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서현역 인근에서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살해하고 12명을 다치게 한 최원종(23)이 법정에서 교도관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9일 수원고법 형사2-1부(김민기 김종우 박광서 고법판사) 심리로 열린 살인 등 항소심 두 번째 공판에서 최원종은 "구치소 생활이 어렵다는 취지로 진술서를 냈는데"라는 질문에 "수감자와 교도관들이 괴롭히는 것 때문에 힘들다"고 주장했다.
최원종은 "저번 재판 때 긴장해서 항소 이유를 제대로 못 말했다"며 "저는 무기징역이 과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는 (제가) 정신질환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이어 "교도관들이 잠을 못 자게 괴롭혀서 그런 부분 때문에 추가로 의견을 진술하고 싶어 항소했다"고 덧붙였다.
변호인은 지난 첫 공판에서 "중증 조현병으로 인한 범행"이라며 재판부에 최원종에 대한 형을 감경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최원종 측은 앞서 최원종의 정신 감정을 진행한 전문의에게 보완 감정 사실 조회를 신청했으나 아직 법원에 회신이 오지 않았다.
최원종은 지난해 8월 3일 성남시 분당구 AK플라자 분당점 부근에서 모친의 승용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5명을 들이받고, 이후 차에서 내려 백화점으로 들어가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살인미수·살인예비)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차에 치인 김혜빈(사건 당시 20세) 씨와 이희남(당시 65세) 씨 등 2명은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사망했다.
1심에서 검찰은 최원종에게 사형을 구형했고, 재판부는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법원은 최원종의 심신미약 상태를 인정하면서도 이를 감경 사유로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검찰과 최원종은 1심 판결에 대해 쌍방 항소했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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