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제(1일) 새벽 경기 김포시 일대에서 흉기를 들고 배회하던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주민들은 최근 흉기 난동 사건을 떠올리며 2시간 넘게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유서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캄캄한 새벽 길을 걷고 있는 한 남성,
왼쪽 손에 무언가를 들고 가는 모습이 CCTV에 잡혔는데, 자세히 보니 20cm 길이의 흉기입니다.
20대 남성 A 씨는 새벽 4시부터 2시간가량 이렇게 흉기를 손에 든 채 주택가 골목을 배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씨가 흉기를 들고 돌아다닌 골목입니다. 불과 수백 미터 거리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있고, 주변에는 다세대 주택과 아파트가 몰려있습니다.
흉기를 든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2시간여 만에 A 씨를 붙잡아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최근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을 다시 떠올리며 크게 불안해했습니다.
[B 씨 / 경기 김포시 : 신림역 사고 영상을 봐서 한동안 조금 힘들었거든요. 저희 집 주변에서도 진짜 그런 사람이 있었다고 하니까 많이 저의 일상에 다가와 있는 느낌이라 많이 무서운 것 같아요.]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호기심에 집에 있는 흉기를 들고 나왔을 뿐, 누군가 해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음주나 마약을 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A 씨가 당시 다른 사람을 위협하거나 공격한 정황은 없는 것으로 보고, 흉기은닉죄를 적용해 범칙금만 처분하고 사건을 종결했습니다.
[인근 지구대 경찰관 : 폭력행위처벌법이 개정되기 전에는 흉기 휴대로도 벌금 많이 나왔는데 그게 무력화가 돼버렸잖아요.]
경찰은 비슷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A 씨 신원을 지구대에 등록하고 관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촬영기자 : 홍성노
영상편집 : 진형욱
YTN 유서현 (ryu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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