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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중부 350mm 물 폭탄, 남부 폭염...서로 다른 날씨 원인은?

2022.08.08 오후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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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시 장마가 시작된 걸까요?


중부지방에 무더위 대신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다음 주까지 비가 계속되는 가운데 우선 모레까지 최고 35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예고됐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이례적인 중부 호우의 원인과 전망 알아보겠습니다.

문화생활과학부 정혜윤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서울에 오전부터 벼락을 동반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서울도 호우경보죠?

[기자]
현재 서울 서남권과 동남권, 경기, 영서 북부 지방에 호우경보가 내려져 있고요

그 밖의 수도권과 강원도에도 호우주의보가 발령 중입니다.

정체전선 상에서 만들어진 비구름이 띠를 이루듯 동서로 길게 만들어지면서 강한 비가 중부지방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레이더 영상부터 보실까요?

지금 가장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은 수도권과 강원도입니다.

특히 붉은색으로 보이는 지역에서는 시간당 30mm 안팎의 국지성 호우가 쏟아지는 곳인데요,

수도권에 비 피해가 속출한 이유입니다.

특히 오늘 오전 경기도 연천에 시간당 100mm에 달하는 물 폭탄이 쏟아지는 등 경기 북부와 영서 북부에 큰비가 왔습니다.

[앵커]
그래서인지 이 지역에 홍수경보와 산사태 주의보 내려진 곳 있죠, 어딘가요?

[기자]
포천 영평교 부근에 홍수경보가 발령 중입니다.

한탄강 지류인데요, 지금 보시는 화면이 영평교 부근 CCTV 화면입니다.

강한 비로 수위가 이미 다리 위 가까이 급격히 차오른 모습이고 물살도 무척 빠릅니다.

물이 차오르는 속도가 빨라 주의보가 내려진 지 30분 만에 바로 경보로 격상됐습니다.

이 지역은 수위가 계속 상승 중이어서 하천 주변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경기도 포천과 연천, 그리고 강원도 철원 등에는 현재 산사태주의보도 발령 중이어서 하천 주변은 물론 산사태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서도 피해가 우려됩니다.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지면
▶ 우선 산림 인근 활동을 자제하고
▶ 주변 배수로를 정비하고
▶TV 등을 통해 기상 상황과 산사태예보를 수시로 확인해주셔야 합니다.
▶ 또 대피로 미리 확인하고 비상상황 시 대피 장소도 미리 알아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비가 이미 강하게 내리고 있는 상황이라면 집 밖으로 나가거나 주변 배수로 정리 등은 삼가시고, 안전한 곳에서 상황을 살피셔야 합니다.

산사태 발생상황을 확인하거나 인명 피해가 우려될 경우에는 119 또는 중앙산림재난상황실 042-481-4119번으로 구조를 요청하시면 됩니다.

[앵커]
그런데 장마도 끝났는데, 왜 이렇게 갑자기 강한 정체전선이 만들어진 거죠?

[기자]
"올해 여름은 좀 특이하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올해는 사상 첫 6월 열대야가 나타났을 정도로 여름 초반,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더워야 할 8월 초에는 이와 반대로 북쪽 찬 공기 세력이 만만치 않게 강한 상황인데요.

이렇다 보니 서로 다른 성질의 두 기단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밀고 밀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고, 그 경계가 중부 지방입니다.

여느 때 같으면 북태평양고기압이 크게 확장해 전국적으로 찜통더위가 찾아와야 하지만,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북쪽 찬 공기 세력이 강해 두 기단 사이에서 마치 장마철처럼 정체전선이 만들어진 겁니다.

또 남쪽에서 덥고 습한 수증기가 다량 유입되면서 비구름이 더 강하게 발달하고 있습니다.

특히 밤이 되면 비구름의 폭이 좁고 길게 형성되면서 중부 곳곳에 시간당 50~100mm의 물 폭탄을 쏟아부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 비 얼마나 내릴까요?

[기자]
앞으로 비는 최고 350mm가량이 더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수도권에는 오늘 하루만 150mm 안팎의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경기도 연천 171, 포천 140 서울은 영등포구 67mm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모레까지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충청 북부에 최고 350mm 이상의 호우가 쏟아지겠고,

서울 등 그 밖의 중부지방에도 100에서 250mm의 많은 비가 내리겠습니다.

특히 이번 주 북한 지방으로도 3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서 임진강과 한탄강 북한강 수계 하천들은 범람 위험이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하천 주변 지역에서는 각별히 주의해주셔야 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남부 지방은 호우가 아니라 무더위가 비상이라고요?

[기자]
남부지방은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을 받으면서 무더위와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겠습니다.

남부지방에는 폭염특보가 내려져 있는데, 특히 경보 지역인 영남과 제주도는 낮 기온이 33도를 웃돌겠고, 습도가 높아 체감 온도는 35도를 오르내리겠습니다.

특히 밤사이에도 열이 식지 않고 축적되기 때문에 푹푹 찌는 더위가 점점 심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올해 온열 질환자 수가 이미 지난 8월 6일 기준 1,241명 사망자는 6명인데, 앞으로 무더위가 심해지면서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앵커]
그런데 중부 호우와 남부 더위, 이렇게 양극화한 날씨가 다음 주 초반까지 지속할 것 같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북동쪽으로 기압계 정체 현상을 가져오는 블로킹 고기압이 형성돼 있습니다.

동쪽에 상하층을 모두 메우는 거대한 고기압이 버티면서 비구름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정체하게 되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한반도 주변 기압계 정체 현상이 다음 주 초반까지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당분간 중부 지방은 마치 장마철처럼 비가 계속되고, 남부지방은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본격 휴가철인 만큼 기습 호우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겠습니다.

[앵커]
그럼 중부지방은 비가 그친 뒤에는 다시 더위가 이어질까요?

[기자]
중부 지방으로 비가 많이 내리지만 무더위가 끝났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기상청은 중부 지방도 이번 비가 지난 뒤 다시 무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다시 확장해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 건데요.


하지만 8월 말, 9월 초까지 더위가 이어지는 늦더위가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올여름 가장 더울 시기에 호우가 내리면서 중부지방은 극심한 더위 없이 여름이 끝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정혜윤 (jh03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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