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영수 앵커
■ 출연 : 김성수 경희대 우주탐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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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추석, 다행히 구름 사이로 크고 밝은 보름달을 볼 수 있었는데요. 달은 예부터 많은 이야기와 기원을 담은신비의 존재로 여겨져 왔고 그런데 각국이 달에 대한 같은 꿈을 꾸기 시작하면서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죠.
여러 달 이야기를 오늘 해 보려고 합니다. 달 탐사 이야기, 달 자원 전쟁 이야기 또 달 관광 이야기까지 해 보려고 하는데요. 경희대 우주탐사학과 김성수 교수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교수님.
[김성수]
안녕하세요.
[앵커]
어서 오세요. 보름달 보셨죠, 보름달 소원 비셨습니까?
[김성수]
아니요, 제가 요즘 말하면 MBTI로 따지면 T쪽에 가까워서 특별히 소원은 빌지 않았는데 보기는 봤습니다.
[앵커]
저도 봤고 소원도 빌었는데 이렇게 달이 큰 이유가 지금 우리 지구에 달이 가깝게 와 있기 때문입니까?
[김성수]
네, 지구도 완전히 원운동을 하는 게 아니고 달도 또 완전히 원운동을 하는 게 아니라 타원운동을 하기 때문에 달과 지구의 거리가 항상 조금씩 달라집니다. 그러니까 지난달이 소위 말하는 슈퍼문, 지구와 달이 꽤 가까운 때였기 때문에 지금은 조금 지나기는 했지만 그래도 달이 커 보이는 시기입니다.
[앵커]
달이 둥그렇고 크더라고요. 그런데 지금 각국이, 전 세계가 달에 가는 경쟁, 자원 전쟁이 시작됐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지금 각국이 달로 향하고 달로 가는 이유가 있겠죠. 어떤 이유가 가장 크다고 보세요?
[김성수]
60, 70년대에 미국하고 구소련이 체제경쟁을 달 탐사 경쟁으로 빗대면서 누가 먼저, 그러니까 미국과 소련 중에 누가 먼저 사람을 달 표면에 보내느냐 하는 경쟁이 있었죠.
[앵커]
자존심 경쟁이었군요.
[김성수]
그렇죠. 그리고 또 체제 우월성 문제이기도 했고요. 그러다가 미국이 완승을 하고 70년대 중반부터 80년대까지는 달 탐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90년대 초반에 일본이 잠깐 했고요. 그리고 또 잠시 공백기가 있다가 2000년대 들어오면서 슬슬 다른 나라들도 참여를 하기 시작했는데요.
유럽이 2003년에 보낸 적이 있고 그다음에 2007년, 2008년에 중국과 인도가 보내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러고 나선 2020년대 들어서서 다시 굉장히 많이들 계획하고 있고 실제로 보내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화성 탐사를 지금까지는 착륙선하고 궤도선만 가서 했는데 앞으로는 언젠가는 사람이 가서 탐사를 해야겠죠. 그런데 화성까지 가는 데는 시간이 최소 6~9개월까지 걸릴 것으로 보이고요.
또 돌아오는 것까지 다 하려면 타이밍이 맞아야 되기 때문에 1년 반 이상이 걸립니다. 거의 2년이 걸리는 일이라서 한번 사람이 보내는 데 문제가 생기면 회복할 수가 없으니까 지구 근처에서 문제가 생기더라도 어느 정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까운 곳에서 탐사 기술을 만들고 완성한 다음에 화성에 보내는 게 목적입니다.
그래서 달을 일종의 시험대 또는 전초기지로 쓰려고 하는 거고요. 그게 단기적인 거고. 그리고 장기적으로 보자면 이것도 한 30~50년을 내다봐야 되는 일이기는 하지만 달에 있는 자원들을 결국 지구로 가져와서 경제적인 이점을 누리려고 하는 거하고. 그러려면 지금부터 기반기술을 닦아야 되는 거죠.
[앵커]
제일 첫 번째 이유가 화성 탐사를 위한 전초기지 마련을 위해서고 두 번째가 자원, 달에 묻혀 있는 많은 자원들 때문이라고 얘기해 주셨는데. 그럼 달에 얼마나 많은 자원들이, 어떤 자원들이 있는 겁니까?
[김성수]
달의 원소들의 구성비를 보면 지구하고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몇 가지 다른 점이 있기는 합니다. 우선 달에 있는 자원, 달에 있지만 지구에 가져왔을 때 가치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자원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하나는 현재 지구에는 어느 정도 있지만 조만간 지구에서 점점점 희귀해질 것들, 그게 우라늄이나 희토류 중 일부가 해당되고요. 그리고 지구에는 이미 처음부터 찾기 힘든 헬륨-3라고 하는 원소인데요.
그건 달 표면에는 많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건 그런데 지구에서 아직 많은 양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가까운 미래에 많은 양이 필요하게 되면. 예를 들어 핵융합 발전을 하게 된다면 헬륨-3가 그때 쓰이는 연료 중 하나로 고려되고 있는데요.
사실 가장 효율적인 연료는 아니어서 실제로 많이 쓰게 될지는 아직 모릅니다. 그런데 그게 지구에서 10년 뒤나 20년 뒤, 30년 뒤 핵융합 기술이 발전을 해서 실제로 헬륨-3를 가져온다면 사운 당히 많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요.
하지만 지구에는 흔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달에 있는 것 중에 지구 근처에서 상당히 가치가 있을 것 중 하나가 물입니다. 달의 극 지역에는 물이 얼음 형태로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달에 가서 그 얼음을 꺼내서 태양광을 이용하든 아니면 다른 핵 관련 에너지를 이용하든 이용해서 수소와 산소로 분리를 한 다음에 그걸 다시 들고 지구 근처로 오면.
예를 들어 지구의 저궤도 또는 저궤도에서 정지궤도로 가는 정지전이궤도라고 하는 데까지 가져오면 지구 표면에서부터 연료를 싣고 그 궤도까지 가는 것보다 더 저렴합니다. 왜냐하면 얼음을 전기분해 하면 수소하고 산소가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수소하고 산소가 전통적으로 오랫동안 많이 써왔던 로켓 연료거든요. 그 로켓 연료를 분리를 해서 지구 궤도까지 가져오면 그 무거운 연료를 지구 표면에서부터 가지고 올라가는 것보다 오히려 더 저렴할 가능성이 있고요. 그게 당장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수십년 내에는 상업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우리나라 이야기 좀 해 볼게요. 우리나라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 발사 성공했을 때 세계 일곱 번째 강국이 됐다라고 많이 보도를 했는데 달 탐사가 그렇게 어려운 겁니까?
[김성수]
여기는 사실 여러 면이 있기는 한데요. 물론 작년에 다누리가 가서 지금까지 큰 문제 없이 잘 작동하고 있어서 너무 대단한 일을 우리가 해낸 건 맞습니다. 그런데 일곱 번째라고 하는 걸 잘 보기는 해야 되는데요.
우리가 이번에 보낸 건 달 탐사선이죠. 그러니까 달 저궤도에 위성을 정확하게 투입하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우주탐사 중에 가장 어렵다고 생각되는 것들은 아마 달 착륙을 시키는 것, 착륙선을 달의 표면에 착륙시키는 거고 또 하나는 화성 착륙선을 화성 표면에 착륙시키는 것.
화성은 사실 더 실패를 많이 했었습니다. 이때까지 우주강국들도요. 그래서 거기가 가장 고난도가 될 거고요. 그래서 우리가 이번에 보낸 달 궤도선인 다누리호가 물론 굉장히 큰 업적이기는 하지만 아주아주 어려운 미션이라고 보기에는 약간은 조금 그렇게까지 볼 건 아닌 것 같고.
그리고 일곱 번째인 것도 한 가지 제가 말씀을 드리자면 유럽은 전통적으로 미국이 이미 많이 해 놓은 천문탐사나 우주탐사는 잘 안 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60년대, 70년대에 구소련하고 경쟁을 하면서 달 탐사 역량을 워낙 키워놓다 보니까 유럽은 우리가 왜 굳이 미국이 하는 걸 또 해야 될 필요가 있느냐.
어차피 나중에 꼭 필요할 때가 되면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런 인식이 있어서 미국이 안 하는 것들을 하려고 노력을 했었었고요. 그러다 보니 유럽이 지금 한 번 2003년에 탐사선을 보낸 적이 있었지만 그때 유럽이 보낸 걸 나라 하나로 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우리나라가 일곱 번째가 되는데 만약에 유럽이 마음을 먹고 지금이라도 달탐사선을 보내겠다고 하면 얼마든지 보낼 수 있을 텐데요. 그래서 유럽의 강국 네 나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이 우주강국인데 이 네 나라를 다 포함하면 열 번째가 됩니다, 우리나라가.
그러니까 제가 괜히 이걸 폄하하려고는 하는 건 아닙니다마는 이 열 번째라고 하는 게 뭐랑 일맥상통을 하냐면 우리나라의 GDP 순위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가 따지는 기관에 따라서 약간씩 다르지만 10~12위 정도 하지 않습니까?
단순히 경제 규모로만 따지면요. 그래서 경제 규모상 우리나라가 달탐사에 나설 시점이 됐었고요. 그래서 우리나라가 아주 빠른 것도 아니고 아주 늦은 것도 아니고 딱 적절한 타이밍에 보조를 잘 맞춰서 나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달 착륙에 성공한 나라가 몇 개국이 되죠?
[김성수]
달 착륙은... 원래 질문은 유인착륙이기는 했었는데요. 유인착륙은 한 나라밖에 없죠. 미국밖에 없었고요. 그런데 제가 계산해 볼 때 달 착륙시킨 것만으로는 여섯 나라가 되는 것 같습니다. 구소련 그리고 미국, 일본, 인도, 중국... 다섯 나라가 될 것 같네요. 제가 빠뜨린 나라가 있는지 모르겠는데요.
[앵커]
그만큼 어렵다는 거 아니에요. 우리나라가 우주선 만들어서 달 착륙선까지 만들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거죠? 얼마나 걸릴 것 같습니까?
[김성수]
착륙선이요? 지금 계획으로는 2031년에 시험용 탐사선을, 착륙선을 보내려고 하고 있고요. 2032년에는 과학기술탐사용 본진이죠. 제대로 된 탐사선을 32년에 보낼 계획에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각국이 보니까 지금 유인우주선을 또 보내려고 하고 있더라고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김성수]
유인달탐사를 계획하고 있는 나라가 두 나라인데요. 그보다 더 많은 나라가 하고 있겠지만 표면적으로 드러나 있는 곳은 미국하고 중국이죠. 중국은 2030년 정도까지는 자기 나라의 우주인을 달에 착륙시키겠다고 지금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그건 완전히 공식적으로 공표한 건 아니지만 알려진 바로는 2030년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고요.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아폴로 시대, 60년대에서 70년대 초까지 있었던 미국의 달탐사 프로그램인 아폴로 때 총 6번 유인 달 착륙을 했거든요. 11호부터 17호까지.
13호는 가다가 문제가 생겨서 사람이 우주인이 탄 채로 다시 지구로 돌아와서 달착륙을 안 했기 때문에. 총 6번이고 그때 12명이 착륙을 했습니다. 한 번에 2명씩 내려갔거든요. 그런데 그 이후, 그게 마지막이 72년이었는데 그 이후에 한 번도 어떤 사람도 지구의 저궤도 바깥을 나간 적이 없습니다.
저궤도에는 지금 국제우주정거장이 있어서 거기에는 수많은 나라, 수많은까지는 아니지만 20여 개국 우주인들이 왔다갔다 많이 했는데요. 그런데 중궤도나 저궤도를 벗어난 적은 없었거든요. 그래서 만약에 2030년에 중국이 간다면 두 번째 국가가 될 거고요.
그런데 미국의 입장에서는 미국도 72년 이후에는 사람을 그렇게 멀리까지 보낸 적이 없다 보니까 지금은 우주인을 지구 밖, 심우주까지 보내는 기술이 좀 불안한 거죠. 있기는 있겠지만. 그래도 확인도 해야 되고 다시 기반을 닦아야 되니까요. 그래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가 두 번째 미국의 유인 달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이 시작된 이유가 있습니다.
[앵커]
생각보다 실제로 지구 밖을 벗어난 사람은 많지 않은 거네요.
[김성수]
이때까지 스물한 명입니다. 달 착륙은 10여 명이지만 달 밖을 나간 건 21명이니까요.
[앵커]
그런데 아까 말씀하신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요. 달에 유인우주기지를 만든다는 거 아니에요. 거기에 우리나라도 참여하는 겁니까?
[김성수]
우리나라도 공동 연구를 하기로 서명을 한 20여 개 국가 중 한 나라이기는 한데요.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걸 맡을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는 없습니다. 아마 우리나라의 항공우주연구원이나 아니면 한국천문연구원 같은 기관에서 노력을 하고 있을 텐데요. 표면적으로는 없지만. 어차피 지금 아르테미스가 2030년대 중반, 또는 아마도 후반까지는 최소한 갈 거라고 보이고 있고요.
[앵커]
한 10년 정도 지나면 가능한 거예요?
[김성수]
그러니까 이미 유인 달착륙은 계획이 2025년에 있습니다, 미국이. 그런데 2025년에 성공할 것 같지는 않고요. 왜냐하면 그중의 중요한 모듈인 달 착륙선이 완성이 되지 않았습니다. 스페이스X의 스타십이 그 역할을 할 텐데 아직 완성되지 않아서 몇 년 미뤄지기는 하겠지만 현재 계획은 그렇고요.
그런데 그때까지, 지금까지 확정돼 있는 아르테미스 1, 2, 3까지는 우리나라가 직접적으로 협력하는 건 그럽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있을 4호 이후에는 어디엔가는 우리나라가 반드시 협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우리가 영화 속에서는 많이 봤잖아요. 우주기지. 우주기지가 유지되려면 거기에 산소도 필요하고 연료도 필요하고 기본적으로 물이 있어야 되는 거 아니에요?
[김성수]
처음에는 아마 가서 달의 밤을 버틸려고 한다면 아마 한 달 정도 있다가 오게 될 것 같습니다. 달은 하루가 한 달이죠, 29.5일이거든요. 달은 자전 주기와 공전 주기가 같기 때문에 지구에서 보는 달의 공전주기하고 달의 하루가 같죠.
그래서 한 30일 정도 버티려고 할 때는 필요한 물을 다 들고 갈 거고 그리고 만약에 필요하면 물을 거기 현지에서 재활용을 할 겁니다. 정화를 하든가 해서 할 텐데. 더 장기적으로 더 오랫동안 사람이 머물려고 한다면 그때 필요한 모든 물을 가져갈 수는 없을 테니까 당연히 현지에서 조달을 해야겠죠.
그래서 지금 기지를 남극이나 북극 근처에 세우려고 하는 게, 달의 남극이나 북극 근처에. 달의 남극이나 북극 근처에는 지하에 상당한 양의 얼음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 얼음이 실제로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 게 어느 정도 과학자들이 증명을 한 거예요?
[김성수]
그렇죠. 화성에서는 물이 존재한다는 게 실질적으로 보이고요. 그냥 남극하고 북극에 물로 된 그리고 이산화탄소로 된 얼음들이 보이거든요. 그래서 화성에 물이 있는 건 확실하고 그런데 달에는 간접적인 증거이기는 하지만 거의 확실합니다.
[앵커]
우주기지 건설 계획까지 들어봤고요. 관광자원으로도 또 활용될 수 있다고 하니까요. 우주강국들이. 지금 관광 같은 경우는 어디까지 진행이 됐습니까?
[김성수]
스페이스X죠. 스페이스X사하고 X0스페이스라는 회사가 합작을 해서 작년인가 재작년에 처음으로 민간인들을 우주정거장까지 보내는 미션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두 번째가 계획되어 있고요.
앞으로도 세 번째, 네 번째가 계속 준비되어 있는데 그래서 이렇게 우주정거장까지 가서 일주일이나 아니면 한 달이나 이렇게 머물고 오는 프로그램들은 이미 개발되어 있습니다. 잘 안 알려져서 그렇죠.
[앵커]
실제로 다녀온 사람들도 있어요?
[김성수]
있습니다. 이미 다녀온 사람들 중에, 그러니까 4명이 올라갔는데 1명은 우주인이었고요. 왜냐하면 전문가가 있어야 되니까. 나머지 3명은 자기가 돈을 내고 들어간 사람들이었고. 한 사람 앞에 5500만 불, 그러니까 한 700억 정도를 내고 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거기에 올라가면 저렇게 우리 지구를 볼 수 있는 거예요?
[김성수]
그렇죠. 그런데 우주정거장의 높이가 400km이기 때문에 지금 화면에 나왔듯이 지구 전체를 한 번에 볼 수는 없고요. 지구의 반지름이 6400km고 고도는 400km밖에 못 올라가기 때문에 봐봐야 지구가 눈앞에 크게 보이는 거지, 지구를 멀리에서 아까 화면에서 보듯이 그렇게 보일 수는 없습니다.
[앵커]
그래도 비행기 고도를 생각해 보면 엄청나게 높은 곳에서 볼 수 있는 거네요.
[김성수]
비행기 고도는 보통 멀리 갈 때 10km 정도니까요. 그리고 그거 외에 일본인 인터넷 관련, 인터넷 쇼핑몰 사업가가 스페이스X하고 계약을 해서 스페이스X의 원래 팰컨9이라고 하는 로켓을 타고 가려고 했는데 지금 현재 스페이스X가 차세대 로켓으로 진행 중인 스타십으로 변경이 됐습니다.
그래서 스타십이라고 하는 로켓을 타고 달을 한 바퀴 돌아오는 우주 여행 계약을 이미 맺었고요. 그래서 원래는 이미 갔어야 되는데요. 처음에 계약한 때를 보면요. 그런데 스페이스X의 스타십 개발이 조금 미뤄지면서 원래 올해까지 간다고 했다가 올해도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몇 년 후에 가게 될 것 같은데 거기에 잘 알려진 빅뱅의 탑도 들어가 있습니다. 원래 팰컨9으로 갈 때는 동승자가 많아야 2~3명밖에 안 될 것으로 봤는데 이게 스타십으로 바뀌면서 동승자가 늘어나게 됐고 18명까지 더 가게 돼서 이분이 전 세계의 예술가들한테 공개적으로 모집을 했죠.
당신이 왜 이 우주여행에 포함되어야 하는지를 써서 우리를 설득하면 같이 데려가겠다고 했고 여러 다양한 예술가들하고 같이 가는데요. 왜 하필이면 예술가들이냐. 본인 스스로도 음악활동을 했던 아티스트이기도 한데 여러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달까지 갔다 오는 독특한 경험을 한 다음에 지구에 와서 지구 사람들한테 예술로서 그걸 전달해 달라고 하는 게 목적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처음에 설명해 주실 때 달 이야기를 하면서 화성까지 갔다오는 데 6개월, 9개월 가는 데만.
[김성수]
편도만요.
[앵커]
이렇게 얘기해 주셨고 달까지 가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잖아요. 얼마 정도 걸립니까?
[김성수]
이때까지 사람을 태우고 간 게 아까 말씀드린 아폴로밖에 없는데. 그때는 가장 빨리 가는 방법을 썼고 3일 정도밖에 안 걸렸었습니다. 3일이면 갈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3~4일 정도 걸려서 가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요.
그건 미국같이 달까지 가는 심우주 항행에 자신 있는 나라들은 직접 전이라고 하는 거거든요. 지구 근처에서 한 번에 쏴서 달까지 이르게 하는 건데요. 달까지 달의 공전 반경이 38만 km니까 그 우주선의 원지점, 가장 지구로부터 먼 지점, 원지점이 38만 km가 되게끔 쏘아서 간다면 한 3일이면 갈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처음으로 대부분 심우주 항행을 시도하는 나라들은 위상전이라고 해서 한 일주일에서 4주 정도가 걸리는. 한 번에 가지 않고 몇 번의 룩을 통해서 가게 되는 그런 궤도를 가는데요.
원래 우리나라의 다누리도 그렇게 위상전이라고 해서한 4주 정도 걸리는 궤도를 계획하고 있다가. 원래는 그랬죠. 그러다가 중간에 본의 아니게 다누리 자체의 무게가 들어나면서. 그 무게가 늘어나면 달에 가서 100km 고도에서 임무를 수행해야 되는데 임무 수행에 대한 동안 고도가 계속 바뀝니다.
달이 완벽한 구가 아니기 때문에요. 그래서 그 궤도 보정을 해 줘야 되는데 궤도 보정을 하는 데 필요한 연료가 원래 500kg를 생각하고 연료를 설정했는데 지금 678kg까지 늘었거든요. 그래서 거기에서 임무 기간이 줄어들게 되면서 그 연료를 더 늘리기 위해서, 즉 지구에서 달로 가는 쓰는 연료의 일부를 줄이기 위해서 에너지 전이 궤도라고 하는 궤도로 갔습니다.
매우 독특한 방식이었고요. 처음부터 일부러 그렇게 저에너지 전이궤도로 보낸 경우가 다누리가 두 번째였습니다. 그전에 미국의 그레일이라고 하는 위성만 그렇게 갔고. 그래서 길게 가면 넉 달까지도 걸리는데요. 그건 기술력이 부족해서는 아니고 특별한 필요가 있으면 그런 궤도를 선택하게 됩니다.
[앵커]
넉 달 걸릴 수도 있고 말씀 들어보면 사흘 만에 갈 수도 있고요. 알겠습니다. 달 관광 이야기까지 들어봤는데 마지막으로 우주 개발, 또 달 개발, 또 탐사. 이런 게 사실 먼저 도착해서 먼저 개발하면 되는 겁니까? 국제 관련법 같은 게 없어요?
[김성수]
조약이 있기는 합니다. 국제법이라고 할 만한 유일한 조약이 있는데요. 이게 1967년에 미국, 영국, 소련이 모여서 UN의 지원 하에 소위 외우주조약을 체결했고요.
그 뒤에 UN에 소속된 나라 중 현재는 114개국까지 같이 비준을 해서 서명을 한 상태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이게 상당히 약한 규제를 하고 있고요. 주로 인류 전체를 위해서 탐사를 해야 된다. 또 달의 특정 부분을 영유해서는 안 된다. 또 평화 이용이 원칙이다.
즉 대량 파괴 무기 설치 같은 걸 금지해야 된다, 이런 것들이 있는데요. 그런데 이게 그렇게 구속력이 있지는 않습니다. 모든 국제법이 사실은 그 국제법을 존중하는 나라들에게만 적용되는 거지, 그렇지 않은 나라들은 지킬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앵커]
어느 특정한 나라를 위해서가 아니라 전 세계의 평화와 지구의 부족한 자원 같은 경우 같이 나눌 수도 있고. 그렇게 하면 좋겠는데 또 지금 각국이 하는 걸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는 않거든요.
[김성수]
앞으로 지금 스페이스2.0 또는 뉴스페이스 시대라고 하고 있는데 이게 핵심은 민간이 우주탐사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거거든요. 이미 스페이스X가 좋은 예를 보여줬고 아까 말씀드린 X0스페이스 같은 경우도 민간회사입니다.
이런 회사들이 많이 나오게 될 텐데 결국 이런 회사들뿐만 아니라 다른 우주에서의 채굴, 달이나 화성에서 아니면 소행성에서 자원을 채굴하는 회사들이 앞으로 많이 나올 텐데요. 그런 회사들은 이러한 국제법을 그렇게 존중하지 않을 가능성이 없지 않아 있기는 해서 그게 우려되기는 합니다. 결국 어떻게 인류가 그 문제를 잘 풀어야 될까 그게 핵심이 되겠죠.
[앵커]
그렇죠. 우리나라 국력이 GDP 규모로 봤을 때 전 세계 10~12위가 되고 그만큼 우주개발에 더 가까워질 수밖에 없는 그러한 경제력이다, 이런 말씀을 해 주셨는데 예산은 충분히 확보되고 있습니까? 많이 나라에서 지원을 해 주고 있습니까, 어떻습니까?
[김성수]
지난 다누리 때는 그렇게 많지는 않았었고요. 이천몇백 억 정도가 할당이 됐었는데 이번 달 착륙선은 그것보다는 몇 배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 3배 정도는 많을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그런데 아직 예산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그 정도 규모에서 우리나라 두 번째 달탐사선인 착륙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러 가지 달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경희대 우주탐사학과 김성수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정회 (jung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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