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FM 94.5)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방송일시 : 2022년 9월 21일 (수요일)
□ 진행 : 박지훈 변호사
□ 출연자 :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지훈 변호사(이하 박지훈):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결과는 선출된 주호영 원내대표 보다, 오히려 이용호 의원이 더 큰 관심을 받고 있죠. 파란의 주인공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하 이용호): 안녕하세요.
◇ 박지훈: 국민의힘의 터주대감인 5선의 주호영 의원과 경쟁해서 6대4의 결과가 나왔는데, 혹시 이 정도 결과를 예상하셨습니까?
◆ 이용호: 국회의원의 마음은 하나님도 잘 모릅니다. 그리고 투표할 때까지 국회의원 스스로 마음을 못 정하는 경우도 꽤 있어요. 오락가락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예상을 못 했고요. 다만 제가 선거운동을 하면서 그래도 꽤 나올 것 같다, 라는 예상은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또 투표하는 순간까지 ‘이거 망신당하면 어떡하나’, 이런 불안도 한편에 가지고 있었는데 그래도 제가 예상했던 근접치 이상으로 나왔습니다.
◇ 박지훈: 일각에서는, ‘출마 선언을 하루만 더 빨리 했더라면 좀 더 (표를) 받았을 것이다’, 라는 얘기도 나와요.
◆ 이용호: 저는 꼭 그렇게 생각 않고요. 그렇게 하면 저한테는 대박이고 국민의힘이 대박일 텐데 지금은 중박 정도 이렇게 되는 것인데요. 왜냐면 제가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이 고작 9개월 정도고. 또 제가 호남이 지역구이고, 재선이고. 이래서 여러 가지로 어려운 여건이었기 때문에 그런 정도 이상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요. 다만 기권 세 표는 아마 제 표에 마음은 있었으나 건너오지는 못하고 그랬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 박지훈: 말씀하신 것처럼 만만치 않은 선거였고. "너무 일방적인 선거 결과가 될까 봐 (이용호 의원을) 선택했다고 이야기 하는 의원도 있었다“ 라는 얘기도 있는 것 같아요. 들어보신 적 있습니까?
◆ 이용호: 선거 전략으로요, 언론들이 ‘추대인 듯 추대 아닌 추대 같은 경선’, 사실상 추대죠. 그렇게 써 주는 게 저한테는 유리합니다. 그렇게 해 주면 ‘이거 너무 일방적으로 곤란한 것 아닌가’, 그런 측면에서 전략적으로 저한테는 도움이 됐는데요. 사실은 지금 표 결과 나온 게, 저는 우리 의원들의 생각이었다고 봐요. 그동안 여러 차례 비대위원장 뽑으면서 ‘박수’ 치고 이런 것. 상당히 국민들이 불편해하고 이래서는 국민의힘이 위기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원내대표 선출하는 데 딱 한 시간 걸렸거든요. 이게 뭐가 어렵다는 건지. 위기상황이니까 옛날 사람 다시 리바이벌 해서 쓰는 것이 맞나. 그러면 당이 또 위기상황 오면 또 박수 칠 겁니까. 그런 차원에서 의원들의 생각이 많이 달랐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 박지훈: ‘윤심’에 대한 견제구 아니냐는 얘기도 있는데. 이용호 의원이 투표 전 정견발표에서 “초등학교 반장선거도 선생님 의중 따라서 가지 않는다”고 말했던 것 같거든요?
◆ 이용호: 국회의원은 그래도 헌법기관입니다, 개개인이. 그런데 본인이 직접 확인하지도 않은 ‘윤심’. 소통 과정에서 대부분 사람들은 자기가 듣고 싶은 얘기를 듣거든요. 어떤 사안이나 말에 대해서 유의미하게 해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윤심’으로 왜곡되면서 전해진 게 아닌가. 그래서 의원들이 ‘설마 그런 얘기를 듣고 결정해?’, (그러나)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그러니까 국회의원의 자존심을 제가 좀 긁었죠. 초등학생도 그렇지 않는다는데 설마 그렇게 찍겠습니까? 그런 차원에서 얘기를 했고요. “‘윤심’에 대한 견제구다”라고 하는 것이, ‘윤심’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면 아마 용기 내기가 더 어려웠을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그런 정도의 풍문을 듣고, 유언비어성 ‘윤심’ 얘기를 듣고 중진들 대부분 들어갔잖아요. ‘윤심’ 견제 어렵습니다, 사실은.
◇ 박지훈: 결국은 당의 위기감에 대한 표심이 이용호 의원님한테 갔을 것이다, 이렇게 보시는 겁니까?
◆ 이용호: 예, 저는 그렇게 보고요. 제가 얼마나 예뻐서 왔겠습니까마는 더 국회의원들께서 국민의힘의 위기상황을 이런 식으로 극복해서는 안 되겠다, 라고 하는 걱정과 우려. 이런 것들이 표심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 박지훈: 한편으로는 ‘분권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어요. 예컨대 권성동 의원과 장제원 의원의 갈등 구도가 물밑에서 작용했던 거 아니냐는 건데. 당내에서도 이런 얘기가 있습니까?
◆ 이용호: 저는 아주 건전한 현상이라고 보고요. 국회의원의 생각은 다 다릅니다. 농도가 다르고. 그래서 지금 그렇게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분화됐다라고 하기보다는 지금 위기상황을 어떻게 진단하고 또 어떻게 처방하느냐 하는 방법론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권성동 전 원내대표 같은 경우는 ‘위기상황이니까 능력 있는 사람을 모셔서 하자’라는 해법을 내놨고. 또 일부의원들은 그렇게 해서는 어렵다고 하는 다른 측면의 주장을 했기 때문에 그런 의견은 다양하게, 대통령 생각하는 의원들 사이에서 있었던 것이죠. 그것을 분화했다고 보기에는 지나친 것이 아닌가, 이렇게 봅니다.
◇ 박지훈: 차기 당권 주자들도 이번 원내대표 선거 결과를 유심히 봤을 것 같습니다. 특히 다음 당대표는 차기 총선의 공천권을 갖고 있는 경우니까, 차기 당 대표 선출 국면에서 당내 갈등이 더욱 표출하는 거 아니냐, 우려도 나옵니다?
◆ 이용호: 당내의 경쟁을 갈등으로 볼 것이냐 하는 것은, 저는 달리 봅니다만, 경쟁이 있어야지 흥행이 되는 것이고 흥행을 해야지 당의 건강성, 역동성이 생기는 것 아니겠어요? 처음부터 ‘답정너’, 답을 정해놓고 너는 찍기만 해라. 이렇게 되면 당은 무기력해지고 국민들로부터 멀어질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아마 전당대회 다음에 상당히 흥미진진할 것 같고요. 문제는 다음 당권 주자, 다음의 대표가 그다음 총선에서 공천권을 갖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더 치열할 수 있을 텐데. 그렇기 때문에 공천에 대해서 혁신위나 이런 것을 통해서 확실하게 제도적, 불가역적으로 공천 시스템을 만들어놔야 돼요. 그러니까 ‘미리 내가 당권 주자한테 줄을 서면 유리할 것이다’, 이런 부분을 없애야 되겠다. 저는 그게 굉장히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힘 있는 사람한테 붙어야 나한테 유리할 것이다’, 이렇게 보고 그러면 당에 정말로 계파가 생기고 당이 분열되는 현상이 생기고 나중에 총선 때 가면 아수라장이 되는 거죠. 그래서 제가 보니까 예전에 국민의힘 같은 경우 꼭 공천 앞두고 싸움이 붙어서. 그래서 국민 여론은 과반수는 무조건 넘는다, 180석 넘으면 어떡하냐 하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그런 접전 분열 현상, 제대로 된 공천이 아닌 이런 것 때문에 결과가 아주 초라했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 박지훈: 이왕 이렇게 된 거 당권 도전도 하십니까?
◆ 이용호: 저는 아직은 그런 것까지 생각 않고요. 정치는 살아있기는 합니다만 그러나 제가 놓일 위치를 알고 있어야 되는 것이니까 저는 지켜보겠습니다.
◇ 박지훈: 원내대표에서도 이렇게 많이 받았으니까요, (혹시) 당대표도.
◆ 이용호: 국민의 수요가 있다면요.
◇ 박지훈: 유승민 전 의원 보니까 방송 출연에다 강연까지 나선다는데.. 당에서 역할 할 부분이 있다고 보십니까?
◆ 이용호: 저는 당원이면 누구나 당을 살리기 위해서 건강한 경쟁에 뛰어들어야 된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박지훈: 주호영 원내대표는, 권성동 전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인 내년 4월까지 원내대표직을 수행하는데, 당면한 최대 과제는 이준석 전 대표 사태를 매듭짓는 거겠죠?
◆ 이용호: 당연히 그때까지는 매듭이 지어질 거라고 생각하고요. 이준석 전 대표 문제는 너무 당에 상처, 치명상을 준 형국이고. 상당히 긴 과정에서 국민들도 피로감을 느끼고 있고요. 이제는 가부 간 끝낼 지점에 와 있다. 막다른 골목에 와 있기 때문에, 화해하기에는 너무 멀리 왔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면 나이스하게 결별하는 것이 좋겠다. 적절한 표현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외과 수술적’ 대응도 불가피한 상황이 돼 버렸다는 거죠.
◇ 박지훈: “‘외과 수술적’ 대응”은 추가 징계, 제명 등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 이용호: 저는 윤리위의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지훈: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준석 전 대표는 “표현의 자유” 문제 아니냐면서 “유엔 제소까지 추진하겠다”, 라고 얘기하고 있거든요.
◆ 이용호: 당내의 문제, 이준석 전 대표와 지금까지 해왔던 여러 가지 가처분 신청 과정, 그다음에 구사했던 언어나 처신들을 가지고 얼마나 당원들과 국민들이 동의를 할까 싶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엔 앞에서 그렇게 시위를 한다면 어떻게 받아들일까. 저는 더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박지훈: 이준석 전 대표, '성 상납 의혹' 은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이 났습니다. 아직 증거 인멸 등 무고죄 부분이 남아있긴 한데,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 이용호: 불송치라고 하는 게 혐의가 없다는 뜻과 다른 결 아닙니까? 유무죄에 상관없이 법적으로 기소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라는 거거든요. 그런 차원에 있기 때문에 그것이 면죄부는 되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윤리위는 법적인 차원의 문제보다 더 엄격하게 봐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이 윤리위에서 면죄부가 되기는 어렵다.
◇ 박지훈: 법도 보지만 다른 것도 봐야 된다?
◆ 이용호: 윤리위는 당에서 우리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야 되기 때문에 더 예민하게, 더 칼날 같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박지훈: 오는 28일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직무 집행에 대한 가처분을 인용한다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 이용호: 그런 일이 생기면 안 되죠. 불행한 일이죠, 사실.
◇ 박지훈: 그런데 지난 첫 번째 가처분 결정 때, 예상 안 하다가 인용이 돼서 내홍에 빠진 거잖아요?
◆ 이용호: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해야 되고 또 수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히 맞는 것인데. 그러나 큰 틀에서 보면 정치적 문제를 사법부가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그런 차원에서 당시의 판결이 우리 당원들과 당에 더 큰 충격을 줬던 것 같고요. 나름대로 당이 법원의 결정을 받아들여서 당헌 개정을 했던 나름의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당의 노력과 뜻을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서 이번에는 인용을 안 하는 것이 맞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 박지훈: 만약 인용되면 지금 주호영 원내대표를 뽑았는데, 또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역할을 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 이용호: 그러니까 그런 측면에서 이번에 저한테 상당히 지지를 해 준거죠. 그러니까 다시 도돌이표여서, ‘저분이 다시 비대위원장 역할을 하나?’ 이렇게 보기 때문에 그런 것이죠.
◇ 박지훈: 어제 주호영 원내대표 찾은 이진복 수석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 선출이나 이준석 전 대표의 징계와 관련해 언급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는데, 당무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약속은 지켜져야 하겠죠?
◆ 이용호: 당연하죠. 대통령제가 거의 제왕적 대통령제 아니겠어요? 그래서 대통령의 기조를 살피고 하는 것은 불가피해요. 왜냐하면 대통령의 뜻이라고 하는 게,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 잘 가기 위해서 필요한데. 지금 당무 개입을 대통령께서 안 하시겠다고 여러 번 말씀하셨고 저도 개인적으로 만났을 때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당의 역동성이나 다양성, 당의 주체성을 갖고 끌어가기 위해서는 대통령께서 지켜보고. 당원으로서는 필요하면 투표 행위를 할 수 있습니다만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안 하시는 게 대통령께서 갖고 계신 마인드가 맞다고 봅니다. 이진복 수석의 “윤석열 대통령이 언급한 적이 없다”, 그런 얘기를 좀 일찍 하지 그랬어요.
◇ 박지훈: 예전에 초·재선 의원들한테 전화하신다고 그랬잖아요?
◆ 이용호: 그러니까 일찍 좀 (얘기)하죠, 없다고. 왜 뒤늦게 와서 그러는지.
◇ 박지훈: 요즘에는 전화나 문자 메시지, 이런 것들 당에서 얘기가 안 들립니까?
◆ 이용호: 저는 한번도 받아 본 적도 없고.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없다고 그랬으면 저한테도 말씀을 해 주시고 있으면 있다고 얘기를 해 줬을 텐데 없었습니다.
◇ 박지훈: 대통령께서 지금 순방을 가셨는데요, 조문 관련해서 야당은 ‘무능 외교다, 외교참사다’ 비판하고 있는데요. 대통령실의 해명도 매끄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 이용호: 영국 여왕 서거의 조문 문제를 가지고 국내에서 이렇게 떠드는 게 참 유치하기 그지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대통령께서 영국에 가셔서 여왕을 추모하고 명복을 빌고, 영국 국민들과 슬픔을 함께 하면 되는 것이죠. 거기 가서 조문을 했네, 조문록을 작성했네, 참배를 했네.. 이건 국민들 보기에 아주 불편하기 짝이 없습니다.
◇ 박지훈: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과 함께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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