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9년 전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지붕이 폭설에 무너지면서 부산외국어대학교 학생 9명 등 10명이 숨지고 2백여 명이 다친 참사가 있었습니다.
당시 후배들을 구하려고 체육관에 들어갔다가 숨진 양성호 씨가 최근 국립묘지 안장 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추모의 마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폭설 무게를 이기지 못한 지붕이 대학 신입생 환영회가 한창이던 체육관으로 무너졌습니다.
가까스로 빠져나왔던 양성호 씨는 후배들이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말을 듣고 다시 체육관으로 들어갔지만 2차 붕괴가 나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참사가 없었다면 올해 33살.
돌에 새겨져 나이가 들지 않는 고인의 얼굴은 여전히 24살입니다.
[정용각 / 부산외국어대학교 사고수습대책본부장 : 국가로부터 의사자로 선정됐고 2014년 청룡봉사상 의상을 받기도 해 그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어려서부터 남을 위한 일에 항상 제일 먼저 나섰다는 양성호 씨.
가족과 친구 곁을 떠난 지 9년이 지났지만, 고귀한 희생을 영원히 잊지 않으려는 노력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의인의 어머니는 주소지인 부산 남구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9천만 원대 물품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오은택 / 부산 남구청장 : 오늘은 구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의 희생정신이 너무나 뜻깊고 숭고하고 자랑스럽습니다.]
국가보훈처는 지난해 12월 의로운 사람 고 양성호 씨를 국립묘지 안장 대상자로 결정했습니다.
지금은 부산 기장군 공원묘역에서 영면 중인데 고인 생일인 4월 5일에 국립서울현충원 충혼당으로 이장될 예정입니다.
YTN 김종호입니다.
YTN 김종호 (ho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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