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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승자 "브레이크 안 들었다"...가속페달 밟은 흔적도

2024.07.03 오후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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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진형 앵커, 이은솔 앵커
■ 출연 : 권민석 사회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8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시청역 교차로 교통사고로 모두 9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친 참사가 발생한 지 이제 사흘째가 됐습니다. 급발진 사고인지, 운전자의 조작 실수 때문인지 여전히 의견이 분분한데요. 오늘 사회부 권민석 기자와 함께 짚어봅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 부상자 1명이 더 추가되면서 총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시청역 사고와 관련해서 경찰 수사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고 원인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쟁점이 있습니까?

[기자]
일단 브레이크가 안 들었다는 동승자 진술이 나왔거든요. 일단 운전자 68살 A씨의 배우자는 경상이라서 어제 오전에 경찰이 불러서 참고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배우자는 경찰에 브레이크가 안 들었다는이런 취지로 말을 했고요. 운전자 A 씨도 사고 직후에 급발진이라고 주장했었는데 동승자 역시 비슷한 취지의 주장을 한 겁니다. 다만, 조수석에 탄 배우자가 운전자를 옆에서 지켜본 거라 사고 경위를 100% 입증할 정도는 안 됩니다. 당시 차량 상태와 가속 페달을 밟았는지,아니면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는지는 A 씨만이 알 것 같습니다. A 씨는 사고 직후 회사 동료와 전화 통화에서도 급발진이었고 브레이크가 아예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동승자 조사는 진행됐고 이제 운전자 조사가 시급합니다. 지금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큰 사고를 당한 만큼 운전자 A 씨도 사고 당시 충격으로 갈비뼈가 여러 개 부러져서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이 A 씨와 일단 직접 소통하지 않고 있고 의료진과 오늘 접촉해서 오늘까지는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사안이 중대한 만큼 금명간에 운전자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예측되고요. 경찰이 A 씨 신병도 조만간 강제로 확보할 것으로 보입니다. A 씨 진술을 받아봐야 여러 의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평화로웠던 길거리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기까지 걸렸던 시간 아마도 1분이 채 되지 않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2명 다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지만 급발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그런 상황인 거죠?

[기자]
현재로써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봐야 되는 상황인데요. 일단 A 씨는 운전경력이 40년이 넘은 베테랑입니다. 현재는 경기 안산시 소재 시내버스 운전기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A 씨가 탄 제네시스 G80 차량이 호텔 지하 주차장 출입구에 있는 턱부터 가속됐다고 밝혔습니다.
곧장 4차선 일방통행 길을 역주행해 200m를 내달렸고요. 차량 주행 방향으로 왼편 인도를 덮쳐 가드레일 뚫고 들어가 행인 9명이 참변을 당했습니다. 이후 시청 교차로에서 BMW, 소나타를 차례로 추돌하고 시청역 12번 출구 인근 교통섬에서 멈췄습니다. 호텔 지하 주차장 출구 턱에서부터 빨라졌다고 하니 '급발진'이라는 운전자와 동승자 진술을 마냥 배척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만큼 운전자가 실수로 사고를 냈을 가능성도 있는 거죠?

[기자]
일각에서는 A 씨가 일방통행로인 걸 모르고 실수로 진입했다가 역주행 사고를 낸 게 아니냐. 이런 추측을 내고 있거든요. 사고를 낸 도로가 200m 거리로 비교적 짧아 재빨리 빠져나가보자고 생각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역주행을 저질러 당황한 상태에서 운전 조작 실수가 겹쳤을 개연성이 있다는 겁니다. 실제 사고 현장 주변 상인들은 역주행 차량을 그동안 많이 보기도 했다 이렇게 증언을 했거든요. 결국, 경찰이 A 씨 조사를 통해 밝혀야 할 부분인데, 이렇게 가정하더라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습니다. 시청 교차로로 직진하면 될 일인데,인도로 돌진할 이유가 없기 때문인데요. 또, A 씨가 사고를 낸 도로의 제한 속도는 시속 30km입니다. 만약에 실수로 진입했다고 하면 비상등을 켜고 멈춰서는 등 선택지가 많았을 거라고 보여서 쉽사리 단정하기도 어렵습니다.

[앵커]
그런데 급발진보다 조작 실수일 가능성을 방증하는 정거도 나오고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겁니까?

[기자]
경찰은 사고 차량인 제네시스 G80과 피해 차량인 BMW, 소나타의 블랙박스 그리고 사고 현장 CCTV 등 6점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원에정밀 감식을 의뢰했습니다. 또, G80의 사고기록장치, EDR 자료도 함께 보냈습니다. EDR엔 충격이 가해진 시점부터 5초 전까지 차량 조작 기록이 남게 돼 있는데요. 그런데 경찰이 EDR 자료를 1차 분석한 결과 사고 직전 A 씨가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 페달을 강하게 밟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DR 분석을 통해 A 씨가 가속 페달을 90% 이상 밟았다, 또 브레이크를 밟은 기록이 없다. 또 시속 100km가 넘었다는 보도도 경찰발로 나왔는데요. 오늘 브리핑에서 경찰은 일단 수사가 진행 중이라서 맞다, 틀렸다 답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또, 2018년 5월 만들어진 사고 차량은 지난 5월 차량 종합검사에서 모든 항목에 양호 판정을 받았습니다. 결국, 국과수 검사 결과가 나와야 운전자 과실인지, 차량 결함인지 확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통 국과수 정밀 감정에 한두 달 걸리는데 경찰은 최대한 단축해보겠단 입장를 밝혔습니다.

[앵커]
말씀해 주신 것처럼 경찰 브리핑이 있었고요. 사고 현장에 스키드마크가 있었다고 했다가 또 아니다, 이건 유류물 자국을 착각했다 이렇게 정정하기도 했는데 혼란이 가중됐죠?

[기자]
스키드마크는 급브레이크를 밟게 되면 도로에 타이어 자국이 남는 걸 스키드마크라고 하는데요. 경찰은 당초, 가해 차량이 정차했던 지점에서 스키드마크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다시 해당 흔적은 부동액이나 엔진오일, 냉각수가 흘렀을 가능성이 있다. 그럴 때 배출되는 물질이라고 정정을 했거든요. 현장에 스키드마크가 찍혔다는 건 당시에 브레이크가 작동했다는 정황증거로 의미 있게 취급할 수 있거든요. 다만, 스키드마크가 없다고 해서 곧바로 당시에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증거로보기도 어렵습니다. 또, 사고 말미에 가해 차량이 스스로 멈춰선 만큼 차량이 급발진 상태로 갔다가 뒤늦게 정상으로 돌아온 건지, 아니면 운전자 A 씨가 액셀과 브레이크를끝까지 혼동했다가 마지막에 착각에서 벗어난 건지는 정밀분석으로 가려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챙겨볼 내용이 한두 가지가 아닌 것 같은데. 오늘 또 일각에서 사고경위와 관련된 루머도 한 가지 돌았습니다. 부부싸움을 하고 운전자가 홧김에 액셀을 밟았다 이런 내용이었는데 사실이라면 정말 충격적일 건데 이 내용에 대해서는 경찰이 공식적으로 부인했어요.

[기자]
제네시스 운전자 A 씨와 배우자는 웨스틴 조선 호텔을 방문했거든요. 호텔에서 열린 배우자 친오빠의 칠순잔치에 참석하고 나오던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직장인 커뮤니티에 '부부싸움으로 홧김에 풀악셀을 밟은 게 맞다. 호텔에서부터 싸웠고, CCTV에도 찍혔다"는 주장이 나와서 발칵 뒤집혔습니다. 이 게시글이 급속도로 유포되자 경찰이 공식적으로 반박했는데요. 차량 블랙박스 등에서 부부싸움을 한 정황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게시글은 지금은 삭제돼 단순 루머일 가능성이 큽니다. 또, 블랙박스엔 '어, 어'라고 외치는 목소리가 담겼지만, 실마리를 풀 결정적 단서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운전자 A 씨 진술과 국과수 검증 결과를 차분하게 기다려야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권민석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권민석 (minseok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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