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5개 종목에서 기권했던 미국의 '체조 여왕' 시몬 바일스가 기계 체조 마지막 종목인 평균대 경기에 참가했습니다.
값진 동메달을 수확하고 도쿄올림픽을 마감했습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파워풀한 점프와 실수 없는 착지.
일주일 만에 경기장으로 돌아온 '체조 여왕'에게 박수 갈채가 쏟아집니다.
2016년 리우 대회 4관왕을 차지했던 미국의 시몬 바일스.
이번 대회 6관왕 싹쓸이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단체전 첫 종목 도마를 마친 후 경기를 포기했습니다.
이유는 심리적 압박.
전 세계가 자신의 어깨에 올라와 있는 것 같다며 자신에게 쏠린 기대에 대한 중압감을 토로했습니다.
[시몬 바일스 / 미국 체조선수 (지난달 27일) : 떨려서 잠도 거의 못 잤어요. 이전에 경기에 나가서 이런 기분을 느껴본 적이 없었어요. 밖으로 나가서 기분을 좋게 하고 워밍업하려 했지만, 이미 정신이 나가버렸어요.]
이어 개인 종합, 도마, 이단평행봉, 마루운동 등 종목별 결선에 오른 4개 종목 역시 모두 기권.
하지만 바일스는 마지막 종목인 평균대에는 출전 의지를 드러냈고, 깔끔한 연기를 선보인 뒤,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시몬 바일스 / 미국 체조선수 : 매우 기쁩니다. 메달 딸 거라고 기대하지도 못 했고, 그저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해 나왔을 뿐이었거든요.]
위험한 동작을 했을 때 부상이 재발할 것에 대한 두려움을 완전히 떨치지 못한 듯, 미국에서 치러진 선발전보다 2단계 쉬운 기술만 선보였지만,
폭 10cm, 평균대에서 마지막 연기를 펼친 바일스는 다시 환한 웃음을 되찾았습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YTN 한연희 (hyhe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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