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허위로 받은 전신마비 진단서로 십억 원이 넘는 보험금을 타내려 한 일가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의사를 속여 허위로 진단서까지 받았지만, 멀쩡히 일상생활을 하는 모습에 결국 덜미가 잡혔습니다.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휠체어에 탄 남성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가며 병원 이곳저곳을 돌아다닙니다.
그런데 이 남성, 병원 밖에서 택시를 타려고 하자 멀쩡하게 두 발로 일어나 움직입니다.
또 다른 날에는 혼자 집 밖에 나와 쓰레기가 담긴 상자를 내놓습니다.
보험금을 타내려고 전신마비 환자 행세를 해온 20대 A 씨 등 일가족 3명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보험사 5곳에 보험금 15억 원 가까이 청구했고, 그중 1억 8천여만 원은 실제로 타낸 거로 조사됐습니다.
A 씨는 지난 2016년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후유증을 얻었습니다.
이후 아버지, 누나와 함께 훨씬 많은 보험금을 받기 위해 병원을 속여 허위 전신마비 진단을 받은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완전 범죄를 꿈꿨던 이들의 범행은 수상함을 느낀 보험사 직원의 신고로 결국, 꼬리가 잡혔습니다.
[보험사 관계자 : 그 환자분이 키도 180이 넘고 몸무게도 거의 100kg 이상의 거구거든요. 엘리베이터가 없는데 그 계단을 왜소하신 (아버지가) 혼자서 이 거구를 부축하거나 업고 내려간다는 게….]
이들은 경찰이 수개월 동안 잠복 수사한 끝에 확보한 증거 화면을 보여주자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상용 / 대전동부경찰서 수사과장 : 아버지는 기본적인 큰 틀에서, 아들한테 어떻게 어떻게 행동하라고 다 시킨 겁니다. 누나하고. 그러니까 셋이 같이 공모 관계로밖에….]
갓 태어난 아기를 태우고 수십 차례 고의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타낸 부부와 공범들이 지난달 검찰에 넘겨지는 등 보험사기 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적발 금액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 1조 원을 넘겼습니다.
경찰은 "보험사기는 선량한 가입자들의 보험료 부담을 늘리는 악성 범죄"라며 사기가 의심될 경우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촬영기자 : 도경희
그래픽 : 박유동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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