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윤창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Q]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언론계 입장도 들어보겠습니다. 전국 언론노동조합 윤창현 위원장과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위원장님.
[윤창현]
안녕하십니까?
[앵커]
김종혁 위원님의 말씀을 들어보셨는데 어떤 대목이 가장 크게 들리셨습니까?
[윤상현]
무지하게 애쓰신다는 생각은 드는데 여전히 여전히 궁핍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대통령이 5초 정도 사과 한마디 하면 정리될 논란인데 이걸 이렇게 정쟁거리로 만들어서 언론탄압과 공영방송에 대한 공익성, 언론자유를 훼손하는 발언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집권여당, 국민의힘의 행태에 대해서 개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면 국민의힘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이런 항의방문이나 그런 비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윤창현]
처음에 이런 보도들이 MBC에서 처음에 나오고 유튜브에서 나왔죠. 그 이후에 전국의 한 150여 개 가까운 언론사들이 동일한 내용의 자막으로 관련 내용들을 다 방송을 했습니다. 이게 일파만파로 퍼지는 상황에서 대통령실은 이 발언이 정확하게 어떤 내용이었는지 확인하는 데 무려 15시간이 걸렸습니다.
이 15시간 동안 아무런 대응을 못하고 있었다는 것은 대통령실 내부에서 누구도 대통령한테 물어보지 못할 정도로 소통이 안 되고 있거나 또 하나는 자신들이 보기에도 심각한 문제가 야기될 수 있는 발언이기 때문에 이것을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궁리들을 하다가 결국은 이런 방식으로 정쟁거리로 만들어서 강성 지지자들을 끌어모아서 이른바 진영논리를 기반으로 해서 이것들을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는 방식으로 정리를 한 것이 아닌가 이런 의구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아까 김종혁 비대위원도 얘기를 했고 대통령실도 정확하게 확인하기 전까지 대통령의 발언을 보도할 수 없는데 이를 MBC가 어겼다는 주장이고 역대 정부도 마찬가지였다고 주장하고 있거든요.
[윤창현]
우선 역대 정부 말씀하셨는데 역대 정부에서 대통령이 해외에서 욕설을 해서 이렇게 파문을 일으킨 적이 있습니까? 그건 적절한 비교가 아니고요.
정확하게 확인하기 전에는 보도할 수 없다는 것들은 대통령의 워딩이 아니라 기존의 사안들은 대부분 대통령의 발언의 진의, 뜻의 해석에 관한 부분이 대부분이었죠. 그러니까 이건 논란 자체가 과거 정부에서 벌어진 일을 제가 기억하지 못하겠습니다.
[앵커]
여당 의원이 표현한 것 중에 바비큐 효과, MBC가 이렇게 자막을 달아서 보도를 하니까 그런 효과를 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MBC에 그대로 전하면 조작 보도, 이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윤창현]
MBC 언론에 전체가 놀아났다는 얘기지 않습니까? 여기 이광연 앵커님 포함해서 YTN에 계신 종사자님이 얼마나 동의하실지 모르겠고요. KBS, SBS, YTN 포함해서 지금까지도 최초 보도의 자막들을 수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의 설명과 해명이 있었지만 이것들을 수긍해서 그대로 반영하기에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들, 석연치 않은 지점들이 많다는 얘기죠. 그러니까 대통령실에서는 이 문제를 해소하려면 윤석열 대통령이 마이크 앞에 나와서 제가 한 발언이 그때 정확하게 워딩이 이거, 이거였다라고 정리를 하고. 비속어나 욕설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사과하면 해소되는 문제입니다.
15시간 문제에 대해서 해명하지 못하고 온갖 파문이 번지도록 방치했던 대통령실이 이후에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문제가 커지니까 이걸 언론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대응하는 것은 대단히 반민주적인 행태다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앵커]
김종혁 비대위원이 언론 환경이 많이 바뀌어서 여당 의원들이 방송국에 가는 것도 제가 정확햐워딩은 기억이 안 납니다마는, 이상하지 않은 시절이 됐다, 이런 표현을 하면서 대통령실에서 일단 MBC 보도에 경위를 설명하는 질의서도 보냈고 반론이나 정정보도 요청이 아니라 질의서를 보낸 것도 이례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거든요.
[윤창현]
그러니까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언론 방송이 설명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가 왜 이런 보도를 했는지에 대해서 설명 책임이 있는데. 그 설명 책임의 대상은 시청자와 국민입니다. 권력에 대해서 이런 설명 책임을 요구하는 것은 독재시절에나 가능했던 발상입니다.
독재 정권 시절에 이른바 공보처라고 하는 이상한 부처들을 두고 언론 보도에 일일이 개입하고 전두환 정권 시절에는 보안사 군인들이 실제 언론사 편집국에 들어와서 언론기사를 마음대로 삭제하고 보도 방향을 통제하지 않았습니까?
그랬던 시절에나 가능한 것이지 저는 최근 몇몇 정권들을 거치면서 이렇게 보도 내용에 대해서 저런 식으로 경위를 설명하라는 공문 자체는 듣도 보도 못한 일입니다.
[앵커]
또 한 가지가 비속어 사용이 아니라 대통령 발언이 동맹국을 폄훼한 걸로 기정사실화한 것이 본질이다, 이렇게 대통령실에서 주장을 하고 있거든요.
[윤창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엎어치나 메치나 이 사태의 뿌리는 공개된 장소에서 대통령이 공적 사안과 관련해서 하지 말아야 할 부적절한 발언을 했기 때문에 시작된 파문입니다.
대통령이 쓸데없는 실언을 하지 않았으면 동맹 폄훼 논란, 비속어 욕설 논란,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을 사안입니다. 본인의 책임을 왜 그것들을 공적 사안에 대한 공적 인물의 발언을 보도한 언론에 책임을 돌리는 것인지 지금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위원장님께서도 이례적이라고 하셨거든요. 이렇게 대통령이 외교 현장에서 비속어 욕설이 섞인 발언을 했기 때문에 말씀하신 대로 YTN 포함해서 언론사마다 각자의 잣대로 이 부분을 논의하고 고민했을 텐데 어떻게 보면 단순한 해프닝일 수도 있습니다마는 외교 문제이다 보니 국익을 또 언론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고요. 그러다 보니 보도를 하지 말았어야 된다, 그런 시각도 당시에는 있었거든요.
[윤창현]
자꾸 국익 논란으로 이 문제를 프레임화하는 경향들이 있는데요.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언론이 해야 할 일은 정권에 따라서 해석이 달라지는 국익, 결국은 국익인지 해당 정부의 이익인지, 해당 정치인의 이익인지 모호한 개념을 들이대서 언론보도를 해야 한다, 하지 말아야 한다는 방식으로 통제하는 게 아니라 언론의 임무는 공적 인물의 공적 사안에 관한 발언들을 충실히 보도해서 국민들이 판단하게끔 하는 일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국익에 위배되기 때문에 언론은 보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건 전두환 정권 시절, 박정희 정권 시절 그리고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절에 흔히 써먹던 언론통제 방식이죠. 전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앵커]
이번 논란에 대해서 대통령 같은 경우는 진상을 확실하게 밝혀야 된다. 발언 논란의 당사자이기는 합니다마는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는데 언론계에서는 어떻게 해석하고 있습니까?
[윤창현]
정확한 언론 통제 시도라고 생각하고요. 이 사안에 대한 진상규명은 대통령 스스로 하면 될 일입니다. 그리고 언론의 보도 경위를 따져묻겠다. 저희가 설명 책임이 있다고 말씀드렸지만 이미 해당사인 MBC를 포함해서 많은 언론인들이 보도 과정들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 보도들이 이미 나와 있어요. 설명이 되고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그렇다면 오히려 진상규명은 이 사태를 빌미로 해서 언론탄압과 또 공영방송에 대한 통제. 오늘 권성동 의원 같은 경우 MBC 민영화 얘기까지 꺼냈습니다.
아예 국민의 자산인 공영방송을 거대 대기업에 넘겨주는 방식으로 언론의 고유 기능, 공적 기능을 해체해 버리겠다는 대단히 위험한 발상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대응하는 국민의힘의 정치적 의도에 대해서 진상규명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대통령실 같은 경우는 법적 대응도 배제하지 않겠다, 이런 분위기거든요.
[윤창현]
법적 대응을 뭘 하겠다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는 명예훼손 소송의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소송을 걸어도 정부 무죄 판결납니다.
문재인 정부 때도 그랬고 이명박, 박근혜 정권 당시에 이른바 국민의힘이 자주 언급하는 광우병 사태, 당시 PD수첩 제작진에 대해서 인신구속까지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만 대법원까지 가서 전부 다 무죄 판결나지 않았습니까?
이런 사태를 생각해 보면 저는 법적 대응을 통해서 처벌을 하겠다는 의도보다 이 논란의 화살을 대통령으로부터 언론에게 돌리는 방식으로 책임을 전가하려 의도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미 보수성향 시민단체를 통해서 MBC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을 했고 국민의힘도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MBC에 항의 방문한 이후 시점이 될 텐데 언론계에서는 어떻게 대응하실 계획이신지요?
[윤창현]
이게 MBC를 포함해서 공영방송을 둘러싸고 항상 이런 논란이 벌어집니다. 저는 정치권이 공영방송 사장과 이사 선임에 개입할 수 있는 문제의 방송법이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여당이 됐는데 우리가 MBC를 장악하고 KBS를 장악해야 되는데 못 해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라는 이런 판단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이거든요.
이 문제의 뿌리를 제거해야 됩니다. 정치권이 공영방송 사장, 이사 선임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완전히 끊어낼 수 있도록 이번 정기국회에 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강화하는 법안을 국회가 반드시 처리해야 합니다.
이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책임은 민주당에 있습니다. 민주당이 문재인 정부 당시에 약속했다가 약속하지 않았고 지난 4월에 당론 법안을 발의해 놓고도 아직까지 처리에 대한 명확한 시간표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치권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합니다.
[앵커]
조금 시간이 남아서 한 가지만 더 여쭤보면 지금 이번 논란의 본질 공방으로 번지는 측면이 있는데 비속어 발언 논란에서 언론탄압 또 조작 방송, 이런 왜곡으로 번지고 있고. 어쨌든 민주당을 향해서도 국민의힘은 정언유착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이렇게 된 상황에서 진상규명이라고 해야 될까요? 아까 법적 대응은 어떤 법적 대응인지 모른다고 하셨습니다마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어떻게 이게 확인 과정을 거칠까도 궁금한데. 어떤 식으로 확인 과정이 이뤄져야 된다고 보십니까, 어떤 대목을.
[윤창현]
예를 들면 아까 김종혁 비대위원께서 유출 경위에 대한 거 말씀하셨잖아요. 영상기자단에 대해서도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확인 과정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엠바고가 걸려 있는 상황에서 엠바고 영상이 각 사로 퍼졌고 12개의 언론사로 이미 송출된 상태에서 어디서 유튜브나 인터넷으로 먼저 유출이 됐는지는 확인할 필요는 있는데 그게 설사 확인이 된다 하더라도 피해 당사자는 방송사가 됩니다, 해당 방송사가.
그러니까 업무방해 혐의가 성립하려면 해당 방송사가 문제를 제기해야 되는 것이죠. 그런 상황으로 비춰본다면 이걸 정쟁거리로 만들어서 국민의힘이 결과적으로 법적 이득을 볼 일은 아무것도 없다. 지금 현재 국민의힘 입장에서 필요한 건 논란과 정쟁입니다.
대통령에 집중되는 포커스를 흐트러뜨리기 위한 사과를 하지 않음으로써 정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이걸 언론에 대한 공격으로 전환시켜서 이른바 진영 간의 대결을 부추기는 방식으로 문제를 돌파하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혹시라도 지금 YTN 켜신 시청자 분들을 위해 설명해 드린 앞서 김종혁 국민의힘 비대위원과 얘기를 나눠봤고 전국언론노동조합 윤창현 위원장과도 같은 시간 배분해서 인터뷰를 진행했다는 점 알려드리겠습니다. 위원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윤창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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