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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존홀 회복중이라더니...'한반도 118배' 다시 뻥 뚫렸다 [와이즈픽]

와이즈픽 2024.02.11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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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면적의 무려 118배.


2600만㎢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면적.

남극 상공이 뻥 뚫렸습니다.

해로운 자외선으로부터 지구를 막아주던 방패막,

오존층에 거대한 구멍이 난 겁니다.

오존층 사수는 인류의 오랜 과제였습니다.

프레온가스 사용을 줄이고 각종 규제를 동원하면서 조금씩 메워지는가 싶었는데

그 노력이 무색하게 다시 훼손돼버렸습니다.

지상 11km에서 50km 사이를 성층권이라 부릅니다.

성층권의 20~30km 부근에는 오존의 농도가 유독 높은, 강력한 태양 자외선을 흡수해 인간과 생태계를 보호하는 오존층이 있습니다.

이 오존층이 파괴되면 심각한 문제가 생깁니다.

각종 피부암과 백내장의 원인이 되거나 면역력 저하로 전염병에 취약해질 수 있고요.

농산물 수확이 감소하고 해양생물의 먹이사슬이 파괴되는 등 생태계 변이가 발생합니다.

뜨거운 자외선이 지구 표면으로 들어와 지구 온난화를 가속시키기도 하죠.

1966년, 남극 상공에 주변보다 오존의 농도가 낮은 '오존홀'이 최초로 관측됐습니다.

[오재호/부경대 환경대기학과 명예교수]
1966년 영국의 남극 탐사대가 남극 대기권의 오존층에 구멍을 발견했습니다. 일부 일본 학자들이 1~2년 전에 먼저 발견했다고 하는 문헌이 있긴 한데, 공식적으로 학회에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먼 얘기인 줄 알았던 오존층 파괴가 현실로 다가오자

1987년, 국제사회가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오존층 파괴의 주범인 프레온가스를 비롯한 화학물질의 생산과 사용을 규제하는 몬트리올 의정서를 체결한 건데요.

[오재호/부경대 환경대기학과 명예교수]
오존을 파괴하는 것들이 남극 대륙에만 있고 (우리와) 아무 관계없으면 관심이 적었을 텐데. 오존 구멍이 점점 커지면서 남극 근처의 목장 같은 곳에서는 눈이 먼 양들이 나오고 소위 말하는 백내장 같은 것, 사람으로 치면 피부 노화 현상이 일어나고... 더 큰 문제는 식물의 광합성을 하는 엽록소를 파괴합니다. 식물성 플랑크톤이 죽으면 동물성 플랑크톤이 굶게 되고, 어류가 죽고 또 새들이 죽고, 이런 식으로 먹이사슬 붕괴가 일어납니다. 그 심각함을 알고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고 해서...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실제로 오존홀의 넓이가 조금씩 줄어들었습니다.

지난해 1월, WMO가 유엔환경계획, 미 해양대기청, 미 항공 우주국 등과 공동으로 작성한 '2022 오존층 고갈에 대한 과학적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남극의 오존층이 2066년까지 1980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오재호/부경대 환경대기학과 명예교수]
처음에는 발견은 됐지만 이게 어떻게 오존을 얇게 만드는지, 원인을 잘 알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이게 프레온가스라는 걸 알게 됐지만요. 이게 오존층을 파괴한다는 걸 알긴 했지만 그 대체 물질을 알아야지, 그냥 사용을 줄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또 개발되면 개발자들의 특허 라든가, 국제적으로 합의를 이루는데 한 20년 흐른 것 같습니다.

이렇듯 인류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듯싶었는데요.

아니었습니다.

사상 최대 규모에 달하는 오존홀이 다시 나타난 겁니다.

그러자 프레온가스 말고도 오존층 파괴하는 다른 요인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과학자들은 얼마 전 남태평양 통가 해역에서 발생한 거대한 화산 폭발을 지목했습니다.

올림픽 규격 수영장 5만 8천 개를 채울 정도의 어마어마한 수증기가 성층권에 유입되면서 오존이 급격하게 파괴됐다는 지적입니다.

[오재호/부경대 환경대기학과 명예교수]
오존층이 1% 감소하면 자외선이 2% 증가하고, 자외선이 1% 증가할 때 피부암은 5%, 백내장은 1% 정도 증가한다고 합니다. (오존홀의 영향이) 곧바로 나타나지는 않는데 그때그때 환자가 발생하는 건 아니지만 피부암이나 백내장은 누적되서 나올 수 있으니까 그런 쪽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심각한 온난화 현상은 지구를 대형 화재가 잦아지기 쉬운 조건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화재로 발생한 에어로졸은 성층권의 질소와 반응해 오존을 고갈시키는 또 다른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오존층을 위협하는 건 이게 끝이 아닙니다.

우주로 발사되는 로켓은 엄청난 온실가스를 배출합니다.

버려진 가스는 성층권에 쌓이게 되는데요.

이 오염 물질들은 오존층의 회복을 늦출 뿐 아니라 지구 온난화를 가속시키는 주범이 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2023년 9월, 미국 퍼듀대 연구팀은 니오븀, 하프늄 등 로켓 부스터에 사용됬던 금속 성분이 성층권에서 검출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로켓 발사 횟수가 지금보다 10배 더 늘어난다면 성층권 온도가 무려 2도가량 상승하고

북미 대부분과 유럽, 아시아 일부의 오존층이 파괴될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나왔습니다.

지구를 살리기 위한 인류의 노력은 실로 가상합니다.


효과도 있었고요.

하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오재호/부경대 환경대기학과 명예교수]
오존층 파괴를 지연시키기 위해 수소불화탄소를 대체물질로 사용하는데, 이것도 굉장한 온실가스 효과를 냅니다. 예를 들어서 프레온가스는 수명이 5~600년 가서 이산화탄소보다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몇 천배 더 큽니다. 대체물질인 수소불화탄소도 온실가스 영향은 프레온가스와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수명이 몇십 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전체로 보면 양이 1/10이나 그 이하로 줄게 됩니다. 파리기후협약에서는 대체물질(수소불화탄소) 자체도 지구온난화를 유발하기 때문에 다른 대체물질을 만들기로 약속했습니다. 아직 개발되지는 않았고요.

YTN 윤현경 (goyhk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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