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구소련국가의 어린이날이었던 어제,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선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9살 소녀와 엄마가 숨지는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같은 날 푸틴 대통령은 한 다자녀 가족의 어린이들을 화상으로 만나 지속적인 양육지원을 약속하는 등 '극단의 두 얼굴'을 보였습니다.
보도에 이상순 기자입니다.
[기자]
구소련국가의 어린이날인 어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 다자녀 가족을 화상으로 만났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다친 이 가족의 가장과 푸틴 대통령 사이에 뻔한 대화가 오갑니다.
[그리고리 크라브스토프 / 우크라전 참전군인 : 러시아가 세계 모든 국가를 위한 평화와 안전의 수호자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그건 진실입니다.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우리 영토와 국민, 우리만의 가치를 보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아이들에게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보조금 등 다양한 양육지원을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날 새벽, 우크라이나의 한 가족은 러시아의 불벼락을 맞았습니다.
키이우로 날아들다 공중에서 요격당한 미사일 파편에 9살 소녀와 엄마가 숨졌습니다.
[이리나 보단치코바 / 러 점령지 피난민 : 어린이날에 공격을 당해서 어린이가 숨지리라고 상상이나 했겠어요? 저도 엄마로서 이런 일이 아이에게 일어나는 건 정말 끔찍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공격으로 적어도 3명이 숨졌고 아파트와 학교, 어린이 병원 등이 부서졌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임박한 가운데 러시아는 지난달에만 17차례나 키이우를 공격했습니다.
[비탈리 클리치코 / 키이우 시장 : 수주 간 러시아가 자폭 드론과 미사일을 퍼붓고 있습니다. 많은 건물이 파괴되고 부상자도 많이 발생했습니다.]
UN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개전 이후 적어도 525명의 어린이가 숨졌고, 그중 지난달에만 6명이 숨졌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젤렌스카 여사는 러시아의 이번 공습 직후 트위터를 통해 평온한 여름날의 추억이 될 어린이날이 러시아의 범죄로 얼룩졌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YTN 이상순입니다.
YTN 이상순 (ss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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