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배우 신영균(95) 한주홀딩스코리아 명예회장이 본인의 사유지를 이승만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위한 부지로 내놓겠다는 의사를 밝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신 회장의 부지 기증 의사는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 발족식 회의 때 즉석에서 나왔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맡은 이 기구는 신 회장도 위원으로 위촉돼 참여하고 있다. 이승만·박정희·노태우·김영삼·김대중 대통령의 아들들이 고문으로 참여한다.
추진위는 이 대통령의 정치사상과 업적을 기리기 위한 기념관을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재단법인을 설립해 국민성금을 모금하고,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 제5조2항에 따라 기념시설과 학술세미나, 교육, 출판 등 각종 기념사업을 추진을 통해 전체 사업비의 30%를 지원받을 계획이다.
당시 추진위원으로 참석한 신 회장은 “제가 서울 강동구에 땅 2만 4000평이 있는데, 그 땅 중에 이 전 대통령이 낚시를 즐기던 한강 변 고덕동 땅 4000평이 있다. 추진위가 기념관 부지로 쓰겠다면 4000평을 모두 기증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은 치과의사 출신으로 1960년 조긍하 감독의 영화 '과부'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빨간 마후라’, ‘연산군’, ‘미워도 다시 한번’ 등 3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정치인(재선 국회의원)과 사업가로도 활동했다.
그는 2010년 500억 원 규모의 재산을 문화예술계에 기증해 ‘신영균 예술문화재단’(이사장 안성기)을 설립했다. 2016년엔 재단법인 ‘통일과 나눔’에 10억 원, 지난해엔 모교인 서울대 치대에 10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YTN 최보란 (ran6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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