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르투갈은 올가을부터 실외라도 대부분 장소에서 흡연이 금지됩니다.
반발도 있지만, 담배로 인한 사망자가 많아 제재가 불가피하다는 게 정부 입장인데요.
포르투갈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들도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남태호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포르투갈 정부가 금연 구역을 대폭 늘리고 담배 판매를 제한하는 법안을 발표했습니다.
의회에서 승인되면, 밀폐된 공공장소에만 적용됐던 흡연 금지 구역이 10월부터는 학교와 병원, 식당, 카페 주변 등 실외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됩니다.
곳곳에 설치된 담배 자판기 등 담배를 살 수 있는 곳도 확 줄어듭니다.
2025년부터 자판기와 식당, 주유소 등에서 담배 판매가 금지됨에 따라, 흡연자들은 정부 허가를 받은 일부 상점에서만 담배를 살 수 있습니다.
대폭 강화한 법안을 두고 시민들 의견은 찬반으로 나뉩니다.
그동안 뚜렷한 실외 흡연 제약이 없었던 만큼 비흡연자의 건강권이 보호될 수 있다는 기대감과,
[히타 / 포르투갈 리스본 : 저는 비흡연자이기 때문에 조치가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상황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 이들이 다른 사람들에 의해 간접흡연을 겪어 불편했습니다.]
[문진아 / 포르투갈 리스본 : 한국의 경우는 실내 또는 실외에서도 흡연자들이 편하게 흡연하기에 큰 제약이 있는 반면에 포르투갈은 (실외) 흡연에 대해 큰 제약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부가 시민의 흡연권을 지나치게 제약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에바 / 포르투갈 리스본 :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고 또 모든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돼야 하기 때문에 이번 법안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포르투갈 정부는 제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포르투갈의 흡연율은 14.2%로 OECD 평균보다는 낮지만,
전체 인구 1,020만 명 중 해마다 만3천여 명이 담배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포르투갈의 주요 사망 원인 1위부터 3위가 모두 흡연 관련 질병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포르투갈 보건부는 앞으로 담배 소비를 불편하게 함으로써 해마다 수천 명의 생명을 구하고 2040년까지 '담배 없는 세대'를 만들겠다는 방침입니다.
올가을부터 금연 구역이 늘어나면, 포르투갈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들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양윤선 / 주포르투갈 한국대사관 서기관 : 실외라 할지라도 미성년자들이 출입하는 학교나 학원 주변, 스포츠 경기장이나 병원, 수영장 등 공공건물 주변에서도 흡연이 금지된다는 점에 유의하셔야겠습니다. 금연구역에서 담배 피우다가 적발될 경우에는 150유로(약 20만 원)의 범칙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대사관은 또, 흡연 금지 안내판이 이렇게 곳곳에 설치돼있는 만큼, 방문객들이 안내 사항을 사전에 꼭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YTN 월드 남태호입니다.
YTN 남태호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