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정찰기를 '칼치기'한 중국 전투기.
최근 세계 언론을 뜨겁게 달궜던 장면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더불어 핫한 국제 뉴스 하나 꼽자면,
단연 미중 패권 갈등입니다.
그 중심에서 주목받고 있는 인물!
고조되는 미중 갈등 속 중국을 방문한 테슬라 CEO, 세계 최고 부자.
일론 머스크입니다.
지난달, 테슬라 주주총회장.
머스크가 환호 속에 무대에 올랐습니다.
화려한 등장과 달리 말은 무거웠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정책이 경기 침체를 부추긴다고 비판해온 머스크는 열두 달 침체를 예상했습니다.
[일론 머스크 / 테슬라 CEO : 거시 경제 수준에서 적어도 12개월 동안은 상황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합니다.]
"광고하지 않겠다", "광고를 증오한다"
차라리 연구개발에 돈을 쓰겠다며 광고에 열 올리는 자동차 회사를 조롱해온 머스크.
커지는 경기 침체 우려에 이제는 광고도 좀 하겠다고 말을 바꾸기도 했죠.
코로나에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연이은 악재에 세계 기업들은 위기의 늪에 빠졌습니다.
이런 와중에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 워런 버핏과 부회장 찰리 멍거는 최근 일론 머스크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불가능한 일들에 도전하고 해결하는 것을 좋아하죠"
타임지 편집장으로부터 ‘지구 안팎의 삶을 개조한다’는 극찬까지 받은 머스크의 발걸음은 중국을 향했습니다.
미국과 패권 경쟁 중인 인구 14억의 중국을 위기의 돌파구로 삼은 걸까요?
'정랭경온'
정치적으로는 냉랭해도 경제적으로는 유화적이라는 뜻입니다.
요즘 중국이 미국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최근 미국이 제안한 미중 국방장관 회담은 중국 측 거부로 불발됐습니다.
하지만 3년 만에 이뤄진 머스크의 방중은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
정랭경온의 단적인 예입니다.
역시 머스크인 걸까요?
기가막히게 경온 전략을 파고들었습니다.
중국 상무부장과 공업정보부장 등 베이징의 장관급 인사들을 잇따라 만났고,
친강 외교부장을 만나서는 미국과 중국을 샴쌍둥이에 비유하면서 "테슬라는 디커플링에 반대한다"는 말도 했습니다.
"중국인들은 부지런하고 지혜로워서 중국의 발전과 성취는 당연하다"고 추켜세우기도 했습니다.
머스크가 중국행 비행기를 타자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에 테슬라 주가는 연일 오름세입니다.
덕분에 머스크는 세계 최고 부자의 타이틀을 탈환하기도 했습니다.
머스크처럼 경기 침체 위기 속 해법을 찾는 경제인들의 발길은 눈치 안 보고 중국을 향하고 있습니다.
애플, 스타벅스, 제너럴모터스, JP모건 그리고 반도체 회사인 엔비디아까지 중국 방문 의사를 밝힌 상태입니다.
미국 정부가 아무리 중국을 견제해도 경제인들은 단일 최대 시장인 중국을 포기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미국 CEO들의 중국행, 바이든 美 대통령 뼈 때리는 상황 같죠?
과연 그럴까요?
바이든 대통령, 50년 넘는 정치 경력자입니다.
먼저 히로시마 G7 기자회견 당시 어떤 말을 했는지 보시죠.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저는 곧 (미중관계가) 해빙되기 시작하는 것을 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중국과 분리하려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제거하고 중국과의 관계를 다변화하려고 합니다.]
중국과의 '디커플링'이 아닌 ‘디리스크’, 즉 분리가 아닌 위험 제거를 통한 관계 다변화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내년 재선을 앞두고 어떻게든 경제 위기를 타개해야 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에선 미국 기업인들의 방중을 싫어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중국이 미국 기업에 레드카펫을 깔아주는 이유도 분명합니다.
경기회복, 리오프닝 효과가 더딜 수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고, 경제가 망하면 정치도 망한다는 걸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기업인에겐 돈이 먼저입니다.
정치인에겐 권력이 우선입니다.
그런데 돈과 권력, 떼려야 뗄 수 없습니다.
기업인들이 정부의 눈치를 안 보고 과감한 행보를 하는 게 아니라 기업인과 정치인,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설명이 더 설득력 있어 보입니다.
양쪽 모두의 정치를 위협하는 경기 침체 앞에서 미중 패권 경쟁의 살벌한 분위기도 바뀔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글·구성·편집 : 이형근 (yihan3054@ytn.co.kr)
총괄 : 김웅래 (woongrae@ytn.co.kr)
YTN 이형근 (yihan305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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