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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일] 영화 '아르고'처럼...'미라클' 작전기 카불 이륙 때 박수 터졌다

와이파일 2021-09-01 04:30
■ “KC-330, 처음엔 파키스탄이 아닌 카불행 검토…우즈벡, 카타르도 선택지”
■ “CCT, 아프간 조력자들 태우고도 방심하지 않고 계속 인원 감시 역할 수행”
■ “처음엔 100명 정도 예상...방역은 일단 접어두고 최대한 많이 태우는데 주력”
■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카불을 이륙할 때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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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일] 영화 \'아르고\'처럼...\'미라클\' 작전기 카불 이륙 때 박수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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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이란 미국 대사관 인질 사태를 다룬 영화 <아르고>에선 극적으로 공항에서 비행기를 탄 미국 대사관 직원들이 긴장을 풀지 못하다가 이란 영공을 넘어갈 때 환호성을 터뜨립니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이번 아프간 기여자들을 국내 이송하기 위한 '미라클 작전' 때도 그런 순간이 있었습니다.

방송 리포트로 짧게 미라클 작전 주역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 오늘은 와이파일로 못다한 이야기를 모아서 ‘이제는 말할 수 있는’ 내용을 자세하게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공군의 협조로 작전에 참여한 3명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길지만 이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가감 없이 확인하실 수 있도록 인터뷰 내용 전문을 공개합니다.
■ “KC-330, 처음부터 파키스탄이 아닌 카불, 우즈벡, 혹은 카타르로 갈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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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일] 영화 '아르고'처럼...'미라클' 작전기 카불 이륙 때 박수 터졌다

1. 송민성 공군 소령 / KC-330 공중 급유 수송기 조종사

송 소령이 조종한 KC-330은 이번 미라클 작전의 베이스 캠프 격인 파키스탄 이슬라바마드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수많은 변동사항이 있었습니다.

Q) 언제부터 준비에 들어갔나?
A) 준비는 임무 시작 2주 전부터 했다. 목적지와 경로가 계속 변경되면서 휴일도 반납했는데 지금 기억을 되짚어 보니 8월 9일부터 준비했다. 애초에는 민항기를 이용하는 계획도 있었다. 그런데 상황이 바뀌어 군용기 투입이 결정됐다.
목적지가 카불이 처음 거론, 그 다음 옵션으로는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카타르 얘기도 나왔다.

Q) 왜 카불에 직접 KC-330이 가지 못했나?
A) 날로 위협이 증가되는데 KC-330은 자체 보호 장비가 달려 있지 않다. 적의 대공 무기를 감시하고,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보호 무기가 장착될 예정이다. 또 탑승 인원 규모가 파악되지 못한 상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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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떤 변동사항이 있었나?
A) 일단 아프간 카불에 바로 들어가는 경로로 잡혔는데. 또 이 경로도 바뀌고, 중국 영공을 통과하기가 어려워 우리 군용기 영공 통과에 협조하는 국가가 바뀌었다.

Q) 왜 중국 영공 통과를 못했나?
A) 아무래도 군용기라 그렇다. 민항기는 항로가 자유로운데 군용기는 중국 영공을 통과할 때 외교적인 문제도 있어서 동남아를 통해 영공 통과가 이뤄졌다. 사실 동남아 쪽 영공은 저희가 계속 다니는 경로기도 하다. 다만, 파키스탄 방면은 평소 우리 공군이 잘 안 다니는 경로다.

Q) 여러 나라의 영공을 통과했는데 파키스탄이 특별히 다르다고 느낀 점이 있었나?
A) 비행기로 가는 건 처음이나 사전 협조와 준비 잘 됐다고 본다. 파키스탄은 지상 조업 업체를 통해 우리를 잘 지원해줬다. 이슬라바마드 공항에 도착하니 다른 국가의 많은 군용기가 보였고 일본 자위대 군용기도 있었다.

Q) 영공 통과 협조는 순조로웠나?
A) 운항 전부터 미리 협조를 구해야 하는 부분인데 협조 허가까지 걸리는 시간에 따라 협조가 잘 되고 안 되는 부분이 판단된다. 임무가 개시되고 나서 불과 수일 안에 통과가 결정된 걸 보면 잘 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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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비행하면서 애로사항은 없었는지, 아찔한 순간이 있었는지?
A) 비행 시간이 길어서 힘들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승객들이 잘 협조해줘서 괜찮았다. 오히려 비행 전에 어떻게 준비할까 고민하는 부분인 계획 단계가 더 힘들었던 것 같다.

Q) 방역이 신경 쓰였을 것 같은데 기내식은?
A) 민항기 기내식처럼 식사를 제공 못할 것 같아서 미리 대비를 해갔다. 간편식으로 간식 위주로된 세트를 제공했다. 아동과 유아 승객이 많아 분유와 기저귀, 간식을 충분히 가져갔다. 예상보다 승객은 많았지만, 저희가 충분히 많은 양을 준비했다고 판단한다.

Q) 간편식 세트는 어떤 것들로 구성됐나?
A) 초코파이처럼 시중에서 파는 과자와 카스테라 등 빵, 물과 음료수였다. 유아들한테는 기저귀와 담요가 제공됐다.

Q) 이번 작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소감?
A) 많은 아프간 공로자들을 도와 뿌듯하다. 임무를 수행한 요원으로서 자랑스럽고, 아내와 아이들, 부모님께 감사하다.

Q) 과거에 이런 상황을 연습한 적 있나?
A) KC-330 항공기의 주임무는 공중 급유 임무인데 그 외에도 공수 임무와 관련해서도 준비하고 있었고, 민간인이나 화물 수송하는 부분도 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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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KC-330 내에 많은 자리 마련하려고 재조정 작업 있었나?
A) 그래서 준비 단계가 실행 단계보다 더 어려웠다. 일단 정확한 승객 숫자가 파악 안 됐다. 항공기 최대 이륙 중량과도 연관돼 있었는데 다시 계산해보니 항공기 이륙 중량 최대치에 근접했다. 정확하게는 400파운드, 200kg만 더 실었으면 항공기가 못 떴다. 사람 수가 많다고는 하나 항공기 좌석이 있는데다 어른들 무릎 위에 아기를 앉히고 해서 그 많은 인원이 탄 채로 이륙할 수 있었다.

Q) 대략 몇 명 올거라 예상했나?
A) 처음엔 400명을 예상했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26명만 모여서 대기하더라. 그 다음날에도 이륙 시간이 정해져 있었는데 자꾸 작전이 연기되더라. 승객분들이 공항에 모이기로 한 시간이 지연됐다.

Q) 첫날 26명에서 둘째날 엄청나게 많은 인원으로 늘어날 때 기분은?
A) 최대한 많은 분들을 모시고 가는 것이 목표였는데 26명이 첫날 들어왔을 때는 좀 불안했는데, 결국 그 목표를 달성해서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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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KC-330 안에서 아프간 조력자에게 자리를 양보한 용사들도 있었다는데 어디에 앉았나?
A) 저희가 민간 항공기처럼 비상구마다 이착륙 시 앉는 좌석이 있는데 적극 활용했다. 일부 요원은 정말 서서 오셨다. 임무 요원 자리가 따로 준비되어 있는데 양보하고 서서 계시는 분도 계셨다. 다만 이착륙 때는 위험하니까 최대한 앉아 있다가 이착륙하고 일어나서 넓게 흩어져서 임무를 수행했다.

Q) 직항이었나? 경유지는 없었나?
A) 직항이었다. 해외 가면 KC-330이 원거리와 중거리 임무 용도라 통상 이 정도 거리는 비행한다. 이례적으로 먼 거리는 아니었다.

Q) 국민께 한 말씀?
A) 공군은 언제 어디서든 어려움에 처해 계시면 구조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안심하고 군을 믿고 자랑스럽게 여겨주십시오. 필승!
■ “아프간 조력자들을 태우고도 방심하지 않고 계속 인원을 감시하는 역할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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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김 모 공군 상사 / 공정통제사 (CCT)

Q) 대비는 어떻게 했나?
A) 출국 전부터 테러에 대비해서 얘기 많이 했다. 최소한의 대응은 필요하다고 생각해 각종 화기류와 탄을 준비했고, 보호 장구로 방탄 조끼, 방탄 헬멧을 준비해 갔다.

Q) 카불 공항이 혼잡해 따로 모여서 버스로 공항에 들어올 때까지 어디서 어떻게 대기했나?
A) 전 인원이 나뉘었는데 첫날 카불에서 인원을 데리고 오는 상황에서 6명이 카불에 남았다. 나머지 인원들은 일단 이슬라바마드로 가는 인원에 포함됐다. 대기하는 시간도 길어지면서 쉴 수 없는 상황이었다. 주목적은 가서 우리 항공기에 안전하게 태워서 복귀하는 게 목적이었다. 카불에 가서 인원 검색을 마치고 테러 위험이 없는지 확인하고, 인원을 항공기에 태우고 이동 과정에서 우발 상황에 대비하는 역할이었다. 둘째날 모두 카불로 들어가서 항공기 2대에 나눠 탑승 인원을 검색하고 태운 다음, 수상한 행동을 하는지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KC-330에 이동시킨 뒤 또 다시 인원 관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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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미라클 작전 이후 카불 공항 근처에서 2건의 테러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당시에도 그 정도로 상황이 안 좋았었나? 이번 작전 때 테러 대비는 어떻게 했나?
A) 일단 카불 현지 상황이 많이 안 좋다는 건 알고 들어갔고, 실제로도 안 좋았던 것 같다. 인원을 태우고 나올 때, 인원이 들어왔을 때의 행태를 보면 조력자들이 다들 짐을 몇 개씩밖에 못가지고 왔다. 짐들을 많이 못챙겨왔고, 행색들이 안 좋아서 상황이 안 좋았다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카불에 2번 들어갔을 때 연기가 식별됐다. 항공기랑 가까이 있어서 소음 때문에 총소리를 내가 직접 듣진 못했는데, 카불에 머무른 우리 인원 말로는 총소리가 지속적으로 들렸다고 한다. 연기 신호 같은 경우는 우리가 있는 곳과 거리가 있어서 큰 위협으로 다가오진 않았다.

Q) 이번 미라클 작전 임무 수행 중 가장 아찔했던 순간은?
A) 카불 공항에 들어가기 10분 전부터 장구를 착용하고, 전술 기동에 들어갔다. 군용기가 이륙해서 일정 고도에 올라가야 위협에서 안전해지는데 그때까진 긴장을 풀 수 없었다.

Q) 전술 기동은 어떻게 이뤄졌나?
A) 지상에서의 미사일 위협에 대비해서 항공기 방향을 계속 유지하는 게 아니라 방향을 틀면서 가고, 항공기 내 인원은 그 상황에 앉아 있어도 전술 기동을 하면 몸을 못 움직일 정도다. 그때 ‘상황이 긴박하구나’란 게 느껴졌다.

Q) 이번 작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소감은?
A) 일단 인원들은 계획하고 갔지만, 안전하게 데려온 것에 대한 안도감이 있고, 자부심도 있다. 한국에 도움을 요청한 인원을 잊지 않고 데려올 수 있을 정도로 대한민국의 여건이 된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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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CCT를 소개한다면?
A) 공중통제사는 항상 적진에 먼저 들어가 가장 나중에 나온다. 모든 훈련을 혹독하게 하고 있고 모든 요원이 전시에 대비해서 나라를 위한다는 사명으로 군대에서 나라를 위해 늘 준비하고 있다.

Q) 테러 대비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했나?
A) 화기류와 보호 장비를 챙겨갔다. 다행히 테러 전에 이송이 마무리됐는데 신속하게 마무리된 건 카불 현지 인원들과 연락을 지속한 관계자의 역할이 컸던 것 같다.

Q) 언제부터 준비에 들어갔나?
A) CCT가 준비에 들어간 건 3~4일 전부터였던 것 같다. 미리 연락을 받긴 했는데 그 전에도 준비는 계속 해왔다.

Q) 변동 사항이 많았다면서?
A) 작전에 나가면 늘 원하는 대로 나가는 작전이 없어서 철저하게 대비하고 갔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이번 작전은 정말 변동사항이 많았다. 잘 준비한 인원들이 들어갔지만, 어떤 작전보다 피로도가 높았다.

Q) 왜 이렇게 피로도가 높았나?
A) 잠을 거의 못 잤다. 모든 분들이 계속 숙소도 충분하게 지원이 안 됐다. 그래서 피로도가 높았는데 작전 완수를 위해 감수했다.

Q) 그밖의 어려움은?
A) 상황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아 계속 대기하는 게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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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카불 도착 첫날 상황은?
A) 다 태울 줄 알았는데 26명 밖에 안 나와서 상황이 안 좋기 때문에 많은 인원을 데려가고 싶었는데 마음이 안 좋았다.

Q) 이튿날 카불에 도착했을 때 상황은?
A) 그 이상의 인원이 모였다. 아프간 조력자 인원이 많이 왔을 때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Q) CCT의 활약상은?
A) 항공기 작전하고 가장 밀접한 임무를 수행했다. 인원들에 대한 수색과 항공기 보호에 중점 뒀고, 저희가 데려갈 인원이지만 테러범이 섞일 수 있으니 철저하게 검색을 시행했고, 항상 지속적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작전이 끝날 때까진 안심 못한다는 마음이었다.

Q) 조력자들에게 자리 양보도 했다면서?
A) 저희는 지속적으로 KC-330 군용기 안에서도 우리가 태운 인원들의 상태를 봐줘야 해서 자리에 앉는 건 생각도 못했다. 그래서 피로도가 너무 심해져 중간에 좀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Q) 검색 당시 조력자들 상태는?
A) 마음이 짠했던 건 아동들이 워낙 많았다는 점. 신생아가 워낙 많았다.

Q) 국민께 직접 드리고 싶은 말씀은?
A) 군인들이 항상 사명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는 걸 인지하시고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
군인들이 항상 국가를 위해 충성하겠다. 필승!
■ “처음엔 100명 정도 예상...방역은 일단 접어두고 최대한 많이 태우는데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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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유재운 공군 원사 / 항공의무요원

Q) 어떻게 준비했나?
A) 방역 계획을 촘촘하게 세웠다. 손 세정제와 마스크를 준비하고, 거리두기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현지에서 조력자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많은 인원을 태워오는 일이 발생해 방역수칙 적용은 제한적이었다. 뉴스에서 보도된 것처럼 391명이나 되는 인원을 C-130J 수송기 2대로 이송하는데 정원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 다 태워야 하다 보니 거리두기는 제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Q) 아프간 현지 방역 상황은?
A) 아프간은 델타 변이 위험 국가로 지정되어 있다. 아프간 카불 공항 조력자만 구하고 이송하는 작전이라 다른 외국인 접촉은 안 한다는 전제 조건이 깔려 있었다.

Q) 공기 통한 감염 우려 없었나?
A) 승무원과 조력자의 감염 예방도 중요했지만, 조력자 이송이 더 중요했다. 거리두기와 구출 중 경중을 두고 판단한 것이다.

Q) 조력자들의 상태는?
A) 다행히 발열 환자는 없었고, 영유아와 임산부가 예상보다 많아 긴장된 상황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다들 탈레반 게이트 통과를 위해 식사를 못해서 다소 지친 기색이었다.
■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카불을 이륙할 때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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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수송기 내부에서의 상황 어땠나?
A) C-130 수송기가 이륙하던 순간엔 조력자들이 박수를 치고 정말 좋은 분위기였다. 다만 KC-330 항공기에서 11시간 비행 동안 식사가 제한적이라 다들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래도 내리면서 기대감으로 상기된 표정을 볼 수 있었다. 카불에서 항공기가 이륙하던 순간 조력자와 가족들이 박수를 쳤는데 정말 뿌듯했다.

Q) 한 분이라도 더 태우기 위해 빽빽하게 탄 모습 사진으로 볼 수 있었는데, 이 분들이 수송기 내에서 식사라든지, 휴식은 어떻게 이뤄졌나?
A) KC-330으로 올 때는 탑승객 모두 식사를 못하고 잠도 못 자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상황이었다. C-130J 수송기 특성상 소음과 진동이 커서 멀미를 하는 어린아이, 구토하는 아이도 있었다. 지대공 미사일 공격을 피하기 위해 C-130J 수송기가 전술 기동을 하며 복귀해서 승무원이야 훈련을 통해 충분히 경험하지만 탑승객은 견디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멀미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승객 입장에선 안전 벨트를 한 상태지만 바닥에 앉아 있는 상황이다 보니 항공기가 한번 선회해도 어지러움을 롤러코스터처럼 느낄 수 있다.

Q)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언제인지?
A) 역설적으로 카불 공항에서 탑승객을 태우고 이륙하던 순간이었다. 화물을 담당하는 로드 마스터나 크루가 한 번도 이렇게 많은 인원을 태워보지 않았는데 모든 짐을 정리하느라 힘이 들었다.

Q) 짐 정리가 힘이 들었다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상황을 설명한다면?
A) 군용기 의자들을 다 접고 짐도 조종석 바로 뒤로 옮기고 최대한 공간을 확보해서 많은 인원의 짐을 실었다. 그래도 조력자와 가족의 짐이 너무 많아 항공기 뒤에 내리는 데 올려놓고 다 탑승했다. 문제는 짐들이 항공기가 기동할 때마다 움직여서 탑승자들이 짐에 다치지 않도록 승무원들이 다 거기에 붙어 있었다. 군용기가 전술 기동을 해서 잠이 움직이면, 승무원이 미리 끈으로 묶었지만 짐이 요동치니까 몸으로 짐이 조력자들을 덮치지 않게 지지하던 순간도 있었다. KC-330은 크루 휴식 공간이 있어서 거기에 산모와 아기들을 태우고, 대신 군용기 승무원은 휴식 없이 탑승객 안전을 위해 계속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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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잠은 좀 잤나?
A) 카불 공항으로 떠나던 날, 새벽 4시부터 임무를 시작했다. 인천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식사도 못하고 잠도 못잤다.

Q) 속이 타던 상황은?
A) 처음 항공기가 카불에 간 첫날, 조력자 26명을 이송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CCT 요원과 군의관이 카불 현지에 남았다. 두 번째 임무를 위해 1호기가 다시 들어가는 계획이 있었는데 현지 사정으로 취소됐다. 그래서 카불 공항에 남은 전력이 돌아오지 못했다. 현지에 남은 임무 요원은 카불 공항에서 잠을 제대로 못자는 건 물론, 전투 식량에 의존하면서 공항 밖의 탈레반 위협에 노출됐다. 원래 당일 다시 들어가기로 한 건데 저녁 6시까지 미뤄졌다가 저녁 7시에 임무가 취소되면서 다음날 다시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파키스탄에 다시 가려면 출입국을 다시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었다.

Q) 일목요연하게 시간대별로 정리해보자.
A) 작전을 위해 내 기억에 23일 새벽 4시 부대를 출발해 김해공항에서 오전 8시에 이륙했다. 난 전술 기동이 가능한 C-130J 수송기를 타서 18시간 비행 끝에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 도착했다. 1차로 아프간 조력자와 가족 26명을 태우느라 40분 정도 머무르다 파키스탄 이슬라바마드로 돌아왔다.

C-130J 수송기 1호기, 2호기를 23일 오후 2시쯤 카불로 급파해 다른 조력자들도 구출하는 작전을 벌이려 했지만, 출발이 오후 4시로 미뤄졌다 저녁 6시로 또 미뤄진 뒤 저녁 7시에 결국 취소됐다. 이슬라바마드 숙소로 왔다가 다음 날 오전 11시에 임무를 시작했다. 낮 12시 이슬라바마드 공항을 이륙해 1시간 뒤 카불에서 조력자들을 태우고 30~40분 공항에 체류한 뒤 한 뒤 이륙해 이슬라바마드에 오후 3시에 도착했다. 조력자와 가족 모두 여권이 없는 사람들이라 외교부 직원이 입국 수속을 하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5시간 정도?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린 건 외교부 직원이 꼼꼼한 것도 있었지만, 아프간 탑승객들 간에도, 그들과 우리 사이에도 서로 언어가 잘 안 통했던 점이 컸다. 그들이 영어를 해도 언어 장벽이 있었다. 결국 이런 작업을 다 마치고 밤 11시에서 자정 사이에 출발이 가능해졌다. 정리하자면, 위험한 아프간 카불 체류 시간은 최소화했지만 파키스탄 이슬라바마드에선 이륙 준비 완료 전까지 많은 시간이 들어가는 사전 작업이 필요했던 것이다.

Q)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한 소감은?
A) 의무팀은 C-130J에서의 임무와 KC-330에서의 임무를 모두 수행했는데, 몸은 힘들었지만 카불 공항을 이륙하던 순간은 정말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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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조력자와 가족의 방역 상황은?
Q) 일단 현지인 조력자들이 진천에 격리된다는데 PCR 검사했다니까 전체 음성이길 바란다. 군의관도 특이하게 증상이 있는 사람은 없다고 진단했다.

Q) 아프간 조력자들이 같이 간편식을 먹어도 안전한 상황이었나?
A) 구역을 나눠서 크루 공간과 조력자가 섞이지 않게 신경썼다. 11시간 비행하는데 물 섭취는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Q) 어떻게 준비에 들어갔나?

A) 임무를 준비할 때 처음엔 100명 이하라고 정보를 얻었다. 그런데 아이들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 그래도 5세 미만 아동이 많다는 얘기에 마스크도 아이들 용으로 준비를 했다.

Q) KC-330과 C-130J에 탄 인원은?
A) 작전 계획이 수시로 바뀌었다. 군의관 2명이 있었고 지원 인력까지 총 4명의 의료 인력이 있었다. 또 CCT는 모두 8명이 탔고, 정비요원과 로드 마스터가 짐 선적을 맡았으며, 지휘관, 조종사까지 모두 66명이 탔다.

Q) 이번 작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소감은?
A) 한국으로 온 모든 조력자가 당당하고 건강하길 바란다. 필승!

오늘 미라클 작전에 참가한 공군 간부 한 분이 확진 판정을 받으셨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쾌유를 기원합니다.

##이승윤[risungyoon@ytn.co.kr]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YTN 통일외교부 차장
국방부 출입 기자
美 Syracuse 대학 신방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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