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반부터 논산딸기까지"...알리, 물류센터 짓고 공략 확대

[앵커]
중국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의 가공식품에 이어 딸기와 한우 등 신선식품까지 판매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알리와 테무, 쉬인 등의 공습으로 국내 온라인쇼핑몰 폐업이 급증하고 있는데 알리바바 그룹은 투자를 더 확대한다는 전략입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상품관 K베뉴입니다.

CJ제일제당의 햇반, 비비고 만두, 농심의 컵라면까지 판매합니다.

가공식품만이 아닙니다.

논산 딸기와 강원 한우, 통영 장어까지 우리나라 토종 신선식품이 즐비합니다.

[이연수 / 알리익스프레스 이용자 : 요즘 물가도 너무 비싼데 이렇게 싼 가격에 한국에서 바로 보내준다고 하니까 중국 앱이라도 전혀 찝찝하지 않고 너무 잘 쓰고 있습니다.]

알리는 식품에서도 초저가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입점·판매 수수료를 받지 않고 광고도 지원하며 전방위 공세를 펼치는 분위기입니다.

삼양식품과 대상, 풀무원도 입점을 검토 중이고 오뚜기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알리가 계획 중인 한국 물류센터 건립까지 이루어지면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이종우 /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 : 물류센터를 지으면 지금 일주일 걸리는 해외 직구가 한국에서 바로 나가기 때문에 빠르면 하루, 늦어도 이틀 만에 도달하기 때문에 점점 더 강력한 힘을 지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객들 입장에서는 좀 더 싼 알리로 넘어갈 확률이 높죠.]

이런 가운데 알리 모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은 우리나라에 1조 원 이상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기업이 해외 판로를 확대하도록 지원하고 소비자 보호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겁니다.

알리바바는 이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순 없어도 한국투자를 계속 확대해나가는 것은 확실하다고 밝혔습니다.

알리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중국 이커머스의 공세로 국내 온라인 쇼핑몰 폐업은 급증했습니다.

4년 전, 4만여 건이었던 폐업 건수가 지난해는 8만 건에 육박할 만큼 급격히 늘었습니다.

특히 패션 관련 온라인 쇼핑몰이 많았는데 지난해 2만 4천 건이 넘었고 올 들어 두 달에만 7천 개가량이 문을 닫았습니다.

중국 이커머스의 전방위적 공세 속에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에 대규모 지각 변동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촬영기자 : 이승주
그래픽 : 이원희

YTN 김선희 (sunny@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