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의 짧은 생을 마감한 뒤에도 3년 동안 김치통에 담겨 있었던 아기, 기억하실 겁니다.
억울하고 원통한 죽음도 모자라, 마지막 가는 길도 순탄치 못했습니다.
친부모가 구속된 데다, 다른 유족들마저 시신 인수를 거절하면서 무연고 장례 위기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15개월의 작고 여렸던 아기는 끝까지 외면당했고 외로워야만 했습니다.
차마 이를 두고 볼 수 없었던 검찰과 관계기관이 장례비를 마련했고요, 시민단체와 정부 등이 지원에 나섰다고 합니다.
아이의 장례는 지난 20일, 강원도 철원지역에서 수목장으로 치러졌습니다.
수목장에는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회원 5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위로하고 배웅했는데, 유족들은 장례에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만약 다음 생이라는 게 있다면, '김치통 아기'라는 수식어 말고 예쁜 이름으로만 불리며 한없이 고운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미영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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