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두 번째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건강 회복에 주력해왔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 재판'을 받기 위해 오늘 다시 법원에 출석합니다.
이 대표 신병 확보 실패로 보강 수사에 집중하는 검찰은 조만간 기소 여부 등 사건 처리 방향을 결론 낼 방침입니다.
김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건강 회복에 전념해온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열흘 만에 다시 법원을 찾습니다.
대장동·위례 신도시 특혜 의혹과 성남FC 관련 혐의를 다투는 첫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섭니다.
지난 3월 기소 후 공판 준비절차에만 반년 가까이 걸렸고,
지난달에야 첫 정식 공판이 잡혔지만 이 대표가 단식에 나서면서 한 차례 재판이 미뤄졌습니다.
지난 4일에도 이 대표 측은 건강 문제를 호소하며 거듭 연기를 신청했지만, 이번엔 재판부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본격화하는 '대장동 재판'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핵심으로 꼽힙니다.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민간업자에게 특혜를 몰아줘 성남도시개발공사에 4,895억 원의 손해를 끼쳤다는 게 골자입니다.
또, 직무상 비밀을 민간업자에게 흘려 부당 이득을 챙기게 하거나,
성남FC 구단주로 두산건설과 차병원 등 업체 네 곳의 부정 청탁을 들어주고 후원금 133억여 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구치소에서 풀려난 이후 첫 공개 일정에 나서는 만큼 이 대표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27일) : 상대를 죽여 없애는 그런 전쟁이 아니라, 국민과 국가를 위해 누가 더 많은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를 경쟁하는….]
이런 가운데 검찰은 백현동 의혹과 위증교사,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보강 수사에 집중하며 기소 시기 등을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영장 기각 사유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제반 기록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며,
결론을 내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거라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이 대표의 구속 영장 재청구는 어려워졌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사건 기소 순서 등을 고민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혐의가 소명됐다는 '위증교사'와 '백현동' 사건부터 재판에 넘기고 대북송금 사건은 수원지검으로 돌려보낼지,
아니면 모든 사건을 한꺼번에 불구속 기소할지를 두고 신중한 검토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늦어도 이달 안엔 사법처리 방식이 결정될 예정인데,
검찰이 일괄 기소할 경우 이 대표가 소화해야 하는 형사 재판은 공직선거법과 대장동 공판에 더해 최대 5개로 늘어날 수 있습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영상편집 : 신수정
그래픽 : 우희석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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