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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만 원 '이 가방'...사자마자 되팔면 가격 2배

2024.06.24 오전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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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만 원 '이 가방'...사자마자 되팔면 가격 2배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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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의 유명 가방인 '버킨백'이 고객과 매장 직원 간의 일반적인 권력관계를 뒤집은 판매 방식이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버킨백의 기본모델인 검은색 '버킨 25' 백의 매장 가격은 세전 1만 1,400달러(약 1,584만 원)지만, 구매자는 이 백을 구입하자마자 곧바로 2배가 넘는 2만 3,000달러(약 3,195만 원)에 리셀러 업체에 넘길 수 있다.

프리베포터 등 주요 리셀러 업체는 가방을 매입하자마자 거의 곧바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라스베이거스의 팝업 매장을 통해 3만 2,000달러(약 4,446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아무리 부유한 쇼핑객이라 할지라도 매장에서 버킨백을 직접 구매하기까지의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까다롭기 때문이다.

버킨백을 구매하려는 고객은 먼저 매장의 판매 직원과 좋은 관계를 쌓아야 한다. 수많은 대기자 명단 중 누구에게 버킨백을 판매할지를 일차적으로 담당 점원이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통상 구매자가 권력을 행사하는 매장 내 권력관계도 에르메스 매장에선 반대로 뒤바뀐다고 WSJ는 전했다. 에르메스 매장에서 상대에게 먼저 깍듯한 인사를 건네는 것은 직원이 아닌 구매자이며, 세계에서 손꼽힐 만한 갑부 고객이 직원과 친해지기 위해 집에서 직접 구운 쿠키를 가져오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일부 고객은 버킨백을 손에 넣기 위해 값비싼 비욘세 콘서트 티켓이나 호화 여행 상품권을 주거나, 아예 현금 봉투를 건네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담당 점원과 좋은 관계를 쌓은 뒤에는 에르메스 매장에서 구매 이력을 쌓아야 한다. 실크 스카프, 시계 등 버킨백이 아닌 다른 에르메스 제품에 큰돈을 지출해야 비로소 버킨백을 구매할 '자격'을 갖췄다고 직원이 판단하기 때문이다.

버킨백을 정식 판매장에서 빨리 구매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에르메스에서 판매하는 값비싼 보석이나 가구 등에 막대한 돈을 지출하는 것이다. 이에 버킨백 구매 자격을 갖추기까지 들어가는 비용을 고려하면 가방 구매 후 곧바로 리셀러에 높은 값에 되파는 게 반드시 남는 장사는 아닐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미 캘리포니아의 소비자 2명은 지난 3월 에르메스의 이 같은 판매 방식이 시장지배력을 남용한 끼워팔기에 해당한다며 독점금지법 위반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사람들이 버킨백을 사려는 이유는 높은 가격과 희소성 탓에 부의 상징이 됐기 때문이다. SNS에서는 킴 카다시안 등 유명 인사들이 버킨백을 들고 있는 장면의 사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WSJ은 "자신의 부를 과시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지위를 상징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에르메스는 버킨백이 리셀러 시장에서 더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것을 막고자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은 없는 상황이다. 올해 초에는 버킨백 가격을 20% 올렸는데 리셀러 업체들은 별다른 손해 없이 가격 인상을 고스란히 구매 고객에게 전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버킨백 생산량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쉽게 선택할 수도 없다. WSJ은 "버킨백 생산량 증가는 리셀러들이 되팔기에 나설 유인을 없애겠지만, 동시에 버킨백의 가진 신비로움도 파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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