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출보다 수입액이 더 크게 줄면서 하반기 첫 경상수지는 겨우 흑자를 유지했습니다.
한국은행은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며 불황에 빠진 게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수출·내수 부진에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하반기 들어 처음 나온 7월 경상수지는 간신히 흑자를 유지했습니다.
수출은 여전히 부진했지만, 수입액이 워낙 크게 줄어 겨우 적자를 면했습니다.
불황형 흑자라는 지적에 한국은행은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이동원 /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 (지난 8일) : 4/4분기 되면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지금 보고 있습니다.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가 지금 회복되는 상황이지 우리 경제가 지금 불황에 빠진 상황은 아니다….]
우리 경제가 하반기에는 수출이 회복되면서 침체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정부의 '상저하고' 흐름과 같은 전망입니다.
하지만 시장 분위기는 좋지 못합니다.
최대 무역국인 중국발 변수로 수출이 반등을 시작했다는 뚜렷한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미·중 갈등으로) 중국에서 아이폰 사용을 규제하기 시작하면서 애플에 납품하는 국내 삼성전자 등 전자업체들 역시 매출 증대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하반기에 수출이 반등할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또 다른 경제 버팀목인 내수 역시 녹록지 않습니다.
7월 민간소비는 3년 만에 최대 폭으로 줄었습니다.
소비 위축에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 소비재 수입도 크게 줄었습니다.
경상수지 흑자를 떠받친 수입액 급감을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이윱니다.
[이부형 /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팀장 : (소비재 수입액은) 도소매업 중심으로 해서 경기를 판단해 볼 수 있는 그런 지표가 되겠죠. 지금 도소매업 굉장히 안 좋잖아요. 그런 걸 보면 소비 많이 불안하죠]
특히 최근 국제유가 급등세로 물가 상승 우려까지 커지면서 하반기 경기 반등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영상편집:김희정
그래픽:박유동
YTN 이형원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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