서 생활했습니다.

시의원과 첫 동양계 타코마 시장을 거쳐, 연방 하원에 입성했습니다.

평소 자신의 정체성을 가감없이 드러냈습니다.

태극 문양 마스크를 쓰고, 홈페이지에 자신의 한국 이름도 공개했죠.

언론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일제 강점기에서 살아남은 한국인으로 본인은 정규교육을 마치지 못했지만, 엄청난 교육열을 갖고 계셨다"며 자신을 '한국의 딸'로 지칭했습니다.

정치 입문 계기 중 하나로 "어머니가 겪은 차별"을 꼽기도 했습니다.

이번 미 의회의 눈여겨볼 점, 한복뿐만은 아닙니다.

124명의 유색인종 대표자, 122명의 여성의원, 첫 원주민 출신 공화당 의원에 첫 흑인 성 소수자 의원까지.

"미 의회의 역사적 순간"

"다양성이 높아진 의회"라는 평가가 쏟아졌습니다.

[낸시 펠로시 / 미 하원의장 : 기록적인 122명의 여성과 함께 역사적으로 가장 다양성이 풍부한 하원의 의장으로 봉사하게 된 건 큰 영광입니다.]

미 하원 435석 가운데, 한국계는 모두 4명입니다.

역대 가장 많은 숫자인데요.


재선인 앤디 김 의원 외에, 초선 3명을 더 배출했는데 셋 모두 여성입니다.

미국 전체 인구의 0.6% 정도인 한국계를 각인시킨다는 상징적 효과는 물론, 한미관계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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