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장기화로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 온 살균·소독제품.
특히, 알코올처럼 자극적인 성분으로 만들지 않았다는 차아염소산수가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린이용으론 사용이 금지돼 있는 데도 이를 어기거나, 살균 성능이 떨어지는 걸로 의심되는 제품들이 여럿 적발됐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행여 세균이 묻어 있진 않을까, 손주들이 갖고 노는 장난감을 하나하나 닦습니다.
리모컨이나 선반 등 손이 많이 가는 곳에도 꼼꼼히 뿌립니다.
알코올처럼 자극적인 성분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차아염소산수 살균제입니다.
[이귀분 / 서울 증산동 : 여러모로 냄새도 안 나고 맨손으로 써도 거칠다는 느낌 못 받았고, 애들한테도 치명적인 영향을 주진 않겠다는 느낌이 왔어요.]
그런데 이 차아염소산계 살균제는 만 13살 이하 어린이용으론 사용할 수 없습니다.
환경부가 위해성 평가에서 3ppm만 흡입해도 아이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결론 내린 겁니다.
그러나 한국 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된 20개 제품을 조사해 봤더니, 9개가 어린이용품 살균제로 판매 중이었습니다.
또 현행법규에 따라 살균 소독제엔 '무독성'이나 '친환경'이라는 문구를 쓸 수 없지만, 12개 제품이 이를 어겼습니다.
[김제란 / 한국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장 : 살균·소독제는 '무독성', '환경친화적'일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사용 시 신체에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살균 성능과 관련 있는 유효염소 함량이 3ppm에 불과해 기준치인 20~60ppm에 한참 못 미친 제품도 있었습니다.
이를 포함한 7개 제품은 적정 산성도 범위를 벗어나 역시 살균 성능이 떨어지는 건 아닌지 의심됩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식약처와 환경부에 차아염소산수 살균제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입니다.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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