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지막까지 겨뤘던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결국 중도 사퇴했습니다.
다만 트럼프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아 향후 헤일리 지지층의 움직임이 대선의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워싱턴 권준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슈퍼화요일 경선지 15곳 가운데 14곳에서 패배한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결국 중도 하차를 선택했습니다.
자신의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후보직 사퇴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니키 헤일리 / 전 유엔 대사 : 지난주 이민 1세대인 제 어머니가 딸을 대통령으로 뽑는 투표를 했습니다. 미국에서만 가능한 일입니다.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대선 후보가 된 트럼프에게 축하의 말을 건네긴 했지만 끝내 지지 의사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니키 헤일리 / 전 유엔 대사 :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을 포함해 당 안팎의 표를 얻는 것은 트럼프에게 달렸고, 그가 그렇게 하기를 바랍니다.]
더 나아가 지금 의회에는 지도자가 아닌 추종자들이 넘쳐나고 있다며 친트럼프 인사들이 장악한 공화당 지도부에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트럼프의 반동맹 정책에도 정면으로 맞섰습니다
[니키 헤일리 / 전 유엔 대사 :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타이완에서 우리 동맹을 지키는 것은 도덕적 의무이자 그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우리가 더 후퇴하면 전쟁은 줄어들지 않고 더 커질 것입니다.]
헤일리의 사퇴 발표 직후 트럼프는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헤일리를 조롱했습니다.
전날 밤 기록적인 참패를 안았다며 버몬트에서의 유일한 승리도 민주당원들의 투표 덕분이었다고 평가절하했습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헤일리의 지지층에 적극적인 구애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트럼프는 헤일리를 원하지 않지만 자신은 다르다며 민주주의와 나토 동맹 등 근본적인 문제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민주당 경선 후보였던 딘 필립스도 사퇴하면서 미국 대선은 일찌감치 바이든 대 트럼프의 본선 체제로 바뀌게 됐습니다.
헤일리는 경선 후보 자리에서 물러나지만 앞으로도 목소리를 내는 것은 멈추지 않겠다고 말해 자신을 지지한 중도층 표심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입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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