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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파업 선언...창사 55년 만에 처음

2024.05.29 오후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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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 노조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을 선언했습니다.


일단 조합원들에게 다음 달 7일 연차 사용 지침을 내렸는데, 단계적으로는 총파업을 강행할 방침도 시사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황보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대형 현수막을 든 노동자들이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에 모였습니다.

"노조탄압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전국삼성전자노조 조합원들로, 노조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사측을 규탄하며 파업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지난 1969년 삼성전자가 설립된 이후 노조가 파업을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손우목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위원장 : 사측은 노조가 정당한 요구를 하더라도 교섭에서 어떠한 것도 주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노동조합과 합의하지 않고 사측이 일방적으로 발표하여 교섭을 무력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노동조합 조합원 수는 2만 8천여 명으로, 삼성전자 전체 직원의 22% 수준입니다.

대부분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 직원들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지난 1월부터 노조는 사측과 임금협상 등 교섭을 이어갔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이에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합법적으로 파업에 돌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습니다.

[이현국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부위원장 : 처음 시도하는 파업이 굉장히 성공적으로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단계, 한 단계 단계를 밟아나가서 우리가 원하는 총파업까지 가기 위해서 시작합니다.]

노조는 징검다리 휴일이기도 한 다음 달 7일, 조합원들의 단체 연차 사용으로 첫 번째 파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당장 총파업은 피하게 됐지만, 반도체 부문 수장을 바꾸며 쇄신에 나섰던 삼성전자에는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AI 시장 확대로 수요가 커진 고대역폭 메모리, HBM 경쟁에서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빼앗긴 데다, 최근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외신 보도까지 악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테스트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즉각 반박에 나섰던 삼성전자는 노조의 파업 선언과 관련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촬영기자: 심원보



YTN 황보혜경 (j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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