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의 한 분식집.
메뉴판 맨 밑에 3천 원짜리 0.5인분 떡볶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 가게가 2년 전부터 도입한 '반 인분'입니다.
손님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입니다.
[한유라 / 경기도 의정부시 : 조금씩 나와서 다양하게 종류를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최근 이 메뉴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매출에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김상현 / 떡볶이 가게 매니저 : 손님들의 만족도가 많이 높아져서 저희도 좋고 손님도 만족하는 거 같아요.]
서울 관악구의 한 '제로웨이스트' 상점.
'쓰레기를 안 만든다'는 이곳에 최근 손님들의 방문이 늘고 있습니다.
이곳에선 샴푸와 세제, 비누 같은 잡화부터 파스타와 후추 같은 식료품을 필요한 만큼만 살 수 있습니다.
일회용품을 쓰지 않아 가격도 싼 편입니다.
[이정연 / 제로웨이스트샵 대표 : 완제품보다는 리필스테이션을 이용하셨을 때 300g의 샴푸를 40% 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사가실 수 있습니다.]
혼자 사는 청년들의 만족도가 특히 높은 이유입니다.
[신예진 / 부산 진구 : 1인 가구에 맞게 제가 조금씩 담아갈 수 있어서 오히려 시중에 파는 걸 사는 것보다 더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됐고….]
조금씩 필요한 만큼만 사는 '작은 소비'가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일단 값이 싸서입니다.
또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여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김진주 / 서울 독산동 : 제가 원하는 만큼 살 수 있고요. 그리고 소량을 구매하다 보면 다른 제품들, 다양한 제품들도 조금씩 구매할 수 있게 되고….]
'고물가와 환경문제',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게 긍정적입니다.
[구정우 /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 : 경제 불황이고 주머니가 얇아지고 하는 게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거 같고. 기후 변화 같은 환경권, 생태권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부분하고 좀 밀접하게 연관이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이런 '작은 소비'가 유행한다는 건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가 그만큼 고달프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 : 박재현
자막뉴스 : 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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