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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불어난 한강 물에 시민들 대피..."안내 방송도 없어"

2022.09.13 오전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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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강 공원에 갑자기 물이 밀려들면서 수변공원 야외무대에 갇힌 시민들이 급히 대피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만조 때문에 수위가 올라간 건데, 별다른 안내나 경고 방송도 없었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연휴 마지막 날 이른 저녁 시간 반포 한강 공원 야외무대 주위로 물이 갑작스레 밀려들기 시작합니다.

시민들이 오가던 공간은 몇 분 만에 물에 잠겼고, 아무것도 모르고 시간을 보내던 시민들은 빠져나가지 못하고 야외무대에 그대로 갇혔습니다.

[김효진 / 서울 일원본동 : (무대에 갇혀있던)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업고 나오기도 했고 그랬어요. 바지 젖은 상태로 걸어오고 그랬어요. 물이 차는 걸 처음 봐서 어느 정도로 찰 줄도 모르고 많이 차면 어떡하지 (불안했어요.)]

비도 오지 않았는데 한강 물이 갑자기 불어난 건 만조 때문입니다.

인천 앞바다 만조 시간과 겹쳐 해수면이 올라가면서 한강 수위도 덩달아 높아진 겁니다.

[한강홍수통제소 관계자 : 팔당댐 방류량은 1,000톤인데 평상시보다 조금 높은 상태이긴 한데, 그렇게 급격하게 변화한 게 없거든요. 아니면 조류 때문에 일부 가능성이 있긴 한데….]

시민들은 깜짝 놀라 대피했지만, 이때까지도 안내 방송을 비롯한 아무런 조치도 없었습니다.

[당시 한강공원 이용객 : 댐이 갑자기 방류가 됐거나 이런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안내 방송이 없어서… 갑자기 수위가 빠르게 올라와서 다급하게 나오신 부분들이 있고요.]

한강사업본부는 늘 있는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는데,

[한강사업본부 관계자 : 반포 한강공원이 제일 지대가 낮아서요. 물이 거기에서 자연스럽게 물이 서서히 찼다가 만조 시간이 지나면 물이 빠집니다. 예예, 매번 그런 겁니다.]

취재진이 접촉한 뒤에야 뒤늦게 현장 안내에 나섰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가 일어날 상황은 없었지만, 안내 방송 같은 꼼꼼한 사전 안전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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