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입국자 격리 전용 호텔에서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감염자가 잇따라 나왔다. 감염된 두 사람은 호텔 복도를 사이에 두고 맞은편 방에 격리되어 직접 접촉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강력한 전염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입국한 36세 남성과 캐나다에서 입국한 62세 남성이 오미크론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홍콩 보건당국은 처음에는 두 환자의 감염 사례를 주목하지 않았지만 최근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유전자 검사를 다시 했고, 두 사람이 모두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홍콩 당국은 남아공에서 입국한 환자로부터 캐나다 입국 환자가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첫 번째 환자가 음식물을 전달받는 과정에서 밸브형 마스크를 쓰고 복도에 잠깐 나왔을 때 변이 바이러스를 퍼트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홍콩 당국은 27일 0시부터 남아공 등 8개 국가 발 입국 금지조치를 내렸다.
홍콩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 환자 모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 사례였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 사례를 두고 오미크론 변이가 매우 높은 감염력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안차 마라노바 미국 조지 메이슨대 생물학 교수 타스통신과 인터뷰에서 "홍콩에서 그 바이러스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전파가 됐다"며 "전염력 수준이 상당히 높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콩 감염병 전문가인 렁치우 박사는 SCMP에 “홍콩의 두 번째 오미크론 사례는 호텔 교차 감염의 산물”이라며 해외 입국자 격리 조치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홍콩 정부 감염병 고문인 데이비드 후이 교수도 “공기를 통한 전염에 대한 예방 조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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