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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진보 이끈 흑인 여성 '불멸의 세포'…72년 만에 보상

2023.08.03 오전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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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진보 이끈 흑인 여성 '불멸의 세포'…72년 만에 보상
ⓒ연합뉴스, 존스홉킨스메디슨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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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를 무단으로 채취당해 결과적으로 백신 개발, 의학 연구에 도움을 준 흑인 여성이 72년 만에 금전적인 보상을 받게 됐다.


2일(현지 시각) 영국의 가디언지는 실험실 장비 제조업체인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의 말을 인용해 수십 년 동안 생물의학 연구에 기여해 온 '불멸의 세포' 헬라(HeLa) 세포의 주인이자 1951년에 사망한 흑인 여성 헨리에타 랙스의 유족이 제기한 소송이 매듭지어졌다고 보도했다.

랙스는 지난 1951년 볼티모어의 존스홉킨스 병원에서 자궁경부암 수술을 받던 중 무단으로 그의 암세포를 채취당했다. 이후 그는 암 진단 8개월 만인 31세의 나이에 사망했다.

그런데 이렇게 채취된 랙스의 암세포가 실험실 환경에서도 무한 증식한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이에 랙스의 '헬라' 세포는 대량으로 배양되어 소아마비 백신 실험, 인체 세포에 대한 방사선의 영향 연구, 낫세포 빈혈 치료법 개발 등에 사용됐다. 가디언지는 렉스의 헬라 세포가 이 같은 방식으로 5천만 톤이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한편 랙스의 유족들은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1951년 당시 본인의 동의 없이 세포가 채취되어 상업적으로 사용된 것이 불법이라고 주장하면서 지난 2021년 볼티모어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써모 피셔 측과 유족 측이 원만한 합의를 거치면서 72년 만의 보상이 지급되게 됐다.


YTN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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