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연계에는 경이롭고 신비한 일이 많습니다.
1cm 조금 넘는 물고기가 불도저만큼 큰 소리를 낸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이 소식, 류제웅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 물고기는 몸길이가 12밀리미터, 1cm 남짓입니다.
그런데 이 작은 생명체가 너무나 큰 소리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물속에서는 140데시벨, 물 밖 1미터 떨어진 거리에서는 108데시벨 정도로 측정돼 불도저 소리에 맞먹습니다.
어항을 지나가다 이 소리에 놀란 과학자들은 이 작은 몸체에서 어떻게 이렇게 큰 소리를 내는 지 궁금해 해부학적 연구를 했습니다.
그 결과,
[베리티 쿡 / 베를린 샤리테 의과대 박사과정 : (갈비뼈를 부레에) 부딪칠 때 부레가 압축(이완)되고 이어 다른 부레가 또 압축되면서 소리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물고기들은 왜 이렇게 큰 소리를 만들어 낼까?
[베리티 쿡 / 베를린 샤리테 의과대 박사과정 : 이들은 탁한 물 속에서 서로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시각이 아닌 소리로 소통하는 체계를 만들었다고 봅니다.]
이 물고기는 수컷만 소리를 내고 큰 소리로 다른 수컷들을 잠잠하게 만드는 것을 볼 때 소리를 통해 계층 질서를 확인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다니오넬라 세러브럼'이라는 이 물고기는 2021년 미얀마의 탁한 하천에서 발견됐는데 지금까지 알려진 성체 척추동물 가운데 뇌가 가장 작으며 투명한 몸체로 몸 안을 들여다 볼 수 있어 뇌과학 연구에도 새로운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YTN 류제웅입니다.
영상편집 : 이영훈
그래픽 : 기내경
화면출처 : 獨 베를린 샤리테 의과대 Myanmar Wild Waters
YTN 류제웅 (jwryo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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