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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주치의] 알콜중독은 정서적인 다른 문제부터 치료해야

2021.04.21 오후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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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주치의] 알콜중독은 정서적인 다른 문제부터 치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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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35~09:40)
■ 진행 : 김창기 의사

■ 방송일 : 2021년 4월 21일 (수요일)
■ 대담 : 신영철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주치의] 알콜중독은 정서적인 다른 문제부터 치료해야





◇ 김창기 의사(이하 김창기)>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습니다. <마음주치의>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입니다. 이번 주 ‘마음주치의’는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영철 교수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교수님, 반갑습니다.

◆ 신영철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네, 안녕하세요.

◇ 김창기> 오늘 <마음주치의>에 도착한 사연은 알콜 중독에 대한 내용입니다. “아빠와 이혼 후 연락을 끊었던 엄마를 다시 만난 것은 응급실이었습니다. 급성 알콜 중독으로 쇼크가 왔던 거죠. 알고 보니 이혼도 엄마의 알콜 중독 때문이었습니다. 술이 깨면 다시는 안 마시겠다고 울고불고 약속하고 다시 만나면 늘 만취해있는 엄마. 엄마를 술의 굴레에서 꺼낼 수 없을까요?” 안타까운 딸의 사연입니다. 알콜 의존증의 전형적인 모습이죠?

◆ 신영철> 그렇죠. 딸이 정말 마음이 짠할 것 같습니다. 참 착한 딸이네요. 그래도 엄마를 도와주고 싶은 그런 엄청난 마음이 느껴집니다. 여성들이 알콜 중독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특히 이제 최근에 여러 가지 이유로 많이 높아지고 있는데 여성들의 알콜 중독은 좀 다르게 생각하셔야 됩니다. 거의 빙산의 일각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자꾸 우리는 술 문제가지고 알콜 중독이라고 그러는데, 여성분들의 경우는 속을 들여다보면 되게 정서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우울하고 불안하고 허전하고 외롭고 술만 마시면 만사가 해결되잖아요?

◇ 김창기> 그렇죠. 잊어버리고 잘 수 있고.

◆ 신영철> 그렇죠. 깨어나면 또 기분이 안 좋고 우울하고 슬프죠. 수치스럽죠. 또 술을 마셔야 되는, 이게 반복되다보니 알콜 중독에 이르게 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그 빙산 위에 들어난 술 문제보다는 그 속에 있는 정서적인 문제를 더 이해하고 같이 치료해주는 게 급선무 같습니다.

◇ 김창기> 그렇죠. 요즘 혼밥, 혼술 많이 하면서 집에서 마시니까 괜찮아, 하면서 많이 드시더라고요?

◆ 신영철> 혼자 마시는게 별로 좋지 않습니다. 사실은. 의외로 혼자 마시면 조절력을 잃는 경우가 더 많을 수 있고요.

◇ 김창기> 그렇죠. 또 오래 마시잖아요?

◆ 신영철> 그렇죠. 대낮부터 마시기 시작하는 경우도 많이 있고요. 가끔 잠이 안 온다, 불안하다 이런 것 때문에 술을 마시는 분도 있습니다. 술이 잠에 도움이 될까요? 큰 일 납니다. 여러분. 많은 분들이 ‘술에 취하면 잠 잘 자는데요?’ 헛소리입니다. 긴장을 줄여주니까 얼른 잠에 드는 것처럼 느껴지죠. 그러나 이게 깊은 서파수면이라고 해서 잠의 질을 뚝 떨어트려버립니다. 한 4시간 정도 지나면 깨버리거든요? 선잠을 자게 되죠. 낮에 꾸벅꾸벅 졸리죠. 밤에 잠이 올까요? 안 오죠. 그럼 또 마셔야죠. 어제 만큼 마시면 잠이 올까요? 안 오죠. 더 마셔야 되죠. 이게 내성인 거예요. 그렇게 되면 중독의 길이 되는 것입니다. 어쩌다가 반주 한 잔 하는 것까지 제가 말리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통제력을 잃는다면 좀 조심하는게 원칙인 것 같습니다.

◇ 김창기> 그렇죠. 알콜 의존증이 가져오는 성격의 변화들도 심각하죠.

◆ 신영철> 그렇죠. 알콜은 단순히 심리적인 문제를 넘어서 뇌도 변화를 일으키죠. 오래 가량 마신 분들은 해마라고 해서 기억이 담당하는 부분이 (기능이) 떨어지는 수가 있죠. 알콜성 치매라고 해서.

◇ 김창기> 전두엽 쪽에서도.

◆ 신영철> 그렇죠. 전두엽, 이게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이잖아요? 술은 인간을 흥분시킬까요? 억제시킬까요?

◇ 김창기> 억제시키는 거죠.

◆ 신영철> 그렇죠. 많은 분들이 술은 흥분시킨다고 그래요. 왜? 술을 마시면 개가 되니까. 그게 억제시켜서 개가 되는 겁니다. 인간의 뇌는 원래 억제센터가 있는 거예요. 술이 뇌에 있는 억제센터를 억제시키는 거예요. 다 억제해 개가 되는 거죠. 술은 그냥 친구들하고 재밌게 소셜 드링킹 하는 거예요. 절대로 혼자 마시거나 많이 마시거나 통제력이 풀리는 순간은 술을 멀리해야 됩니다.

◇ 김창기> 그런데 알콜 의존증을 어떻게 치료받을까 두려워하는 분들도 계시죠. 치료에 대해서 설명을 좀 해주시겠습니까?

◆ 신영철> 대부분의 급성기때는 신체적인 이유를 가지고 찾아오게 되죠. 고량의 술을 많은 술을 오랫동안 드신 분들은 뚝 끊게 되면 심각한 문제가 생기니까 금단 증상이 생기게 되죠. 또 많이 마셔서 신체적인 문제로 병원을 찾게 되고 대개 내과를 거쳐서 설득하고 설득해서 정신건강의학과로 오시게 되는데 대부분 초기에는 해독치료를 하게 되죠. 이게 한 일주일 정도 되고요. 그다음에 이제 회복을 위한 과정들을 밟아야 되는데 대개 프로그램들이 보면 한 3개월 정도 되어 있는데 여기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술은 끊기가 참 힘들고 열 번 중에 아홉을 참았다. 90%를 참은 거잖아요? 얼마나 잘했어요. 그거는 치료적인 관점에서 볼 때는 0점이에요. 중독의 치료를 0아니면 100밖에 없습니다. 내 의지의 문제를 넘어서는 것을 우리가 중독이라고 말한다. 중독에 걸렸을 때는 첫째는 원인이 다양하니까 원인을 평가하고 거기에 맞는 프로그램들을 꼭 이수하시고 더 나아가서는 이게 평생 이어지도록 노력을 하셔야 됩니다.


◇ 김창기> <마음주치의>는 오스카와 대한정신건강재단과 함께합니다. 저는 내일 다시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물으러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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