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인공위성을 탑재한 로켓을 항공기에 실어 발사합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주개발업체 버진그룹의 계열사인 버진 오빗은 9일 영국 콘월주에서 이 같은 계획을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개조한 보잉747 항공기 날개 아래에 '론처원'(Launcher One) 로켓을 장착한 뒤 공중에서 발사해 소형 인공위성 9개를 저궤도에 올린다는 계획입니다.
비행기를 이용한 위성 발사는 군사적 필요에 따라 인공위성을 즉각 띄울 수 있어 군사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발사가 인공위성을 군사 전술적 목적으로 더 신속하게 배치하는 청사진으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전략가들은 이같이 즉각적인 전술적 조치를 '대응 발사'(Responsive Launch)라고 부릅니다.
댄 하트 버진 오빗 최고경영자는 군사적 잠재력과 관련해 "우크라이나가 세계를 많은 방식으로 각성시켰다"고 말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업체 스페이스X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저궤도 위성 스타링크를 우크라이나에 활성화했습니다.
러시아의 기간시설 파괴로 기존 통신망이 무력화된 우크라이나는 민관이 모두 스타링크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타링크가 제공하는 초고속 인터넷은 우크라이나군이 전황을 신속하게 공유해 러시아군에게 타격을 입히고 있습니다.
일단 실효성을 보면 소형 인공위성을 저궤도에 재빨리 띄우는 건 대형 정찰위성의 일시적 공백을 메우는 수준에 지나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민간 부문과 군대에 모두 사용될 잠재력과 비용절감을 주목합니다.
이언 애넷 영국우주국 부국장은 항공기를 이용한 인공위성 발사가 안보역량 개발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예산 절감 효과가 있으며 상업적으로 기 회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영국은 2022년∼2025년 로드맵을 만들어 민간 부문과 군사 용도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역량 구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른 국가들도 군사적 잠재력 때문에 항공기를 이용한 인공위성 발사에 관심을 보입니다.
현재 룩셈부르크와 호주, 일본 등이 버진 오빗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항공기를 통한 이동식 인공위성 발사가 상용화하는 데에는 현재로는 일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습니다.
액체연료, 최종 로켓 조립을 위해 현지에 기간기설이 필요하고 번잡한 항로 때문에 발생한 규제 장벽도 극복해야 합니다.
하트 최고경영자는 "지금은 상업적 측면이 더 크지만 국방과 국가안보 측면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론처 원'은 2021년 1월 보잉747에 실어 발사한 로켓을 우주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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