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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떠내려가고 지붕만 보이고...제보로 본 폭우 상황

2022.08.09 오전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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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틀째 장대비가 쏟아지며 어젯밤부터 수도권 곳곳에서 침수가 잇따랐는데요


특히 퇴근길 무렵부터 강남 등 서울 지역의 비 피해가 심각하다고 합니다.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취재기자와 함께 제보 영상을 보며 간밤 비 피해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강민경 기자, 안녕하세요.

간밤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사망자까지 나왔다고 하는데요.

일단 인명 피해부터 간단히 짚은 뒤 제보 영상 함께 보겠습니다.

이 부분 간략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인명 피해 부분은 다른 취재기자들이 별도로 준비하고 있으니 간략히만 설명하겠습니다.

우선 서울 신림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40대 자매 두 명과 자매 중 한 명의 딸인 13살 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가족은 반지하에서 살고 있었는데요.

발견 당시 폭우로 이미 반지하 집은 거의 잠긴 상태였다고 합니다.

서울 동작구에선 가로수 정비 작업을 하던 남성 1명이 사망했는데 감전사로 추정됩니다.

또 고양이를 구하러 주거지에 들어갔던 여성 1명도 사망한 채 발견됐습니다.

경기도 광주시에서는 버스정류장이 무너져 급류에 떠내려간 여성 한 명이 사망했고요.

토사에 깔린 남성 한 명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또 방금 들어온 소식인데요.

경기도 화성에 있는 기숙사용 컨테이너가 무너져 한 개 층이 매몰 됐는데 여기 있던 43살 중국인 근로자가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곳곳에서 실종 소식 들려오고 있습니다.

어젯밤 9시 40분쯤 서초동 근린생활시설 지하상가 통로에서 노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떠내려갔다는 신고가 접수됐는데요.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앵커]
실종자들이라도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제보 영상을 보겠습니다.

어젯밤 서울 지역엔 80년 만의 기록적 폭우가 내렸다고 하던데요.

특히 강남 지역 피해가 심각하다고 하는데 제보 영상이 많이 들어왔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야말로 강남이 물에 잠겨버렸습니다.

어젯밤 9시쯤부터 강남 지역 곳곳이 침수됐다는 제보가 쏟아졌습니다.

일단 신논현역과 강남역 근처 상황 보시죠.

시청자들이 제보해준 영상입니다.

큼지막한 자동차들이 지붕만 겨우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전조등조차도 물에 잠겨서 빨간 불빛 정도만 보이네요.

더 충격적인 건 버스인데요.

유리창이 거의 다 잠길 만큼 물이 찼습니다.

이건 건물 위에서 찍은 영상입니다.

아예 차 지붕도 안 보이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대로 전체가 물에 잠긴 모습이죠.

자세히 보면 사람들도 걸어가고 있는데요.

가슴팍까지 물이 차서 걸음이 무척 힘들어 보입니다.

강남 건물 내부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지금처럼 도로가 거의 하천이 된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었습니다.

금방이라도 가게에 물이 들이칠 것만 같은 모습입니다.

쏟아져 내리는 빗물을 피해 황급히 높은 데로 도망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미처 비를 피하지 못한 사람들은 이렇게 가슴팍까지 차오른 물을 헤치며 걸어가야 했습니다.

흙탕물을 헤치며 가는 사람 둘이 혹여나 떠내려가지 않을까 서로를 꼭 붙잡고 가는 모습입니다.

건물 지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강남에 있는 한 빌딩 지하입니다.

건물 지하 식당가인지 저수지인지 헷갈릴 정도의 모습입니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장면도 좀 있습니다.

지금 보는 곳은 서초구인데요.

길 한복판에서 냉장고가 줄줄 떠내려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빗물을 빼기 위해 가게 문 같은 걸 열어놨다가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까 추측됩니다.

서초구에선 또 에스컬레이터가 제 기능을 못 한 채 폭포수 같은 물을 흘려보내는 모습도 제보로 들어왔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차들도 통행이 어려웠습니다.

지금 보는 화면은 서초구 반포IC 근천데 도로 하나에 물이 가득 차서 차들이 어찌할 바를 모르는 모습입니다.

이번엔 강남 대치동입니다.

학원이 몰린 이곳도 피해 상황 심각한데요.

운전자는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려 하는데, 시동을 걸거나 운전하는 게 무의미할 정도라 오히려 뒤로 둥둥 떠내려갑니다.

학원에 있던 아이들은 졸지에 물 폭탄을 맞았습니다.

대치동의 모 학원 모습입니다.

건물 내부인데도 천장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비가 쏟아져 내려 아이들이 어찌할 바를 몰라 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강남 일대를 지나던 차들이 침수돼 움직이지 않는단 제보가 쏟아졌고요.

도저히 집에 갈 방법이 없어서 근처에 숙소를 잡고 하룻밤을 보내야만 했다는 제보도 들어왔습니다.

정확한 피해 통계는 지금으로썬 불가능할 거 같습니다.

오는 목요일까지 이런 비가 쏟아져 내린다고 하니까요.

다들 추가적인 비 피해 정말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앵커]
신대방, 사당, 관악 등 다른 지역 피해도 이어졌다고 하는데 관련 영상도 들어왔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추가로 영상 보겠습니다.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있는 가산디지털단지역 근천데요.

차 한 대가 지나가면 인도로 무슨 파도가 치듯이 물이 밀려왔다가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차도와 인도 구분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관악구도 상황 비슷합니다.

여긴 봉천동입니다.

자동차가 지나가면 인도로 물이 차오르는데 마치 바다에 몰아치는 파도 같습니다.

관악구 서울대학교도 곳곳이 물바다가 됐습니다.

서울대 광장 계단에서 새까만 흙탕물이 쏟아져 내리는데 사람이 서 있으면 금방이라도 떠내려갈 거 같습니다.

관악구에 있는 도림천도 상황 심각하죠.

어떤 사람은 물살에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 간신히 벽을 잡고 가기도 하는 모습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엔 수도권으로 가보겠습니다.

성남 중원구의 한 아파트 단지인데요.

물살 빠른 하천이 아닙니다.

아파트 앞 도로 상황입니다.

옆에 서 있는 자동차는 거의 땅에 박혀 있는 상황이네요.

건너편 도로로 도저히 건너갈 수 없는 상태인데 중앙에는 위쪽에서 떠내려온 거로 추정되는 돌덩이와 흙마저 가득합니다.

경기도 안양시 범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시청자가 찍어 보낸 영상입니다.

어젯밤 지하 2층 주차장이 전부 물에 잠겼다고 하는데요.

차들이 마치 피난을 간 듯 대로 입구에 얽혀 있습니다.

이 아파트는 또 어젯밤 30분쯤 정전이 되기도 했다는데요.

화면으로도 아파트 불 전부 꺼진 걸 볼 수 있습니다.

이건 오늘 낮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동의 침수 피해 현장입니다.

빗물은 빠졌지만 토사물과 돌멩이를 포함한 잔해를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차들이 파손된 모습도 그대로 보이는데요.

범퍼는 떨어져 나가고 바퀴는 빠져 있는 모습에서 간밤 상황이 어땠는지 체감되네요.

곳곳에서 산사태 잇따랐습니다.

가천대 영장산 인근에는 산사태로 땅이 아비규환이 된 모습 볼 수 있습니다.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 쪽에선 산사태로 마을이 거의 고립되기도 했습니다.

남한산성 근처 터널 사진인데요.

산사태로 입구가 막힌 모습 볼 수 있습니다.

근처에 있는 아파트 단지에는 흙더미가 쓸려 내려왔습니다.

흙탕물이 쏟아져 내려오는데 사람들은 망연자실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고 크레인이 오고 나서야 복구 작업이 가능했습니다.

[앵커]
여기에 더해 도로까지 물에 잠겼죠.

지하철도 중간중간 통제됐다고 하는데 이 화면도 들어와 있나요?

[기자]
네. 화면 같이 보겠습니다.

폭포처럼 물이 쏟아지는 게 지하철 입구 계단인데 흔적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가슴팍까지 차오른 물을 헤치고 지나가 보지만 떠내려가지 않을까 노심초사할 정도입니다.

이 밖에 지하철 9호선은 새벽 출근 시간대에 개화 방면으로 가는 구간 일부에서 열차가 운행하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이수역은 어젯밤 개찰구가 잠겨버릴 정도로 침수돼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오늘도 서울 수도권에는 종일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시청자분들의 제보 영상을 통해 생생한 현장을 전할 수 있으니 많은 제보 부탁합니다.

제보는 '뉴스는 YTN' '제보는 YTN' 카카오톡으로 가능하고요.

전화로는 02 398 8282 혹은 8585로 연락 주시면 됩니다.


다만 제보 영상을 찍으실 땐 안전에 주의해주시고요.

저희는 또 소식 들어오는 대로 비 피해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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