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강 1년 만에 균열이 난 성산대교 남단 부분은 공사 자재에 대해 제대로 된 성능시험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YTN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하중에 따른 파손 가능성을 측정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콘크리트 피로도 시험 등을 생략한 건데요.
서울시는 엉뚱한 평가 결과를 내세우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황윤태 기자입니다.
[기자]
1980년 완공된 성산대교는 하루 통행량이 15만여 대에 육박합니다.
서울 한강을 가로지르는 31개 대교 가운데 한남대교에 이어 두 번째로 붐빕니다.
이처럼 차량이 많이 다니는 큰 다리는 하중으로 인한 교량 파손 가능성, 즉 피로도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때문에 국토부 규정에도 성산대교 같은 대형 교량이나 주요 도로 공사 때는 바닥 판에 2백만 회가량 진동을 가하는 피로도 시험을 반드시 하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YTN 취재 결과 서울시는 성산대교 남단 보강공사 당시 바닥에 까는 프리캐스트 콘크리트의 피로도를 시험하지 않은 거로 파악됐습니다.
바닥 판의 균열 가능성과 지지력·안정성을 확인하는 시험 역시 생략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서울시는 문제가 없다는 태도입니다.
바닥 판 안에 들어가는 철근의 저항력이 충분해 피로도 시험이 따로 필요하지 않다는 겁니다.
[서울시 관계자 : 그건 제가 알고 있기론 강교(에 깔리는) 바닥판에 대한 규정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서울시의 해명이 전형적인 논점 흐리기라고 비판합니다.
서울시가 강조하는 철근의 저항력만으론 바닥 판 콘크리트 전체에 가해지는 하중의 영향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다는 겁니다.
[조원철 / 연세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 : (피로도 시험은) 기구로 (콘크리트를) 때렸을 때 깨진다던지 하는 반응이 나오는 것을 보는 건데, 그걸 안 했다? 그건 말이 안 되죠.]
[고택진 / 건설업계 관계자 : (바닥 판) 완제품에 대한 시험을 해야 하는데 완제품은 (시험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업체 말만 듣고 (바닥 판을) 설치했기 때문에…. (균열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성산대교 부실시공 의혹과 관련한 공익 신고를 접수하고 공사 관계자들과 서울시를 상대로 조만간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YTN 황윤태입니다.
YTN 황윤태 (hwangyt2647@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