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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황선우 100m 亞신기록...'암·코로나' 이긴 값진 메달들

2021.07.28 오후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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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강진원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김상익 / 스포츠부 기자


[앵커]
도쿄에서 2천8백 명이 넘는 역대 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도쿄올림픽은 대회 6일째에 접어들었습니다.

우리 선수들, 어제도 펜싱과 태권도에서 메달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메달 소식 전해드리기 전에 오늘 오전 있었던 경기부터 얘기해보죠.

이 선수, 요즘 가장 핫하죠. 한국 수영의 새 희망 황선우 선수 오늘 오전에 100m 준결승전이 있었는데 결승에 올랐다고요? 또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다면서요? 도대체 한계가 어디까지인가요?

[기자]
오늘 오전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전이 열렸는데요.

황선우 선수 1조 경기에 나왔습니다.

3레인에서 출발했습니다. 반응속도는 0.58로 1위였는데 50m 턴에서는 6위였습니다.

하지만 이게 작전이었습니다. 이후 남은 50m에서 막판 스퍼트를 내면서 3위로 골인했습니다.

기록은 47초 56, 한국신기록이자 종전 중국 선수의 기록을 7년 만에 0.09초 경신한 아시아 신기록입니다.

참고로 이 종목 세계 기록은 브라질 선수가 세운 46초91입니다.

준결승에 나온 16명 전체에서도 4위를 차지하면서 8명이 겨루는 결승에 당당히 올랐습니다.

이 종목에서 우리 선수가 결승에 오른 건 황선우가 처음입니다.

결승전은 내일 오전 11시 37분에 열리는데요, 지금의 컨디션이라면 메달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앵커]
어제 예선전에서도 한국신기록을 세웠다면서요. 무슨 한국기록을 또 반나절 만에 세우죠?

[기자]
어제 오전에 200m 결승 레이스를 하고 저녁에 100m 예선이 있었는데요.

여기서도 한국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어제는 47.97의 기록이었고요, 종전 기록은 지난해 11월 본인이 작성한 48초 04였는데 또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반나절 만에 한국 기록을 연속으로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불과 15시간짜리 시한부 생명의 한국신기록을 작성한 셈인데 소름이 돋네요.

괴물 맞는 것 같습니다. 내일 결승전이 너무 기다려집니다.

황선우 선수 소감 들어보시죠.

[황선우 / 수영 자유형 100m 결승진출 : 지금 기록에 굉장히 만족을 하고 컨디션 관리 잘해서 내일 있는 결승에서 최고의 기록을 뽑을 수 있게 잘하겠습니다. 정말 너무 힘든데 제 안에서 초인적인 힘이 나오는 것 같아요.]

[앵커]
어제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냈죠. 에스토니아에 아쉽게 패했어요?

[기자]
네, 선수들의 이 종목 사상 첫 금메달 꿈은 무산됐지만 너무나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은메달을 하나 추가했습니다.

에스토니아와 결승에서 팽팽한 접전을 벌였는데 32대 36으로 졌습니다.

신체 조건에서도 차이가 많이 나는 유럽 선수들 상대로 거둔 놀라운 성과고요, 런던올림픽 은메달 이후 9년 만에 거둔 쾌거입니다.

런던 때 개인전 준결승전 신아람 선수의 '멈춰버린 1초' 사건 기억하시죠.

바로 그 종목이 에페였고요.

선수들은 그 사건 5일 뒤에 단체전에서 당당히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앵커]
런던 대회 결승전에서 중국에 패했던 것도 이번에 설욕했더라고요.

[기자]
네, 준결승에서 세계 1위인 중국을 일방적으로 이기고 결승에 오르면서 런던 결승전 패배를 설욕했습니다.

사실 우리 펜싱 선수들은 최초의 '코로나 극복 메달리스트'로 불려야 합니다.

지난해 해외 선수권대회에 나갔다가 국가대표 3명이 처음으로 확진이 됐습니다.

어제 메달을 딴 4명의 선수 중 2명이 바로 당사자였습니다.

당시엔 코로나19 초기라 근거 없이 감염자 책임론이 득세하던 때였기 때문에 맘고생도 많았을 겁니다.

준결승과 결승전이 끝나고 선수들이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 것 같죠.

이미 메달 색깔은 중요하지 않고요, 맘고생 했을 우리 선수단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선수들 소감 들어보시죠.

[강영미 / 펜싱 에페 단체 은메달 : 모든 신체조건을 이겨내고 이렇게 성적을 냈다는 것에 팀원들과 저 자신에게도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송세라 / 펜싱 에페 단체 은메달 : 훈련이 많이 힘들었는데 여기까지 올라온 것도 감사하고 저는 첫 올림픽인데 너무나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아서 기분 굉장히 좋습니다.]

[앵커]
태권도에서도 가슴 뭉클한 메달 소식이 있었죠. 남자 80kg 이상급의 인교돈 선수, 어제 동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암 투병 선수로 알려져 있죠?.

[기자]
인교돈 선수, 동메달 결정전에서 까다로운 상대 슬로베니아 선수를 5대 4, 한 점 차로 누르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을 이겨낸 선수입니다.

20대 초반이던 2014년에 림프종 진단을 받았는데 이걸 이겨내고 운동을 하면서도 주변에 힘든 기색 한 번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롯이 자신과의 싸움을 한 거죠 결국 2019년 다행히 완치 판정을 받았고요.

올림픽 꿈도 이루게 됐습니다.

역시 금 못지 않은 감동의 동메달이었습니다.

[앵커]
태권도 마지막 주자로 나섰던 이다빈 선수는 '태권도 그랜드슬램'을 기대했는데 은메달로 대회를 마쳤죠?

[기자]
네, 여자 +67㎏급 이다빈 선수, 아쉽게도 4개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는 그랜드슬램은 이루지 못했습니다.

세르비아 선수에 7대 10으로 져서 아쉽지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태권도는 어제 경기로 모두 끝났습니다.

우리나라는 6명이 출전했는데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 없이 은 1개·동 2개로 대회를 마무리했습니다.

[앵커]
태권도에서 우리가 처음 '노골드' 성적을 낸 것도 놀랍지만 태권도 경기가 재미없다는 의견들이 여전히 많더라고요. 해결책이 없을까요?

[기자]
우리 지도자가 해외에 많이 나가서 태권도 인구도 늘리고 또, 평준화되면서 메달 획득 국가가 다변화되는 건 긍정적으로도 볼 수 있겠죠.

다만 우리가 이젠 거꾸로 지금의 룰에 맞게 다양한 전술과 전략을 배워야 한다는 숙제는 남았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여전히 재미가 없다는 건 들여다 봐야 합니다.

사실 이번 올림픽 전에 규칙을 개정했는데도 문제점이 여전하다는 건데요.

어떻게든 센서에 닿아서 점수를 얻으려고 하다 보니까 경기가 재미가 없는 거죠.

실제로 인교돈 선수는 상대 보호대를 날리는 시원한 공격을 하고도 넘어졌기 때문에 감점을 받았습니다.

이게 현재의 규칙이거든요.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대훈 선수도 지적한 내용인데요.

룰이 변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이고요, 더 적극적인 경기를 희망했습니다.

실점을 안 하기 위한 경기를 하고 있는 현재의 규칙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오늘 저녁 축구 온두라스전도 있죠? 여기서 우리가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르는 거죠?

[기자]
네, 오늘 온두라스와 3차전을 남기고 있는데, 그래픽 보면서 설명드리죠.

B조는 네 팀 모두 물고 물리면서 1승 1패인데요.

골 득실에서 우리가 +3으로 가장 앞서있죠.

비기기만 해도 최소한 조 2위로 8강에 진출하게 됩니다.

하지만 반대로 얘기하면 이 경기를 지면 무조건 탈락입니다.

뉴질랜드를 3대 2로 이긴 온두라스가 당연히 총력전을 펼칠 텐데요.

이 팀은 5년 전에 리우대회 8강전에서 우리를 이겼던 팀이죠.

당시 손흥민 선수가 눈물을 흘리게 했던 바로 그 악연의 팀입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 루마니아에 4대 0 대승 거두면서 사기가 올라와 있는데요.

마지막 경기도 화끈한 승리 소식 전해주길 기다려 보겠습니다.

김학범 감독 각오 들어보시죠.

[김학범 /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 자기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면, 저는 충분히 어느 팀 하고도 해 볼만 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분석은 어차피 다 돼 있습니다. 마지막 경기도 꼭 승리할 수 있도록 약속드리겠습니다.]

[앵커]
다른 나라 선수 소식인데요. 이번 대회 6관왕에 도전했던 미국의 '체조 여왕' 바일스 선수의 꿈이 무산됐다고요? 단체전을 하다가 기권을 했다면서요?

[기자]
네, 시몬 바일스의 올림픽 6관왕 도전이 출발선에서 무산됐습니다.

여자 체조 단체전에 출전했는데 도마 한 종목만 뛰고 돌연 기권했습니다.

처음엔 미국체조협회가 의학적인 이유로 기권했다고 밝혀서 부상인가 했는데 경기 끝난 뒤에 본인이 부상은 없었다고 확인했습니다.

대신에 전날 SNS에 올린 글이 알려지면서 어린 선수가 중압감을 느낀 게 아니냐는 격려와 동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SNS 글은 "어깨에 온 세상의 짐을 진 것처럼 느껴져서 가끔은 힘들다" 이런 내용입니다.

바일스는 3년 전에 30년 동안 체조 선수들을 성폭력을 해온 주치의 범행을 폭로해서 175년형을 이끌어 냈던 바로 그 선수입니다.

[앵커]
그런데 메달을 딴 우리 선수들이 벌써 귀국한다고요?

[기자]
코로나19 때문에 예전처럼 개최 도시에 오래 머물지 못합니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48시간 안에 도쿄를 떠나야 하는데 오늘 저녁 펜싱 여자 에페팀, 태권도 선수단 그리고 사격팀이 귀국합니다.

메달리스트들도 포함해서고요.


세 종목 18명의 선수가 오늘 귀국합니다.

[앵커]
잘 싸우고 돌아오는 선수들 환영합니다. 지금까지 김상익 기자와 올림픽 얘기 나눠봤습니다. 수고했습니다.

YTN 김상익 (si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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