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와 조현수가 구속 후 처음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은해 남편 살해에 가담한 공범과 도피를 도운 조력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윤해리 기자!
[앵커]
이은해와 조현수에 대한 검찰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거죠?
[기자]
네, 인천지방검찰청은 오늘(21일) 오전 이은해와 조현수를 구치소에서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이들이 구속된 뒤 첫 조사입니다.
앞서 이들은 지난 16일 검거된 이후 변호인이 없다는 이유로 줄곧 진술을 거부하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여왔는데요.
국선 변호인이 입회한 상태에선 이들의 진술 태도가 바뀔지 주목됩니다.
하지만 검찰이 이들로부터 계획적으로 살해를 준비했다는 자백을 끌어내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앞서 이은해는 그제(19일)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복어 피'를 이용한 살해 혐의를 부인하는 자필 진술서를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중순 이은해와 조현수가 '복어 피를 왜 이만큼 넣었는데 죽지 않느냐'며 대화를 나눈 기록을 확보했는데요.
살해 공모 혐의를 입증할 구체적인 정황 증거인 만큼, 진술을 거부해온 이은해가 진술서까지 제출하며 이를 적극 부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진술서엔 가평 계곡 살인 사건이나 남편 윤 씨에 대한 사과 내용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현수도 앞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살해를 공모한 적이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앞으로 검찰의 수사 방향을 설명해주시죠.
[기자]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는데요.
우선 검찰은 살인의 고의성을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이은해와 조현수는 수영을 못하는 남편 윤 모 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하고 구조 요청을 무시해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데요.
이은해와 조현수가 이전부터 생명보험금을 노리고 남편 윤 모 씨를 계획적으로 살인에 이르게 했는지 밝혀내는 것이 관건입니다.
이를 위해선 가평 계곡 살인 사건 당시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공범 A 씨의 진술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A 씨는 지난해까지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수감 중이었지만, 최근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A 씨를 상대로 남편이 사망했을 당시 이은해와 조현수가 실제로 다이빙을 강요했는지, 또 구조 활동을 제대로 하지 않았는지 구체적인 상황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A 씨가 검찰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수사가 급물살을 타겠지만, 조현수와 오랜 지인으로 지내온 A 씨가 검찰에 쉽게 협조할지는 미지수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주변인 진술이나 증거를 종합해 '작위에 의한' 살인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법리적으로 따져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검찰은 도피를 도운 조력자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달 초 이은해와 조현수가 경기 외곽 숙소에 머물렀을 때 숙소비를 결제한 카드 명의자와 당시 동행한 지인들, 이들이 숨어지낸 경기 고양시 오피스텔을 계약해준 지인 등 4명 정도가 의심 인물로 꼽힙니다.
이들이 이은해와 조현수가 공개 수배 중인 것을 알고도 도주를 도왔다면 조력자들에게도 도피죄 혐의가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사회 1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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