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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큐] 김무성 "영남 물갈이? 썩은 물 갈아야지, 대어만 죽여"

2024.01.09 오후 04:40
"대통령, 의사결정 과정·일하는 스타일 독선적"
"공천권에 멱살 잡혀서 정치 수준 떨어져"
"영남 물갈이? 썩은 물 갈아야지 대어만 죽이는 것"
"한동훈, 이상 3 : 현실 7의 당 운영하길 부탁"
"장제원이라는 좋은 자원 버리는 것은 잘못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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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총선을 90여 일 앞두고 여야 모두 새 인물 찾기와 쇄신 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여야 원로 정치인, 이른바 올드 보이들이 몸을 풀고 있습니다. 퇴행이냐 경륜이냐, 정치권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오늘 정치큐,총선 출마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죠.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함께 정국 전반에 관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인사를 나누기 전에 제가 퇴행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니까 죄송스럽기도 하고 그런데. 어떻습니까? 최근 며칠 사이에 언론 인터뷰도 하셨고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던데 어떻게 보세요?

[김무성]
저도 정치 이제 그만하려고 불출마 선언까지 했었던 사람인데 우리 국회 그리고 정치가 너무 좋지 않은 방향으로 제가 볼 때 타락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치가 국가의 중심인데 정치가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면 국민들에게 큰 잘못을 저지르기 때문에 누군가 나서서 정치의 질서를 바로잡아야 되지 않겠는가 하는 그런 공적인 사명감 때문에 고민하는 것이지 제가 저울질하는 건 아닙니다.

[앵커]
타락이라고 한 건 구체적으로 어떤 걸까요?

[김무성]
우선 국회에서 의정활동하는 것이 매일 뉴스에 나오고 유튜브에 소개되고 하는데, 그걸 본 국민들이 너무나 크게 허탈해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세요? 국민 입장에서 볼 때?

[앵커]
저는 전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김무성]
그래서 왜 이런 현상이 생겼는가 하는 것을 정치 오래 한 사람으로서 고민을 해 보고 생각해 보니까 정치권과 국회에 진입할 때부터 권력에 빌붙고 그리고 비굴한 권력자에 충성 맹세하고 이런 저자세로 정치권에 들어온 일부 사람들의 수준이 그런 문제를 야기시켜오고 있다 이렇게 생각이 되고. 또 한 사람, 한 사람 놓고 볼 때는 다 훌륭한 사람들인데 왜 집단에 들어가게 되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자기 철학을 굽히고 소신 있는 정치를 하지 못하는가. 이것은 제 오랜 정치 경험을 놓고 볼 때 그 원인은 딱 하나입니다. 공천권에 멱살을 잡혀서 자기 소신과 철학을 잃어버리는 그런 현상 때문에 그런 겁니다. 우리 정치권이 전반적으로 퇴보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공천제도 때문에 온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공천권에 멱살이 잡혔다. 지금 국민의힘 상임고문이신데 여야를 막론하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김무성]
여야를 막론하고 다 그렇습니다.

[앵커]
누가 더 고질적인 문제입니까?

[김무성]
다 똑같죠. 현재 민주당도 분당 사태가 일어나고 있지 않습니까? 그게 공천싸움입니다. 당헌당규에는 분명히 민주적 상향식 공천으로 제도가 돼 있거든요. 그걸 지키면 되는 겁니다. 그런데 그걸 지키지 않고 미운놈 공천에서 탈락시키고 자기한테 충성 맹세한 사람은 공천 주고. 이런 잘못된 일이 계속 반복되다 보니까 정치의 수준은 점점 낮아지고 당은 분열되고 이길 수 있는 선거 지고. 이런 일이 생기는 겁니다.

[앵커]
돌아가서 타락이라는 건 결국 공천권에 멱살 잡힌 상황.

[김무성]
정치의 수준이 떨어지는 걸 가지고 그렇게 표현하는 겁니다. [앵커] 그 사이에 윤석열 정부가 들어섰습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평가, 3년 차를 맞이했는데 어떻게 보셨어요? 물론 장외활동을 주로 하셨습니다마는?

[김무성]
저희들이 지난 정부 5년 동안 정말 가슴을 졸이면서 국가의 미래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했었거든요. 그래서 국정운영 방향이 잘못 가고 있는 것에 대해서 저거 저러는 안 될 텐데. 대표적인 게 탈원전 같은 문제입니다. 그리고 남북 군사합의 문제. 일본과 외교를 등지는 문제, 여러 가지 이런 문제인데. 윤석열 대통령 들어서서 전광석화처럼 국정의 운영 방향을 잘 잡고 국방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또 돈이 너무 많이 풀린 것에 대해서 긴축재정을 써서 물가를 잡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고. 여러 가지 규제를 철폐하고 있고. 무엇보다도 북핵에 같이 대응해야 할 일본과의 외교를 복원하고. 이런 걸 잘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국민들 지지가 만족할 만한 수준이 되지 못하는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앵커]
가장 큰 원인을 어떻게 해석하고 계세요?

[김무성]
제가 만나본 대통령은 능력이 출중한 사람이고 국정에 대해서 깊고 넓은 이해를 가지고 아주 잘하고 계신다고 생각되는데. 의사결정 과정이라든가 일하는 스타일이 너무 독선적인 것 같아요. 그래서 예를 들자면 이태원 참사가 일어났는데 150여 명이 시내 한복판에서 그런 안타까운 죽음이 있었지 않습니까? 국민의 분노가 분출하고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 국민에 대한 예의로 직접적인 책임이 있든 없든 그 해당 부처의 장관, 또 경찰에 대한 책임 있는 사람, 이런 사람들 인사조치를 했었어야죠. 그런데 사고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책임지는 사람이 아직까지 없지 않습니까? 이런 문제. 예를 들어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일본과의 외교 복원을 하기 위해서 일본에 가서 외교를 복원하고 오신 거 참 저는 개인적으로 볼 때 아주 잘한 외교의 쾌거라고 평가를 하고 싶은데. 가기 전에 민족 감정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기자회견을 열어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가 지금 미래로 나가야 되는데 과거에 발목이 잡혀서 일본과 이렇게 등지고 살아서는 우리의 미래가 없습니다. 북한은 지금 핵을 고도화하고 핵무기를 대량 생산하고 있는 이런 과정에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데 바로 지척간인 일본과 또 미국과 3국이 같이 힘을 합해서 이 모든 문제에 대해서 공동대처를 해야 되고. 특히 국제경제가 점점 좋지 않아가고 있기 때문에 경제에 대해서도 일본과 동맹을 맺고 이런 노력을 해야 됩니다. 이걸 하기 위해서 제가 과거 발목을 붙잡혀서는 안 되고, 과거를 잊어서는 안 되지만 일본과의 외교를 복원하고 오겠습니다.

이렇게 기자회견으로 국민 앞에 호소하고 가셨다면 국민들이 쌍수를 들어서 환영하셨을 겁니다. 그런데 그거 안 하고 가셔가지고 일보고 와서 기자회견을 안 하고 국무회의 때 몇 마디 이야기한 걸로 뉴스에 나오고 국민은 그것만 보고 접하고 있단 말입니다. 그래서 올해부터 시작된 국민과의 대화, 이걸 좀 더 활성화하셔야 되고 기자회견이라는 것은 국민에게 호소하는 겁니다. 우리 정부에서 이러이러한 이유로 이런 중요한 정책을 실시할 테니까 국민 여러분 저를 믿고 지지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호소하는, 국민을 섬기는 그런 자세 전환이 있으면 금방 지지율은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외교도 쾌거를 이루었고 능력도 대통령이 출중하지만 의사결정 과정의 독선적인 방식, 소통 방식에서 문제가 있는데. 아까 초선 의원들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내놓는 여러 가지 이유 중의 하나가 당정관계거든요. 당정관계 개선이 시급한데 여전히 용산 대통령실은 변화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했는데 그 중간에 들어선 게 한동훈 비대위 체제 아니겠습니까? 한동훈 비대위 체제는 그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김무성]
할 수 있을까요라기보다 해야 됩니다. 우리 당헌당규에 보면 국가는 헌법으로 운영이 돼야 되고 당은 당헌당규으로 운영돼야 됩니다. 당헌당규에 당정 분리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집권여당은 이 정부가 국가 발전을 위해서 하는 여러 가지 정책에 대해서 후원하고 뒷받침하고 같은 동지로서, 같은 정권 아래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수평적 관계 속에 협조하는 그런 입장이다 하는 것을 분명히 해야 됩니다.

[앵커]
그런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요? 쉬워 보이지 않는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인데.

[김무성]
글쎄요, 당헌당규 읽어보면 거기에 다 나오는데. 법대로 하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앵커]
당헌당규를 한번 비대위원장이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말씀이시고.

[김무성]
그리고 한동훈 비대위가 잘할 것으로 기대하고 우리도 모든 일을 다 돕고 싶은 생각인데. 가장 큰 위기는 절대다수의 국민들과 언론에서 한동훈 위원장이여, 지금 국회가 엉망이니 가서 확 뒤집어 엎어버려라. 이걸 주문하고 있거든요. 언론의 사설을 보면 그걸 주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말 들으면 큰일납니다. 그러한 여론 조성은 그건 책임이 없는 주장일 따름입니다. 그래서 정치는 철저한 현실이고 특히 선거는 현실 위에 선거전략을 짜야 되기 때문에 선거 복안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현실과 7:3의 비율. 이상 3, 현실 7의 조화를 잘 이루는 그런 당 운영을 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앵커]
이상 3, 현실 7. 지금의 국민의힘은 어떻습니까?

[김무성]
지금의 국민의힘은 그런 것조차 논의하기 어려울 정도의 상황에 빠져 있습니다.

[앵커]
아까 여권의 국면에서 대통령 취임 이후 이준석 전 대표가 출범했고. 주호영 비대위 체제, 정진석, 이렇게 쭉 한동훈 비대위까지 왔는데 당의 상임고문, 원로로서 어떤 국면에서 답답했다는 게 있을까요?

[김무성]
비대위가 계속 등장하는 것은 정상이 아니라고 볼 수 있는 거죠. 그리고 비대위가 구성돼서 출범을 하면 정권 부여까지는 안 되더라도 상당히 큰 재량권을 줘야 됩니다. 그런데 결국 그 뒤에는 또 다른 힘이 작용해서 이걸 간섭하고 틀 속에 가두려고 하는 그런 문제 때문에 성공적이지 못한 비대위였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이번에 한동훈 비대위는 전권을 가질 수 있을까요?

[김무성]
가져야 됩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용기를 내서 전권을 가지고 하되, 그러나 평생을 비정치권에서 활동하시던 분이기 때문에 정치권에 들어오셨으니까 정치에 대한 이해를 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되고 정치인화 해야 합니다. 정치인으로 변신을 잘하셔야 됩니다.

[앵커]
아직 시기가 이르긴 합니다마는 정치인으로 변신해 가는 과정에 있거든요. 그 과정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김무성]
지금까지 잘한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인터뷰를 보니까 지금 저울질하고 있는 건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는 정계 복귀설이 거론되고 있고 지역구까지 거론될 만큼 구체화되고 있는데 아직도 결심하지 않으신 건가요, 총선 관련해서?

[김무성]
제가 제 스스로 6선 의원 당선되는 과정에서 이제 국회의원 6번 정도 하면 그만하고 그다음에 더 높은 일에 대해서 한번 도전해 보고 안 되면 후배들에게 양보하고 정치를 떠나야죠. 그런 생각으로 불출마 선언을 한 건데. 그 뒤로 탄핵 사태 단계에 와서 저는 저는 대권에 대한 생각은 접었고 그것도 역시 불출마 선언을 했고. 그런 상황에서 4년을 지나왔는데 말씀드렸다시피 정치가 안 좋은 방향으로 퇴보하기 때문에 이거 그대로 보고 있을 수 없다고 해서 지금 뭔가 역할을 해야 되겠다 하는 고민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앵커]
아직 고민 결정 끝난 건 아니고요?

[김무성]
거의 끝나가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시점에도 끝난 건 아니고...

[김무성]
과정을 밟아야 되니까 지역구 가서도 또 지역주민들과도 상의를 해야 되고요.

[앵커]
주민들 사이에서는 벌써 김무성 대표 얘기도 나오고 있고 이런 민심도 읽히고 있는데 어떤 게 가장 고민되세요?

[김무성]
지금 한동훈 위원장에게 요구하는 것은 전면적인 세대교체, 시대교체를 요구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어떠한 구상을 가지고... 혼자 하는 건 아니죠. 비대위원들과 같이 어떠한 구상을 만드느냐 하는 것을 조금 더 지켜봐야 되지 않겠는가. 제가 거기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되지 않겠습니까?

[앵커]
혹시 걸림돌이라고 하는 건 그 세대교체론과 충돌하는 그런 문제 때문일까요?

[김무성]
그런데 세대교체, 그것도 말은 좋은데 세대교체에 성공한 일이 없어요. 4년에 한 번씩 연례행사입니다. 50% 이상의 소위 말하는 물갈이 공천을 했습니다. 그리고 정치가 좋아졌습니까? 정치 더 안 좋아졌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오랜 경험과 경륜이 있는 사람이 뿌리를 이루고 그다음에 새로운 신선한 사람들이 나와서 또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하는 그런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만약에 당선이 되신다면. 물론 출마를 가정해서, 어떤 역할을 스스로 기대하고 계세요?

[김무성]
역할은 오랜 경험을 가지고... 저는 민주화 투쟁하다가 정치판에 들어오게 됐는데 하여튼 이 거대한 조직은 민주주의를 유지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견제받지 않는 권력이 옳은 길을 갈 수 없는 겁니다. 그래서 비민주적으로 흐르고 있는 이 정치권을 민주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제 역할을 다 해보고 싶은 그런 심정에 있습니다.

[앵커]
아까 마침 자료화면에 계속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과 두 분의 모습이 나갔는데 저 당시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당 내부 상황에 대해서 어떻다고 하던가요?

[김무성]
인요한 위원장이 자문을 구해 와서 저하고 평소 잘 알던 사이이기 때문에 그래서 그동안 오랜 경험을 가지고 이야기를 했더니, 이 좋은 이야기를 혁신위 와서 한번 강의를 해 달라. 그래서 불려나가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혁신위원들이 다 박수를 치고 좋아했는데 그때 제가 이야기하기를 이 혁신위가 성공하지 않으면 비대위가 오게 돼 있다. 김기현 대표 체제는 결국 유지되기 어렵다. 그래서 반드시 혁신위가 성공해야 된다 하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대로 말대로 되어 버렸습니다.

[앵커]
혁신위가 실패라면 그 시점에서 왜 실패했던 걸까요?

[김무성]
김기현 대표께서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게 전권을 부여하겠다고 했지 않습니까? 인요한 위원장 역시 정치 모르는 분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회의는 회의대로 하되 또 만나서 현실정치에 대한 것을 잘 조화시킬 수 있는 그런 물밑 대화를 했었어야죠. 그런데 그게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서로 빗나가게 되는 거죠. 아까운 시간을 그냥 버린 거죠.

[앵커]
물밑 대화 같은 노력이 부족했다. 알겠습니다. 아까 세대교체는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고 하셨는데 영남 중진 물갈이 이 부분은 어떻습니까?

[김무성]
그런데 선거 때마다 물갈이라는 용어가 나오는데, 그거 정말 듣기 싫은 모욕적인 언사거든요. 물갈이한다는 것이 썩은 물을 갈아야지 대어들만 죽여버리지 않습니까? 썩은 고인 물은 갈지 않고. 그러니까 실질적인 썩은 물을 가는 그런 좋은 공천을 해 주기를 바랍니다.

[앵커]
썩은 물을 갈아야 되는데 대어만 갈려고 한다. 그게 영남 중진 물갈이론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마침 부산지역 후배 정치인이기도 하고 장제원 의원도 여러 곡절 끝에 불출마까지 왔거든요. 그 부분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김무성]
장제원 의원은 우리 당의 정말 소중한 자원인데 또 대통령 선거 과정과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대통령의 가장 측근에서 아주 큰일을 해 온 사람인데 저런 자원을 그냥 버리는 카드, 불출마를 한다는 것은 나는 잘못됐다고 생각이 되고. 그럼 어떻게 했었어야 되느냐. 기억나실지 모르겠습니다마는 4년 전에 제가 광주에 당에서 나가라면 나가겠다고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왜 그랬느냐, 광주에 29개 지역구가 있는데 공천신청을 받아보니까 29개 중에 단 2개만 공천 신청했어요. 그것도 천하람이라는 대구 사람, 또 다른 대구 사람이 각각 순천과 목포에 둘이만 공천을 신청했거든요. 그래서 수권정당을 표방한 이럴 수가 있느냐. 그래서 나라도 광주에 나가서 포수들 세워서 그 지역에 있는 사기가 저하돼 있는 우리 당의 위원장들의 용기를 북돋아주고 설득해서 다 출마할 수 있는 그런 체제를 만들겠다. 저는 그런 뜻으로 광주에 출마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는데 당에서 그걸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수도권이 121개인데 지난번 선거 때 우리가 18명 당선됐거든요. 그중에 2명은 선거 무효가 됐고 16명 남아 있는데 굉장히 큰 문제입니다. 그래서 수도권이 어려우니 장제원 의원 같은 그런 능력 있고 이제 3선, 상임위원장까지 거치고 그랬으면 해 볼 거 다 해봤는데 그동안 부산이라는 곳에, 물론 사상구도 어려운 지역입니다마는. 여기서 3선까지 날 키워준 우리 당에 내가 보답하는 의미에서 또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서 당을 위해서 내가 몸을 던져서 헌신하겠다. 이렇게 선언하고 나섰으면 완전히 영웅이 탄생하는 거 아닙니까? 그 좋은 기회를 왜 그냥 내버리느냐, 정말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 기회를 당이 놓친 걸까요? 장제원 의원이 놓친 걸까요?

[김무성]
둘 다 놓친 거죠. 당락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시간이 다 지나버려서. 그걸 하려면 1년 전부터 준비를 했었어야죠. [앵커] 그러면 말씀하신 대로 장제원 카드를 활용하기에는 지금은 늦었다.

[김무성]
늦었습니다.

[앵커]
그리고 제3지대 이준석 전 대표도 박근혜 비대위 시절에 지켜보셨을 텐데 제3지대의 두 축 이준석 신당,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은 어떻게 관망하고 계십니까?

[김무성]
아직 좀 더 두고 봐야 되는데. 용기를 가지고 신당을 만드는 배경이 있습니다. 그것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라는 위성정당을 만들 수밖에 없는 그런 잘못된 선거제도, 이것 때문에 신당을 만들 용기를 가지고 저렇게 만들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것은 잘못된 제도이기 때문에 바꿔야 됩니다. 과거에 문재인 대표, 저 둘이 할 때 문재인 대표 들고 나와서 이걸 요구했습니다.

[앵커]
돌아와서. 제3지대의 말씀을 하고 계셨거든요. 다시 한 번 질문드리겠습니다.

[김무성]
그래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이것은 아주 잘못된 제도입니다. 그래서 이걸 병립형 제도로 바꿔야 되고. 이걸 바꾸게 되면 신당이 힘을 잃게 됩니다. 그래서 정리가 돼야 되겠고. 우리나라는 당분간 양당제로 가야 되고 갈 수밖에 없고. 그동안 계속 신당이 생겼다가 힘을 잃고 다시 또 합치고 합치고 이런 일이 계속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저도 탈당해서 당을 만들어보기도 했습니다. 아니까 잘못이 있으면 자기 속한 당에서 싸우고 거기서 또 타협하고 하는 노력을 계속했었어야지, 이걸 잘못됐다고 생각하는데. 단 문제는 이게 다 공천 싸움입니다. 이낙연 전 대표 신당을 만드는 것은 결국 좌파 의원들을 컷오프 시켜서 공천을 안 줄 것이 뻔히 눈에 보이기 때문에 당을 만들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에 놓였는데. 정치 후진성이 있죠.

[앵커]
탈당은 아쉽지만 이준석 신당은 탄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들리는데 잘 될 거라고 보십니까, 후배 정치인으로서?

[김무성]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전환되게 되면 힘을 잃을 것이고. 현재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유지되면 그 문제와 또 우리 당에서 공천을 잘하게 되면 거기로 가서 붙게 되고 또 공천이 잘못하게 되면 세가 그쪽으로 많이 몰려가게 되고, 우리 당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됩니다.

[앵커]
국민의힘 하기 나름이다. 마침 조금 전 본회의장 장면이 나왔고 쌍특검법 대치 국면도 여야 총선 전략의 상당한 고민거리 아니겠습니까? 오늘 일단 재표결은 무산됐는데 여당만 놓고 봤을 때 지금 김건희 여사 리스크 문제에 대해서 계속 당내에서도 털고 가자, 이런 목소리도 존재하거든요.

[김무성]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합니다. 이건 제가 분명히 다시 한 번 말씀드리는데 우리 당에서 무능해서 홍보가 부족했는데. 도이치 문제는 결혼하기 10년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공소시효 다 지났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가지고 윤석열 잡으려고 2년 동안 검찰에서 뒤졌는데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수사 종결하려고 하는 것을 어떤 힘에 의해서 수사한 그런 상황입니다. 이것을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에서 선거에 악용하기 위해서 들고 나왔는데 우리가 왜 거기에 말려 들어가야 됩니까? 아예 여기에 대해서는 여지를 두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끝으로 이낙연 전 대표 얘기까지 했는데 앞으로 총선 앞두고 제3지대를 포함해서 총선 전반적인 구도는 어떻게 예상하는지 질문드리겠습니다.

[김무성]
결국 양 거대정당이 공천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아마 큰 분열이 생길 수도 있고 어쨌든 양당이 다 당헌당규에 있는 대로 민주적 상향식 공천을 하게 되면 제3지대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정적을 죽이고 자기 사람을 심는 잘못된 공천을 하게 되면 제3지대가 힘을 얻게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국민의힘의 상향식 공천, 예전부터 오픈프라이머리를 시작해서 완전 국민경선제를...

[김무성]
미국식 오픈프라이머리가 아니고 상향식 공천입니다. 지역주민에게 선택의 기회를 드리는 겁니다.

[앵커]
이번 총선에도 거기까지는 아니어도 비슷한 흐름에 대한 목소리를 내실 예정이십니까?

[김무성]
그렇게 하다 보니까 변화된 이미지가 없다, 구태연한 이미지, 그런 걸 해결하기 위해서 비례대표제가 있거든요. 이 비례대표제에 참신하고 신선한 젊은 청년 전문가들을 대거 내세우게 되면 이것은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앵커]

그리고 아까 말씀하신 이른바 대어들은 지역구로 남게 된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오랜만에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함께 정국 현안 이런 저런 얘기 나눠봤습니다. 대표님 고맙습니다.

[김무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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