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27년 검사 생활을 마치고 정치에 뛰어든 지 단 14개월 만에 대권을 차지했습니다.
0선 정치 초보에서 '대통령 윤석열'로 거듭난 결정적 순간을 되짚어봤습니다.
부장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피 말리는 초박빙 승부 끝 대선 승리를 확정 지은 순간.
윤석열 대통령은 이 한마디로 결승선에 도달한 심경을 전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밤이 아주 길었습니다. 여러분들 주무시지도 못하고 이렇게 나와계신 줄 몰랐습니다. 그동안의 응원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승리의 달콤함도 잠시, 대선 9일 만에 속전속결로 인수위원회를 띄웠고,
[윤석열 / 대통령 (지난달 18일) : 무엇보다 새 정부는 일 잘하는 정부, 능력과 실력을 겸비한 정부가 돼야 합니다.]
새 정부 조각과 국정과제 선정으로 숨 가쁜 두 달을 보낸 끝에 드디어 오늘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자리에 오릅니다.
27년간 몸담았던 검찰 조직을 벗어나 정치에 뛰어든 지 단 14개월 만에 이뤄낸 전례 없는 기록입니다.
'검사 윤석열'의 행보는 시련과 영광의 연속이었습니다.
[윤석열 / 당시 수원지검 여주지청장 (지난 2013년) : (혹시 사람에 충성하는 거 아닙니까?) 사람에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오늘 이런 말씀 드리는 것.]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를 강행하다 정권에 미운털이 박혀 지방을 전전했지만, 국정농단 사태를 기점으로 서울중앙지검장에 파격 임명되며 화려하게 복귀했습니다.
[윤석열 / 서울중앙지검장 임명 직후 (지난 2017년) : 갑자기 이렇게 벅찬 직책을 맡게 돼서 어떻게 할지 깊이 고민을 좀 해보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후에도 검찰총장으로 영전하며 꽃길을 걷나 싶었지만, 다시 살아있는 권력,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수사를 감행하며 문재인 정부와 극한 갈등을 빚었습니다.
[윤석열 / 당시 검찰총장 (지난 2020년 10월) : 중상모략이라는 단어는 제가 쓸 수 있는 가장 점잖은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검사 윤석열'의 시련은 곧 '정치인 윤석열'에겐 기회였습니다.
시민들의 열띤 지지 속에 곧장 대권 주자 반열로 우뚝 섰고,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해 6월) : 저 윤석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절실함으로 나섰습니다.]
치열한 경선 끝에 쟁쟁한 정치 고수들을 모두 물리치고 제1 야당의 대선 후보가 됐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오로지 정의만이 사회를 지탱한다. 법과 원칙이 힘이 있는 사람한테도 정확하게 집행이 될 때 그 사회가 구심력을 가질 수 있는 겁니다.]
'공정과 상식'을 내건 뚝심 있는 행보로 끝내 별의 순간을 거머쥔 윤석열 대통령.
길지 않은 정치 인생의 정점에 오르며 이제는 '대통령 윤석열'으로서의 첫발을 내딛게 됐습니다.
YTN 부장원입니다.
YTN 부장원 (t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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