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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지으면 안 되나요?…가장 긴 아파트 이름 총 25자 '이곳'

2024.02.28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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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지으면 안 되나요?…가장 긴 아파트 이름 총 25자 '이곳'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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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아파트 이름 길라잡이' 책자를 발간했다. 우리말을 해치고 뜻을 알 수 없어 생활에 불편을 주는 이름을 지양하고 부르기 쉬운 아파트명이 자리 잡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최근 건설사들이 짓는 아파트 이름은 여러 외래어를 조합하는 방식이다. 팰리스(성), 레이크(호수), 캐슬(성), 포레(숲) 등에서부터 에르테온, 라체르보 등 의미가 한 번에 전달되지 않는 단어들이 주를 이룬다.

서울시가 발간한 책자는 어려운 외국어 사용 자제하기·고유지명 활용하기·애칭 사용 자제하기·적정 글자 수 지키기·주민이 원하는 이름을 위한 제정 절차 이행하기 등 다섯 가지 지침을 제시했다.

가이드라인은 아파트 단지의 입지 특색과 특장점을 강조하기 위해 아파트 브랜드 앞뒤에 붙이는 애칭 때문에 이름이 길어지고 복잡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이렇게 길고 어려운 이름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단지를 차별화하지 못하고 있으며, 동네 이름과 건설사명, 브랜드에서부터 ‘센트럴’, ‘팰리스’, ‘퍼스트’, ‘엘리움’ 등 외래어 별칭까지 더해 뜻을 알기도 기억하기도 힘들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 가장 긴 이름의 아파트는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빛가람 대방엘리움로얄카운티1차.’ 전남 나주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의 공식 명칭으로 글자 수만 총 25자다.

경기 이천시에는 ‘이천증포3지구대원칸타빌2차더테라스’ 단지는 18자이다.

책자에는 시대별 아파트 이름 변천사와 아파트 이름 제정에 대한 공론 과정, 아파트 이름 변경 판례 등의 내용도 담겼다.

시는 '공공성·자율성이 담긴 아파트 이름 제정을 위한 권고 수준의 길라잡이가 필요하다'는 전문가와 업계 의견에 따라 2022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세 차례의 전문가·조합·건설사 등의 토론을 거쳐 개선안을 마련해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책자를 제작·보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책자는 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cleanup.seoul.go.kr) 자료실에서도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공동주택지원과나 각 자치구 공동주택 관련 부서에 문의하면 된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고민과 논의를 거쳐 만들어진 길라잡이를 통해 앞으로 아름답고 부르기 쉬운 아름다운 한글 아파트 이름이 활발하게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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