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강려원 앵커
■ 출연 : 유승민 / IOC 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도쿄올림픽이 한창인데요. 잠시 잊혀진 분이 한 분 있습니다. 개막 전 일본에 입국하다가 공항에서 무증상 확진 판정을 받은 유승민 IOC 위원 기억하시죠. 올림픽 현장을 밟지도 못한 채 호텔에 격리돼 있는 유승민 위원을 화상으로 한번 연결해서 들어보겠습니다. 위원님, 나와 계십니까?
[유승민]
안녕하세요? 유승민입니다.
[앵커]
안녕하십니까. 얼굴은 상당히 좋아 보이시는데 건강은 어떠세요?
[유승민]
여기서 격리 생활 동안 잘 지내고 있어서 건강에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앵커]
주로 뭐하고 지내시는지요?
[유승민]
사실 여기서 할 수 있는 게 굉장히 제한이 되어 있기 때문에 선수들 경기를 챙겨보고요. 그리고 한 번씩 복도에 나가서 운동도 할 수 있게끔 배려해 줘서 할 수 있고요.
여기가 공항 근처다 보니까 창 밖으로 비행기가 많이 왔다갔다 하는데 비행기 보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앵커]
선수들 경기 챙겨보시고 복도에서는 간혹 운동하시지만 주로 비행기를 많이 보시는 것 같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증상은 없으신 거죠?
[유승민]
증상은 일체 없고요. 들어올 때부터 지금까지 건강하게 매일매일 컨디션 체크하면서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유승민 위원 같은 경우에는 백신도 두 차례 다 맞았고요. 그 전에 여러 차례 검사를 했는데 음성 판정이 나왔다가 일본에 입국해서 확진 판정을 받았잖아요.
그래서 참 답답하신 부분도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또 첫 번째 IOC 위원 확진자여서 전 세계적으로 보도되기도 했거든요. 심정이 어떠셨어요?
[유승민]
사실 저도 굉장히 당황스러웠고요. 그리고 여기 왔을 때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인 건 제가 어떤 활동 중에 확진이 된 게 아니고 공항에 입국하자마자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접촉한 선수들이라든가 아니면 올림픽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좀 아쉽고 굉장히 송구하고 그렇기는 하지만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인 건 올림픽 기간에 확진이 된 게 아니라서 피해는 최소화할 수 있었다, 누군가한테는. 그래서 그런 마음으로 지금 격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송구하다고 말씀은 하셨지만 사실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건 위원님 잘못은 아니니까요. 너무 송구해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저희가 아주 아쉬울 뿐이죠. 격리 생활은 언제 끝나십니까?
[유승민]
저는 30일 오전에 나갈 수 있게 됐고요. 격리하는 동안 IOC 회의에 화상으로 참여를 하기도 했고요. 많은 지인들이나 IOC 멤버들이 격려를 많이 해 주셨어요.
그래서 30일에 나가자마자 폐막 때까지 활동을 이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 그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앵커]
30일이면 이제 이틀 남았네요.
[유승민]
네, 그렇습니다.
[앵커]
조금만 버티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일단 30일에 격리가 끝나면 지금 TV로만 지켜보는 우리 선수들 직접 보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지금 TV로 보는 우리 선수들 경기 어떻게 지켜보고 계세요?
[유승민]
우선 좋은 결과도 있고 본인이 목표한 만큼 안 나온 결과도 있겠지만 정말 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렇게 준비를 했고 또 이렇게 열심히 투혼을 발휘해 주는 모습 자체가 정말 감동이고요.
TV로만 봐도 이렇게 감동이 느껴지는데 직접 보면 더 큰 감동이 느껴질 것 같고요. 저도 회복이 돼서 나가면 선수들 적극적으로 열렬히 응원해서 힘을 보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올림픽 시작하고 혹시 후배 선수들하고 연락은 따로 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유승민]
특히 탁구 선수들하고 소통을 자주 하고 있는데요. 왜냐하면 실시간으로 제가 게임을 보고 선수들한테 격려도 해 주고 있는데 선수들도 다행히 멘털적인 부분에서 챙겨야 될 것들이 많이 있지만 잘 이겨내 나가고 있는 것 같고요.
아직 탁구 같은 경우에는 단체전도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지금 선수들이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단체전에서 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오늘 탁구 개인전 결과가 아쉬웠거든요. 이 선수들 향해서도 어떤 메시지 남기셨습니까?
[유승민]
계속 경기 끝나자마자 바로 선수들하고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고요. 다행인 건 선수들이 졌다고 해서 풀이 죽거나 쳐지거나 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 부분은 굉장히 다행이고 선수들이 빨리 회복을 해서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한 모습 보여준다면 메달의 여부와 상관없이 굉장히 많은 영감과 용기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의기소침 하지 않고 있다고 하니까 안심도 되고 참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또 IOC 위원의 기분좋은 특권이라고 해야 될까요? 그런 것들이 있잖아요.
사실 메달 딴 선수에게 메달을 시상하는 그 자체도 굉장히 기대를 하셨을 것 같거든요.
[유승민]
아쉽게도 사실 저희가 몇 개 신청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아쉽게도 지금까지는 제가 할 수는 없었지만 끝나고도 기회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예를 들면 탁구라든가 아니면 골프라든가 우리나라의 강세 종목에서 그럴 기회가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IOC 위원들이 본인이 직접 시상하고 싶은 종목을 신청하는 방식인 건가요?
[유승민]
우선 저희한테 신청할 수 있게끔 한 3개 종목 정도 기회를 먼저 줍니다. 그런데 물론 그게 다 이루어지는 건 아니고요.
거기에서 평가를 통해서 배정을 받게 되는데 보통 우리나라가 강세인 종목에 저희가 신청을 하면 배려를 많이 해 주는 편입니다.
[앵커]
만약에 탁구 단체전에서 좋은 결과가 있다면 이전에 금메달리스트였던 유승민 위원님이 직접 우리 선수들에게 메달을 전달하는 장면을 볼 수도 있겠네요.
[유승민]
그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 기분 좋은 상상을 해 보니까 더 신이 나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우리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내겠습니다. 이번 올림픽 우리나라 목표가 금메달 7개 종합 10위 달성을 목표로 잡았거든요.
지금 대회 초반이기는 하지만 지금 성적표는 어떻게 보시고 계십니까?
[유승민]
사실 아쉬운 부분들도 있고 만족하는 부분들도 있겠지만 리우올림픽 때도 사실 초반에 이렇게 어떤 분위기는 썩 좋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이번 올림픽만큼은 메달 색깔의 차이보다는 선수들 자체가 굉장히 힘들게 준비했고 힘들게 이 기회를 얻었기 때문에 그리고 이 무대 자체를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굉장히 이변이 많이 속출되는 무대이기 때문에 저희가 지금 Z세대라고 해서 여소정 선수나 황선우, 신유빈 선수 같은 신예도 투입되고 정말 은퇴를 앞두고 있는 선수는 정말 마지막 투혼을 국민들께 보여주는 좋은 기회의 장이 됐다고 생각을 하니까 아직 대회 기간은 많이 남아 있고 충분히 우리 선수들 힘내서 좋은 성적 또 좋은 모습 보여줄 거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같은 마음으로 저희 선수들을 우리 국민께서 지켜보고 계십니다. 마지막으로 올림픽 지켜보는 국민께 한 말씀 해 주시죠.
[유승민]
장기화된 코로나로 많이 지쳐 계실 건데요. 정말 우리 선수들이 일본에 와서 많이 제한된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으니까 끝날 때까지 큰 격려의 박수 많이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유승민 위원께서 하신 말씀 중에 이번에는 여느 때보다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메달의 색깔의 차이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 우리 선수들이 즐기는 모습, 그리고 미래 유망자들을 봐줬으면 좋겠다는 말씀이 인상 깊었습니다.
유승민 위원님, 이틀만 잘 견디시고요.
[유승민]
알겠습니다.
[앵커]
현장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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