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얀마에서 시민 저항 세력의 반격이 거세지는 가운데 군부가 어제(15일) 한 마을을 통째로 불태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민 천여 명이 긴급 대피했지만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들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집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여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여성이 숨진 아버지를 부르며 목놓아 울고 있습니다.
군부가 지른 불에 집은 형태도 남지 않았고 연기만 자욱합니다.
현지 시간 15일 오후 미얀마군은 현지 저항 세력과의 총격전이 벌어지자 마을을 통째로 불살라 버렸습니다.
미얀마 중부 마궤 지역에 있는 240가구 규모의 킨마 마을은 하루도 안 돼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주민 천여 명은 군이 쳐들어오자마자 대피를 서둘렀지만,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은 꼼짝없이 화마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16일 새벽엔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의 한 마을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는 대형 화재가 났습니다.
주민들은 통금 시간에 불이 났다며 군의 방화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카야주 데모소에서도 군은 곳곳에 불을 질렀습니다
군부는 지난 11일 샨주 페콘에서 난민 3천여 명을 위한 쌀 80포대와 식용유, 의약품에 구급차까지 불태웠습니다.
또 지난주 군인들이 폭탄을 설치하고 터뜨리는 게 곳곳에서 목격됐는데 마치 시민방위군이 터뜨린 것처럼 조작하려는 게 주된 목적이라고 네티즌들은 지적했습니다.
시민불복종운동은 군정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다시 한번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했습니다.
현재까지 군경에 목숨을 잃은 시민은 864명, 끌려간 사람은 6천60명입니다.
YTN 이여진[listen2u@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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