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가정집 수영장인데요.
흑곰 한 마리가 몸을 담그고 있네요.
덥다 못해 뜨거운 날씨에 지친 야생 곰이 수영장을 찾아온 겁니다.
현지 경찰은 "곰들이 수영장에서 몸을 식힌 뒤 숲으로 향했다가 더워지면 다시 수영장을 찾는다"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곰만 더운 건 아니겠죠.
기록적인 폭염에 사구아 선인장이 말라죽기도 했는데요.
이 선인장은 뜨거운 사막 날씨에서 잘 자라지만, 저녁에는 열을 식혀야 하는데 밤에도 더위가 계속돼 스트레스로 질식하거나 고사한 겁니다.
피닉스는 미국 중서부 애리조나에 있는 도시인데요.
현지 시각 30일 43.3도를 기록하며 한달 내내 40도를 웃돌았습니다.
지난 1974년의 최장 기록인 18일 연속을 넘어섰습니다.
이 같은 열돔 현상은 미국 전역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38~43도의 뜨거운 공기가 머무르는 건데,
미국 인구 절반에 육박하는 1억7500만 명이 열돔 영향권에 놓였습니다.
더위는 알프스의 빙하도 녹였습니다.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과거 눈에 파묻힌 각종 흔적이 드러나는데요.
빙하 사이로 등산화와 등산 장비가 보이죠.
37년 전 실종된 산악인의 유해와 함께 발견됐습니다.
알프스 테오둘 빙하는 한여름에도 스키를 탈 수 있어 유명했는데, 빙하량이 줄어 지금은 스키장 운영이 중단된 상태고요.
남극해에서는 해빙이 갑자기 줄어 4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글로벌 보일링', '지구 열대화'의 시대가 왔음을 지구 곳곳에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사무총장 : 이 모든 것은 수많은 예측과 반복된 경과와 일치합니다. 단 하나 놀라운 건 변화의 속도 뿐입니다. 기후 변화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것은 무섭습니다. 그리고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 지구온난화의 시대는 가고 지구 열대화의 시대가 왔습니다.]
YTN 엄지민 (thum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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