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명절에는 심정지도, 사망률도 높다"...왜?

사회 2023-01-2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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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대근 앵커, 안보라 앵커
■ 출연 : 이주미 충남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명절 잘 보내셨나요"라고 물었을 때,모두가 기분 좋게 "잘 지냈습니다" 라고 답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바람과 현실은 참 다릅니다. 명절이면 불거지는 남녀차별에 가정불화까지, 각종 스트레스가 말 그대로 불치병이 됐습니다.

실제로 목숨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하다는데요, 이게 어떤 내용인지 핵심관계자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충남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주미 교수님 연결되어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이주미]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명절 증후군이라는 게 진짜 질환인 건지 아니면 특정 이유로 인한 스트레스를 통칭하는 말인지 궁금합니다.

[이주미]
명절 증후군은 현재 존재하는 진단명은 아닙니다. 문화적, 사회적으로 연결된 일종의 스트레스성 신체화 증상을 의미하며 이는 명절 기간 동안 야기되는 긍정적, 부정적 스트레스로 인해 일시적으로 적응장애가 생긴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실제 질환명은 없지만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증상이 나타나기는 하잖아요. 이게 정확한 진단 방법이 혹시 있습니까?

[이주미]
진단명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 방법이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후유증이 명절이 끝나고도 두 주 이상 지속된다면 우울증, 신체형 장애 등이 온 상태일 수 있으므로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을 해 보시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앵커]
2주 동안 지켜보면 좋다는 말씀이시고요. 그런데 명절 스트레스가 목숨을 위협할 정도로 위험하다면서요? 이게 과학적으로 증명이 된 겁니까?

[이주미]
부정적 심리 스트레스는 실험동물 모델에서는 심장병을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람에게서는 워낙 많은 원인들과 기관들이 혼재되어 있고 원인들 간에 상호작용이 존재할 수도 있고 사람에 따라서 회복 탄력성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하게 원인과 결과로 해석하기는 아직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대한심장학회지에 실린 우리나라 전체 자료를 분석한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한 연구팀에 따르면 설날과 추석 기간에 병원 밖 심정지 발생률이 주중, 주말 그리고 다른 공휴일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또한 설날과 추석 기간에 주중에 비해서 더 사망률이 높다는 것도 보고하였습니다.

[앵커]
갑자기 가슴이 아프다거나 갑자기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느낌이 든다거나 이러면 전문가를 찾아서 진단을 받아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런데 교수님께서는 이 연구가 사회현상과도 연결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이건 어떤 내용입니까?

[이주미]
설날과 추석은 한국의 큰 명절로 이 기간 동안에 정신, 사회적인 스트레스는 결코 작지 않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명절 스트레스는 다양한 사회현상과 결부지어 표면화될 가능성이 있는데요. 코로나 이전의 자료를 보시면 평소 이혼 청구율에 비하면 명절 전후 10일 동안 2배가 넘는 이혼 청구율을 관찰할 수 있고요. 또한 평소에 비해 높은 자살률이 보고되어 있고 가정폭력 건수도 명절에 급증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명절 스트레스, 한마디로 하면 화병일 수도 있겠고요. 이게 의학적, 사회적으로 명절 스트레스가 심각한 문제인 게 객관적으로 확인이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다면서요?

[이주미]
연휴 기간 동안 발생하는 여러 긍정적, 부정적 스트레스와 생활양식의 변화는 급성 심정지 유발 위험요소로 보고되어 있는데요. 다양한 논문들이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크리스마스, 새해 연휴에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요.

독립기념일에는 심부전에 의한 입원이,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에는 심부전에 의한 방문과 갑작스러운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스웨덴 같은 경우에는 크리스마스와 미드서머 휴일에 심근경색증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논문으로 발표되어 있습니다.

[앵커]
보통은 가족, 친지들과 대규모로 모이는 그런 자리에서 해외에서도 스트레스가 있다, 이렇게 해석이 됩니다. 그렇다면 혹시 해외에서는 이 스트레스 극복 방법을 어떻게 알려주고 있습니까?

[이주미]
미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명절 전후 스트레스와 불안을 다루기 위한 방송과 기사 등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구글에 영어로 크리스마스 스트레스를 어떻게 핸들링 할 것인가를 쳐보시면 다양한 검색 결과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크리스마스와 스트레스 안 어울리는 단어이기는 한데 어쨌든 존재하기는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명절 증후군이 특정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로 확산된다는 게 문제인데 보통 20~30대 젊은 세대들 하면 불편하거나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 산다, 이렇게 많이 생각하시잖아요. 그런데 젊은 세대도 명절 스트레스가 상당하다던데 어느 정도입니까?

[이주미]
젊은 세대들이 보고한 바에 따르면 명절 기간 동안에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두렵다, 이런 이야기들도 많이 있고 이것에 관련돼서 질적 연구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일단 스트레스는 긍정적 스트레스와 부정적 스트레스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그리고 세대 간의 차이와 급격한 사회 규범과 양식, 생활상의 변화에 의한 갈등는 어떻게 보면 사람들이 모이면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데 명절의 경우에는 교통부터 여러 준비 그리고 대화까지 여러 요소가 연령대에 따라서 그리고 젊은 층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스트레스로 느껴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성별 갈등을 넘어서 몇 등이니, 연봉 얼마니, 결혼 언제 하니, 이런 말들은 꼭 피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교수님 말씀 듣다 보니까 저는 이런 속담도 생각나요. 남의 집 제사에 감 놔라, 배 놔라 한다 이런 속담이 있을 정도로 유독 우리는 남의 일에 관심을 갖고 조언하는 게 우리만의 문제인 것 같기도 합니다. 혹시 이런 문화적인 특징도 반영이 됐을까요?

[이주미]
어느 정도의 사회적, 문화적인 생활상은 당연히 반영이 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명절이 지나면 백화점과 홈쇼핑의 매출이 오른다. 이런 기사들도 많이 봤습니다. 화가 나면 쇼핑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분들도 있긴 한데 이게 쇼핑으로 스트레스가 해소가 되기는 하는 건가요?

[이주미]
정답은 없지만 스트레스를 받는 당사자가 그런 소소한 소확행을 통해서 뭔가 얻을 수 있고 스트레스가 풀리는 경험을 했다면 나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하지만 가계에 위험이 되지 않을 정도로 적당한 수준의 스트레스 해소하는 게 중요할 것 같고요. 교수님, 어찌됐든 명절은 또 돌아오긴 돌아옵니다. 그렇다면 조금이라도 스트레스를 덜 받거나 완화시키려면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이주미]
우선은 가족이라 할지라도 나와 다른 사람이기 때문에 서로를 존중하는 자세가 가족 모두에게 필요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긍정적 스트레스라고 해도 스트레스의 영향이 우리 몸에서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연휴 기간 동안 스트레스가 서로에게 쌓일 수 있다는 점을 인식을 먼저 하고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서로에게 만들어주고자 노력한다면 각 가족에게 맞는 방향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명절 지나고 난 뒤에 맞는 평일 유독 힘든 아침이 될 수도 있는데요.

오늘 교수님과 함께 나눈 말씀 참고하면서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일만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충남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주미 교수님 말씀 들어봤습니다. 교수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주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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