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집권여당으로서 이제는 밭을 갈아야 할 때라며 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대위원장도 비대위 출범 후 처음 기자들과 마주하고 당내 계파 갈등을 수습하고 민생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성호 기자!
오늘 양당 대표 모두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는데요. 먼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취임 1년을 맞은 소회를 어떻게 밝혔나요?
[기자]
한 시간 반 넘도록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이준석 대표는 지난 1년 정권교체를 지상과제로 생각했고, 이어서 지방선거 승리를 통해 정권 동력을 유지해 나가는 것까지 쉴 새 없이 달려왔다고 돌아봤습니다.
그래서 항상 당 안팎의 이견과 싸우기 위한 무기를 들어야 했다며 이제 무기를 녹여 농기계로 만들어 밭을 갈아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 이젠 밭을 갈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 무기를 녹여서 농기구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왔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그 농기구를 어떤 형태로 어떻게 만들어서 농사지을지가 앞으로 저의 1년간의 고민입니다.]
2년 뒤 총선 승리를 위해 여러 준비를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공천을 시스템화하는 것에 상당한 성패가 달려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습니다.
당 안팎에서 최재형 의원이 이끄는 혁신위원회가 공천제도를 논의하는 걸 우려하는 데 대해서는 자신이 방향을 제시하지 않고, 구성원이 모두 합의하고 총의를 모아 정하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다만 청년정치인에게 청년 정책만 다루라고 하는 것은 역차별이라면서 세대교체 필요성을 역설했는데요.
관련 내용도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 우리가 이 '꼰대 문화'와 권위의식에서 더 빨리 탈피할 수 있을 때, 아직도 허우적거리면서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는 민주당보다 초 격차로 앞서나갈 수 있습니다.]
간담회에 앞서 이 대표는 방송 인터뷰에서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장제원 의원이 계파 논쟁 우려를 불러일으킨 이른바 '친윤 그룹' 의원 모임 불참을 선언한 데 대해 결단을 존중한다고 밝혔고요.
모두가 공감하기 어려운 '민들레'라는 모임의 출범을 적극 시도한 건 성급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정진석 의원과 벌였던 설전을 두고는 정 의원이 비난받을 소지가 없는 부분을 비난한 거라며 거듭 비판했습니다.
[앵커]
민주당 우상호 비대위원장도 간담회를 진행했는데, 어떤 목표를 밝혔습니까?
[기자]
우상호 비대위원장, 지난 금요일 비대위 출범 이후 오늘 처음 공식적으로 기자들 앞에 섰습니다.
대선 패배를 놓고 남 탓하고, 상대 계파의 책임만 강조해선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없다며 인신공격과 흑색선전, 계파 분열적 언어를 엄격하게 금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재명 의원을 지지하지 않는 이른바 '친문재인계' 등 당내 인사들을 겨냥해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지칭하는 '수박'이란 표현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 : 제가 앞으로도 말씀 드리겠지만, '수박' 이런 단어 쓰시는 분들 제가 가만 안 놔둘 겁니다. 겉은 민주당인데, 속은 한나라당, 국민의힘이란 소리잖아요. 어떻게 같은 당 구성원한테 그렇게 공격할 수가 있어요.]
또, 민주당이 그동안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노력했다기보다 자기들이 하고자 하는 것에 더 노력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 신뢰를 회복하려면 유능한 민생정당으로, 정부를 견제하는 강력한 야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 강력한 야당이 되는 데 필요한 첫 번째 제 고민은 국회의원들이 실력을 좀 더 키워야 하겠다, 실력으로 승부하는 강력한 야당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 위원장은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준비위원회 발족을 이번 주 안에 마무리하겠다며 8월 말로 예정된 전당대회 일정을 절대 변경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른바 '검수완박' 입법 과정에서 '꼼수 탈당' 논란을 불러온 무소속 민형배 의원과 관련해서는 민 의원의 헌신을 평가하지만, 관련 문제에 대한 헌법재판소 판결이 먼저라며 복당을 요청할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이 밖에 비대위에는 호남 몫 위원으로 최연소 전북도의원 당선인인 36살 서난이 전주시의원이 추가로 합류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조성호입니다.
YTN 조성호 (sh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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