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성년자 11명을 성폭행한 김근식이 오는 17일 출소하면 당분간 경기도 의정부시에 있는 법무부 산하 갱생시설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법무부는 본인의 희망과 경제적인 사정을 고려했다며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설명했는데, 지역사회는 반발이 거셉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오는 17일 안양교도소에서 출소하는 김근식의 거주지가 경기도 의정부시 법무보호복지공단 생활관으로 정해졌습니다.
법무부 산하기관인 법무보호복지공단은 연고지가 없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출소자에게 숙식을 제공하며 사회 복귀를 돕는 시설로, 거주 가능 기간은 최장 2년입니다.
법무부는 김근식이 스스로 살 곳을 마련하려 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워 입소를 희망했다며 사정을 고려해 안정적인 주거지를 마련할 때까지 거주를 허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역사회는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원성이 빗발쳤고, 김동근 의정부시장과 지역구 오영환 국회의원은 시민들과 함께 법무부를 항의 방문했습니다.
[김동근 / 경기 의정부시장 : 시민들에게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하지 못하는 경우 생기는 모든 문제에 대해서는 법무부가 책임을 져야 할 거라고, 일방적으로 결정해서 하는 것에 대해 뭐든 제가 동원할 수 있는 것을 통해 막겠다….]
법무부는 난처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전담 보호관찰관 배치나 김근식 특별대응팀 편성, 주변 CCTV 증설과 순찰 강화 같은 대책을 담아 공동 보도자료를 배포하려던 계획도 사실상 경찰청에 미뤘습니다.
법무부 관계자는 경찰과 함께 관련 대책을 준비했지만 검토할 게 있어 동시에 발표하지 못했다며 지금으로선 공식적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김근식 관리를 담당할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은 공식 발표 직전 의정부시장을 찾아갔지만, 만남을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법무부는 김근식이 머물게 될 시설은 비교적 시내와 떨어진 한적한 곳이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해당 시설 불과 2백m 앞에는 아동복지시설이 있고, 주변엔 초·중·고등학교 6곳이 자리해 있습니다.
무엇보다, 흉악범 출소가 눈앞으로 다가올 때까지 지역사회와 충분히 소통하지 않았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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