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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일]서장님이 왜 그럴까?...되풀이되는 '소방 갑질'

2023.06.20 오전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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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일]서장님이 왜 그럴까?...되풀이되는 '소방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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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소방 조직 내 갑질은 전북 지역 기자들에게 꽤 단골 소재가 됐습니다. YTN은 얼마 전에도 한 소방서장의 갑질 의혹을 기사화했습니다. 최근 3년간 전북소방본부 내에서 소방서장급 간부(소방정)의 갑질 의혹이 불거진 건 알려진 것만 3명입니다. 해마다 한 명씩, 잊을 만하면 터지고 있는 겁니다.

방식도 다양합니다. 지난 2021년 8월, 당시 전주 덕진소방서장이었던 A 씨는 친척을 서울 지역 종합병원에 이송하기 위해 구급차를 사적으로 이용했습니다. 직원들은 지시에 따르려고 환자 정보와 이송 기록을 허위로 작성했습니다. 심야 시간, 관할 지역을 벗어나 왕복 400km 넘게 운전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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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일]서장님이 왜 그럴까?...되풀이되는
지난 2015년 B 과장(당시 소방령)이 맥주병을 던져 엉망이 된 전북 부안소방서 내부.(화면제공=시청자)

B 과장은 서장으로 근무하던 2022년 11월 부하 직원들에게 폭언한 의혹이 터져 감찰 선상에 올랐습니다. B 과장은 직전 계급인 소방령으로 소방서에 근무하던 시절, 만취 상태로 소방서 건물 유리창에 따지 않은 맥주병 여러 개를 던진 사실까지 뒤늦게 드러나 물의를 빚었습니다.

최근 의혹이 제기된 C 서장의 갑질도 폭언입니다. 소방청에 투서가 접수된 건데, 공개적인 장소에서 모멸감을 주는 발언을 자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정년 퇴임을 앞둔 베테랑 소방관 일부가 C 서장과 마찰 직후 명예퇴직을 신청하거나, 퇴임식 행사를 거부한 채 공직을 떠났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코로나 시국에 C 서장이 도열해 있는 직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건네는 동영상까지 나돌고 있습니다. 당시 정서와도 맞지 않는, 조직 문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평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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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일]서장님이 왜 그럴까?...되풀이되는
지난 2021년 C 서장이 도열한 소방관들과 악수하는 모습. (화면제공=시청자)

이들에게 내려진 징계 수위를 두고는 솜방망이다, 아니다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A 씨는 공무원 징계 중 가장 가벼운 견책 처분을 받았습니다. 징계 전 이미 정년퇴직해 실제로 미친 영향은 거의 없었습니다. B 과장은 중징계에 속하는 정직 2개월 처분을 받았습니다. C 서장은 아직 감찰 조사를 받는 중입니다. 소방노조는 반복된 솜방망이 처벌이 일을 키운다며 파면과 같은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짚어볼 건 반복되는 갑질 사태마다 나타나는 전북소방본부의 대응 방식입니다. 구급차 사적 이용 사건이 대대적으로 보도되기 전까지 소방은 미온적이었습니다. "퇴직 3개월 남은 소방서장이 떠나면 지휘권 공백도 있지만, 이 부분을 가지고 관례적으로도 직위해제를 시키고 한 사례는 없었습니다." 2021년 10월, 당시 감찰 담당자가 취재진 앞에서 실제로 한 말입니다.

B 과장의 맥주병 투척 사건을, 소방은 2015년 당시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당시 B 과장에게 가벼운 행정 처분만 내렸고, 7년 뒤에는 서장으로 승진시켰습니다. 일이 알려진 뒤 노조는 뒤늦게나마 B 과장을 경찰에 고발했는데, 공소시효가 끝난 뒤여서 징계 이상의 처벌 없이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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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서장 의혹의 경우, 감찰 부서가 오히려 더 일을 키웠습니다. 소속 소방서 직원들에게 피해 설문조사를 하면서 실명을 써내라고 강요한 겁니다. 실명 제보가 아니면 공정성이 떨어진다는, 다시 말해 음해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소방청이 공직 비위 익명제보 시스템을 도입한 게 불과 한 달 전입니다. 뭇매를 맞은 전북 소방도 뒤늦게 익명 제보로 방침을 바꿨지만, 조직문화 변화를 꾀하려는 남화영 소방청장의 지시가 무색해진 뒤였습니다.

전북소방본부 소속 소방정은 18명입니다. 이들이 갓 임용된 자녀뻘 소방사부터 동년배인 소방령까지, 부하 소방관 3천여 명을 이끕니다. 그 누구보다 본보기가 되어야 할 자리입니다. 갑질로 기강을 세우는 게 아니란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내부에서는 숱한 청렴 교육과 갑질 실태조사, 존댓말 쓰기 운동까지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건 왜일까요. 갑질-감찰-징계, 다시 갑질로 이어지는 전북 소방의 악순환을 이제는 그만 보고 싶습니다.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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