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예기획사에서 연습생들에게 정기적으로 속옷만 입은 사진을 보내라고 강요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몸매를 확인하겠다는 어이없는 이유인데, 연예인이 되기 위해 기획사에 잘 보여야 했던 연습생들에게는 큰 고통이었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황윤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연예기획사 대표와 여성 연습생들이 나눈 모바일 메시지들입니다.
대표는 연습생들에게 매주 화요일 앞, 뒤, 옆모습을 찍은 전신사진을 요구합니다
사진을 찍을 땐 속옷만 입으라고 강요합니다.
이어 허벅지와 허리, 팔뚝 둘레까지 재서 알려달라고 합니다.
이를 따르지 않으면 케이팝 아이돌이 쉽게 되는 게 아니라고 질책하는가 하면, 간혹 2주 연속 같은 색깔 속옷 사진을 보내면 지난주 것 아니냐고 따지기도 했습니다.
아이돌 가수를 꿈꾸며 우리나라에 온 대만 국적의 20대 A 씨는 사진을 보내는 게 악몽과 같았습니다.
[A 씨 / 아이돌 연습생 : 회사가 사진 보내달라고 하는데 혹시 보내야 되나 이렇게 고모에게 이야기했는데 '이 정도는 좀 이상하지'라고 말해서 제가 안 보냈어요.]
대표에게 보낸 사진들이 유출될까 늘 불안하고 두렵습니다.
[A 씨 / 아이돌 연습생 : 걱정도 되죠. 사진을 찍어서 보내면 그 사람이 어디에서 쓰는지 모르잖아요.]
연예기획사 대표는 걸그룹 데뷔 준비 기간을 줄이기 위해 동의를 받고 진행한 것일 뿐 성적인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B 씨 / 연예기획사 대표 : 단시간 안에 효율을 극대화해서 데뷔를 시키자체형관리나 체중 관리나 신체 사이즈 관리나 그런 걸 모델라인업계에서는 교본이 있더라고요.]
고발장을 접수한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연예기획사 사무실에서 대표의 컴퓨터와 핸드폰을 압수수색해 포렌식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종임 / 대중문화평론가 : (소형 기획사들은) 짧은 시간 안에 빠른 효과를 좀 얻으려는 부분에 집중을 하게 되고, (연습생들도) 기획사에서 무리한 요구를 한다고 하더라도 따를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케이팝.
그 이면에는 연습생들에 대한 인권침해와 여러 불법행위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YTN 황윤태입니다.
YTN 황윤태 (hwangyt264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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