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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고 빠지는' 폭우...주의해야 할 지역은?

2024.07.18 오전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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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석원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김진두 기상·재난 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10A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호우 상황 뉴스특보로 이어가겠습니다. 서울 등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 호우 경보가 발령 중인 가운데, 중부지방은 오늘 오후까지 시간당 70mm 이상의 강한 비가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체전선이 서서히 남하하면서 오늘은 남부에도 다소 강한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관련해서 김진두 기상재난전문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지금 호우 상황이 속보로 곳곳에서 지금 이어지고 있는데 일단은 호우특보 상황부터 볼까요?

[기자]
호우특보가 수도권에 내려져 있었죠. 그런데 수도권 지역에서도 특히 오늘 새벽에는 경기 북부, 출근길에는 서울 그리고 출근길 이후에는 주로 경기 남부 쪽에 가장 강한 비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레이더 영상을 제가 준비를 했는데 레이더 영상부터 보시면 정확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오산이 가장 문제잖아요. 그런데 오산 말씀하셨듯이 경기 남부거든요. 경기 남부지역에 그야말로 극한호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슈퍼컴퓨터 연결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현재 지역별 1시간 강우량입니다. 보시듯이 평택이 시간당 75.5mm죠. 평택입니다. 그리고 평택 역시 똑같은 지역에 71.5mm. 당진도 문제가 컸거든요. 당진도 지금 비가 강하게 내리고 있는데 충남 당진 지역이 68mm입니다.

[앵커]
앞서 속보로 했는데 충남 당진에는 이미 인근에 시장들은 침수됐다는 소식도 속보로 들어와서.

[기자]
그래서 이렇게 되는 겁니다. 시간당 68mm의 비가 내리면 거의 극한호우라고 할 수 있죠. 이 정도의 비가 2시간이면 도심지역도 침수가 됩니다. 그런데 지금 평택 지역에 이렇게 시간당 70mm 이상의 비가 내리고 있고요. 오산 지역이 문제였지 않습니까? 오산 지역 확인해 보겠습니다. 오산 지역은 오산 남쪽 지역에 39mm의 비가 내리고 있는 겁니다. 경기 남부지역 오산천으로 모든 지류 쪽에서 물이 들어갈 텐데 오산천이 이렇게 홍수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이야기는 경기 남부 지역에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졌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 있는 거죠.

보시면 현재 레이더 영상이거든요. 이 레이더 영상 잠깐 보여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 굉장히 강한 비구름이 어디에 분포하고 있냐면 서울이 이곳입니다. 경기 남부 쪽에 아주 강한 비구름이 있죠. 그리고 충청 지역과 경기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50~70mm 정도가 되거든요. 이 정도로 강한 비가 지금 분포하고 있는 겁니다. 이 구름들이 계속해서 영향을 주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렇게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고 하천 범람 위기까지 됐다. 그리고 특히 충남 당진 같은 경우에도 강한 비구름이 서해상에서 계속 유입되면서 바로 이 지역이거든요. 계속해서 많은 비구름들이 유입되면서 이 지역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부분이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 것이냐. 그게 중요하지 않습니까?어느 지역에 얼마큼 비가 내릴 것이고 또 어디가 가장 위험할 것인지가 가장 포인트인데. 그걸 볼 수 있는 영상이 있습니다. 보시죠. 이 비구름이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 건지를 예측을 해 보겠습니다. 이게 기상청 슈퍼컴과 연계된 모델입니다. 이거는 앞으로 미래에 비구름이 이럴 것이다라고 예측하는 것입니다. 보시면 조금씩 서쪽은 벗겨집니다. 그리고 동쪽으로 좀 더 강해지고 약간 남쪽으로 뭔가 구름들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지금 현재 상황에서 멈춰 보겠습니다. 이게 오후 3시 30분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비구름이 이 상태에서 남동진을 하면서 점차 약화되면서 빠져나가는 시기. 그런데 그 전에 보시다시피 굉장히 안 좋죠. 빨간색, 자주색이 들어간다는 거는 시간당 30~50mm입니다. 보시면 수도권 지역은 정오를 넘어서면 아주 강한 비구름의 영향권에서는 벗어납니다.

그런데 반면 경북, 전북 일부 이런 쪽에도 굉장히 강한 비구름이 이제 서서히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남부지방도 전에 워낙 비 피해가 컸던 지역이기 때문에 조금의 비만 더 가해진다고 해도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를 하셔야 된다는 이야기고요. 정오를 기해서 수도권의 비는 약해질 것이다. 하지만 경북 북부, 전북 일부 이 지역에 굉장히 강한 비가 시간당 30~50mm 정도의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앞으로의 날씨 변화의 특징입니다.

[앵커]
지금은 저희가 본 것처럼 비구름 띠가 상당히 두껍게 형성이 되어 있고요. 천천히 오후 3시쯤이면 빠지긴 하지만.

[기자]
남동진을 하면서 점차 약화되는 형태를 보이는 겁니다.

[앵커]
앞으로 몇 시간은 경북 그리고 전북 지역에 비가 많이 내린다는 거 아닙니까?

[기자]
오전까지는 비가 많이 내렸던 수도권 지역, 그리고 충남 지역 같은 경우 계속해서 비가 이어질 겁니다. 그러니까 추가 피해가 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주의를 하셔야 되는 거고. 접근 금지가 돼 있거나 차량이 운행을 중지하는 지역 같은 경우 아예 접근을 자제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 지역은 이미 많은 비가 내린 상태에서 계속해서 비가 내리고 있고 아까 보여드렸듯이 시간당 70~80mm의 비가 쏟아지고 있단 말이죠. 극한호우가 쏟아지는 지역은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20~30분 내에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지역으로 향하시다가는 앞에 어떤 상황이 될지, 현재 상황과 30분 후 상황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러니까 극한호우가 내리는 지역은 아예 접근 자체를 불허하시는 게 가장 좋은 상황입니다.

[앵커]
앞서 갈곶리삼거리 봤을 때는 말씀하신 것처럼 오산시에 시간당 39mm 정도 내렸는데도...

[기자]
오산이 문제가 아니고요. 그 주변 평택 지역에 얼마가 내리는지 봐야 됩니다. 평택, 오산 지역이 거의 붙어 있거든요. 그 지역에 굉장히 많은 비가 내렸기 때문에 오산천이 범람 위기에 있는 거고요. 그 영향으로 오산 지역이 그렇게 침수 피해를 입은 거고 아까 화면에서 보셨듯이 일부 차량은 이미 침수됐습니다. 그리고 다른 차량들도 서행을 하면서 그 지역을 빠져나가려고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 정도의 비가 내린다면 시간당 80mm 정도의 비가 내린다면 지금은 괜찮더라도 30분 뒤에는 침수 위험성이 굉장히 높은 지역이 급격하게 늘어납니다.

[앵커]
오늘 중부지방은 시간당 70mm 내릴 수 있다고 예보가 나오던데 그러면 차량 운행하는 것도 조심하셔야 될 것 같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간당 30~60mm, 많은 곳은 70mm 이상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기상청이 예보했는데 요즘 비가 그렇습니다. 이번 주에 내리는 비가 대부분 시간당 70mm는 쉽게 넘는 경우가 많고요. 시간당 100mm가 측정되는 곳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이번 장마의 특징입니다. 그러니까 극한호우가 굉장히 잦아졌다. 그리고 그 지역이 남부와 중부를 가리지 않고 이동한다. 특히 어제와 오늘 같은 경우에는 경기 북부, 서울, 경기 남부지역으로 굉장히 좁은 지역 안에서 띠 형태의 강한 비구름들이 남북 진동을 하면서 계속해서 영향을 줍니다. 그러니까 야행성 장마에 도깨비 장마라는 이야기가 있는 거고요. 이제는 지역을 중부에서 남부로 옮겨다니기 때문에 게릴라호우가 되는 겁니다. 굉장히 나쁜 상황이 오늘 오후까지는 연결이 된다. 그리고 비가 끝난 것도 아닙니다. 오늘 밤 사이에는 남부지방에 또 한 차례 비구름이 영향을 줄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앞으로 오늘 밤까지 남부지방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하면 그 이후 상황은 어떻게 예측됩니까?

[기자]
그 이후 상황은 장마전선이 금요일과 토요일 정도쯤 한 차례 정도, 지금 남쪽으로 내려갔지 않습니까? 그렇게 내려갔던 장마전선이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다시 중부지방으로 북상할 겁니다. 그래서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중부지방까지 다시 북상한 뒤에 영향을 주고 다음 주 정도가 지나면 중부지방은 계속해서 장마의 영향권에 들지만 남부와 제주도는 장마의 영향권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그런 형태. 그러니까 장마의 영향권에서 벗어난다는 건 열대야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씨가 남부와 제주도는 다음 주부터 예상이 되고 있고요. 하지만 중부지방은 비가 끝난 게 아닙니다. 장마전선이 북한으로 올라가더라도 그 위치에서 남북 진동을 하기 때문에 중부지방 특히 수도권과 강원도에 영향을 줄 수 있거든요. 따라서 중부지방의 장마 종료 시기는 다음 주 중반 이후 기압계의 이동 상황을 보면서 확정을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에 보면 비 내리는 양상들이 워낙 다르다 보니까 이름도 많이 붙습니다. 극한, 도깨비, 게릴라 이런 이름들이 많이 붙는데 대체로 띠가 위아래로 오르내리는 형태 왜 이러는 겁니까?

[기자]
북태평양고기압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그러니까 북태평양고기압, 무덥고 습한 성질. 한여름철 무더위의 원인이 되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가 어디에 위치하느냐. 그 가장자리와 상층 찬공기가 맞부딪히는 경계에서 폭발적으로 강한 비구름들이 발달하거든요. 그 북태평양고기압이 약간 확장하면 중부지방, 수축하면 남부지방 이렇게 이동하는 형태고. 찬 공기가 어느 정도로 강하느냐. 중규모 저기압이 들어가서 조금 더 강한 한기가 내려오면 시간당 100mm가 넘는 극한호우가 나타나고 그보다 약하더라도 시간당 30~50mm 정도의 강력한 비구름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니까 지금 시기가 장마의 후반기인데 그만큼 온도 차이가 큰 두 기단이 우리나라 부근에서 강하게 부딪히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한 번 내렸다 하면 폭우가 내리는 거고요. 특히 북태평양고기압이 중부지방 위치까지 올라와서 그 경계에서 계속해서 찬 공기와 부딪혔기 때문에 수도권에 이틀 동안 600mm가 넘는, 1년에 내릴 비의 거의 절반에 달하는 엄청난 폭우가 쏟아진 겁니다.

[앵커]
저희가 어제 봤던 비구름띠는 그래도 얇았거든요. 그런데 오늘 보여주신 비구름띠 보니까 상당히 두터워졌더라고요. 그 이유는 뭡니까?

[기자]
저기압이 동반돼서 그렇습니다. 저기압 주변에서는 강하게 비구름이 발달하고 또 시간당 70mm 이상의 호우구름도 동반하지만 범위도 넓어지는 특징을 지닙니다. 저기압이 아까 제가 레이더 영상 예측모델 보여드렸지만 동쪽으로 빠져나가면서는 다시 그 띠가 엷어집니다. 엷어지면서 남부지방에 다시 걸린 뒤에 다시 그게 중부지방까지 올라오는 게 오늘 밤부터 토요일까지 상황입니다.

[앵커]
어제 이 시간에 이야기했을 때는 경기 북부에 있었던 호우 상황 보면서 지금 저 상황이 오늘 아침에는 중부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러면 오늘 저녁 이후로는 남부나 동부로도 오늘 같은 상황을 겪을 수 있다는 겁니까?

[기자]
아까 말씀드렸듯이 오늘 오후 3시 정도까지는 비구름이 서서히 약화하면서 남동진을 한다. 그런데 남동진을 하는 와중에도 전북이나 경북 지역에서는 굉장히 강하게 발달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주의를 하셔야 된다. 퇴근길 무렵에는 중부지방은 오랜만에 우산을 안 받아도 되는 정도의 날씨가 되겠고 하지만 이 비구름이 빠져나간 뒤에 아까 말씀드린 중규모 저기압이 아니라 이제는 두 기단의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비구름이 다시 형성이 될 것이다. 그게 주로 남부지방으로 형성됐다가 내일부터는 그게 서서히 다시 북상하면서 중부지방까지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이런 시나리오가 가능합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주로 어떤 지역들이 지금 이 상황에서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대책들을 세워야 할까요?

[기자]
지금은 가장 앞으로 1~2시간 내에는 충남지역 그리고 경기 남부지역이 가장 강한 비구름의 주무대가 될 겁니다. 그리고 오후에 접어들게 되면 아주 강한 비구름이 서서히 남동진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제 다시 충청도, 경상북도 북부 지역, 전라북도 지역까지 오늘 오후 6시 정도까지는 그 지역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되고요. 수도권은 더 이상 엄청난 비가 폭발적으로 쏟아지면서 피해가 커질 확률은 조금씩 낮아진다고 보시면 되겠지만 대기가 무척 불안정한 상황이기 때문에 비가 완전히 끝났다고 볼 수 없고 한두 차례 소낙성으로 비가 지나갈 가능성이 남아 있고요. 오늘 밤이 되면 중부보다는 남부지방 쪽에 또 다른 정체전선이 형성되면서 또다시 강한 야행성 장맛비가 전남과 경남지역에 또 한 차례 내릴 가능성이 있고 내일 낮 동안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하면서 또다시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중부지방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영향은 충청이 될지 수도권이 될지는 아직까지 불확실하기는 합니다마는 충청과 수도권을 다 가시권에 놓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앵커]
앞으로 어느 지역들 주의를 해야 되는지 짚어봤는데. 지금 당장 몇 시간 안에 위험한 지역, 충남 그리고 경기 남부 말씀하셨어요. 저희가 앞서 오산이나 평택의 화면 현장 상황도 봤고요. 당진이 침수됐다는 소식도 전해 드렸는데 지금 당장 이 지역에 있는 주민들 대피하는 것 말고 또 어떤 대책들 필요합니까?

[기자]
우선 가장 중요한 거는 위험한 지역을 계속해서 긴급재난문자로 알려드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 지역에 계신 분들은 침수 위험성이 높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우선 고지대, 안전한 지대로 대피하시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고요. 두 번째는 출입통제가 이루어지지 않은 지역이라도 지하차도는 되도록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이 지역에 굉장히 강한 비가 내리고 있기 때문에 지하차도가 언제든 침수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차를 가지고 계신 분들은 통제구역은 당연히 안 들어가시겠지만 지금 통제는 되지 않더라도 지하차도가 있는 지역은 되도록 피하셔서 지상으로 이동하시는 게 좋을 거다, 이런 말씀을 드릴 수 있고요. 마지막으로는 충남지역과 경기 남부지역에 계속해서 비가 많이 내렸고요. 특히 충청도 지역에는 굉장히 많은 비가 이어졌습니다. 그런 상태이기 때문에 토양이 굉장히 약화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지금 같은 경우에 이렇게 시간당 70mm의 비가 쏟아진다면 두 가지입니다. 도심 지역에서는 축대붕괴, 그리고 산이 많은 지역에서는 산사태 위험성이 굉장히 높아진 상태입니다. 산림청이 올해부터 산사태 예비경보를 도입했습니다. 미리 산사태 위험이 높아진 상황이면 강수량과 대비해서 그 지역에 계신 분들에게 대피를 권고하는 산사태 예비경보 제도를 발령했거든요.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입니다. 산사태 예비경보가 내려져서 그 지역 주민들에게 전달된다면 최대한 빠른 속도로 안전지대로 대피하시는 게 지금은 가장 중요합니다.

[앵커]
예비경보 전에 혹시 산사태 징후를 알 만한 전조증상들은 없나요?

[기자]
산사태 징후가 있습니다. 산에 갑자기 나무가 굉장히 심하게 흔들린다든가 또는 갑자기 물이 솟는다거나 아니면 우르릉하는 굉음이 들린다거나 여러 가지 징후가 있는데 그 징후를 산사태 위험 지역에서 계속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 하나. 또 굉장히 강한 비가 요즘에는 야행성, 야간에 내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도입된 제도가 문자나 방송을 통해서 위험 지역에는 대피를 하라고 안내방송이 나오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따라서 대피하시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앵커]
그리고 저희가 어제도 한번 짚어보기는 했는데 이례적으로 이번 비가 낙뢰를 동반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제 보니까 남부지방에 4000번 넘는 낙뢰가 쳤더라고요.

[기자]
한 달에 칠 낙뢰가 하루에 다 친 거죠.

[앵커]
이것 자체도 위험하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낙뢰는 굉장히 위험합니다. 위험한 상태고 낙뢰로 인한 사고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여름철에 굉장히 강한 비구름이 발달하면 무조건 두 가지를 동반합니다. 하나는 강풍입니다. 그리고 하나는 낙뢰입니다. 낙뢰의 경우에는 외부에서 낙뢰를 만났을 때는 나무 밑으로 피하시는 건 금하셔야 하고요. 오히려 평지에 자세를 낮춰서 대기하시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암벽등반은 정말 자제하셔야 됩니다. 암벽등반을 하시다가 바위에 낙뢰가 떨어지면서 주변에 감전을 당한 사례가 굉장히 많았거든요. 그런 사례를 생각하시면 안 되겠고요. 오히려 이동 중에 낙뢰를 만난다면 자동차 안이 가장 안전합니다. 자동차는 낙뢰를 맞더라도 그 자체가 번개가 겉면을 따라서 흐르기 때문에 안에 있는 사람들은 안전하거든요. 따라서 시동을 켠 상태에서 자동차 내부에 대기하시는 게 낙뢰를 피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길입니다.

[앵커]
기상 상황이 점점 더 예측하기 힘든 부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특히나 지금 같은 띠 장마 형태, 이런 형태들은 예측하기 힘든 형태의 장마라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기상청이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부분들이 그것입니다. 저도 이런 형태, 시간당 100mm의 강한 비가, 극한호우가 지역에 따라서 계속해서 터지는 건 처음 봤습니다. 그러니까 지역별로 한두 차례 분명히 있었던 것도 있었지만 100mm를 넘는 폭우가 이렇게 지역을 옮겨다니면서 나타나는 건 처음 봤고요. 두 번째는 남부지방의 경우에도 200년 만에 한 번 있는 그런 정도의 강도의 비가 이번에 나타난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렇게 띠 형태로 굉장히 강하게 발달한 장마철 후반에 나타나는 이런 강력한 비구름들이 솔직히 여러 슈퍼컴퓨터 예측 모델들이 예측을 내놓지만 일치하는 경우가 상당히 드뭅니다.

그렇다면 여러 가지 조건들과 자료들을 취합해서 하나를 선택하는 게 예보관들의 업무인데 어느 하나 확률이 가장 높다고 해서 생각을 했지만 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선 예상 강우량이 달라집니다. 그리고 지역이 달라집니다. 그것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겁니다. 오늘은 밤사이에 저기압이 통과했기 때문에 약간 맞히기는 쉽습니다. 저기압 통과하면서 미칠 세 가지 형태가 거의 동일합니다. 그런데 저기압과 동반되지 않은 굉장히 가는 띠형태의 비구름이 발달하면 어느 지역에 영향을 줄지 솔직히 예측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예보는 내놓은 상태, 가장 확률이 높은 상태로 내놓고 계속 실시간으로 분석해 가면서 비구름이 어디에 바로 걸칠 것이다, 그걸 예측하고 그 지역에 빨리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는 게 현재 같은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 상태에서 대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고. 그래서 호우긴급재난문자가 도입됐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것들을 계속해서 주의깊게 대처하시는 게 좋습니다.

[앵커]
예보 자체가 너무 까다롭기 때문에, 어렵기 때문에 비가 안 온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게릴라성 호우가 내리거나 띠 장마 형태가 나타날 때는 언제든지 비가 많이 내릴 수 있다는 생각하고 대비를 해야겠어요.

[기자]
제가 말씀드렸듯이 오후 3시 정도면 비구름이 동쪽으로 약간 남동진해서 빠져나가는데 그렇다면 서울은 비가 안 오느냐? 비가 안 오지는 않습니다. 대기가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분명히 소낙성으로 어디에는 비가 내릴 겁니다. 그래서 장마철에는 우산 하나 들고 다니라는 게 그런 이야기가 되는 겁니다. 그런데 과거에는 가볍게 우산 받으면 될 비였지만 요즘에는 두 기단이 혼재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지역에 시간당 30mm 이상의 강력한 비가 와도 이상하지 않은 날씨입니다. 그러니까 아주 강한 비구름은 물러나더라도 소낙성 비가 아니라 굉장히 강한 호우성 비가 짧은 시간 통과할 수 있다는 건 꼭 염두에 두셔야 됩니다.

[앵커]
지금 현재 비가 많이 내리는 곳 위주로 화면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지금 보시는 부분이 앞서 보셨던 갈곶삼거리 띄워주시고요. 요즘 같은 날씨가 말씀하신 대로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아침 출근길에 날씨 보고 오늘은 비 안 오네 이러고 나가셨다가는 그 사이에 바뀌는 예보에 비를 마주칠 수도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실시간으로 날씨는 체크를 하시는 게 중요한 부분이 있고요. 화면 보여드리는 것처럼 경기 지방도 311호선입니다. 화면 바뀌었는데요. 당진 한국수자원공사 입구도 일부 도로는 통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비가 워낙 많이 왔었고 저 지하차도로 들어가는 길은 아무래도 침수 위험이 있기도 하고 또 약해진 부분들도 있기 때문에 통제를 하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고요. 이곳이 갈곶리삼거리 오산천 인근 주민들이 대피한 이 부근입니다. 일부 차량들은 침수돼 있고 또 일부 차량들은 물이 많이 고여서 아예 진입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지금 오산시, 평택 이 부분이 비가 많이 오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평택, 오산이 1시간 전부터 많이 왔다고 보시면 되겠고요. 그 결과가 저렇게 나타난 겁니다. 그런데 비구름이 아까 말씀드렸듯이 남동진한다고 했죠. 지금 가장 강한 비는 경기도 안성에 내리고 있습니다. 경기도 안성에 시간당 73.5mm의 비가 지금 집중적으로 쏟아지고 있거든요. 지금 우리가 오산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게 한두 시간 전에 내린 상황에서 이렇게 상황이 바뀌었죠. 경기도 안성 지역에 계신 분들은 지금부터 한두 시간 사이에 굉장히 위험한 상황에 닥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됩니다. 왜냐하면 시간당 71.5mm, 시간당 73mm의 비가 내리고 있고요. 경기 안성 지역에 지금 시간당 50mm 이상의 비가 내리는 지역이 굉장히 늘었습니다. 잠깐 이걸 보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내린다면 지금 내리고 있는 거거든요. 지금 이 정도의 비가 내리고 있다면 이 지역에 1시간 뒤, 2시간 뒤의 모습이 저 모습이 될 겁니다. 오산 지역의 모습입니다.

[앵커]
시간당 50mm 이상 내리는 지역이 많다고 하셨는데 50mm 이상 내리면 운전 자체도 어렵죠?

[기자]
앞의 시야 확보가 안 됩니다. 아무리 와이퍼를 세게 돌려도 시야 확보가 안 되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는 비가 조금 약해질 때까지 갓길에 차를 세우고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사고 위험성이 무척 높습니다.

[앵커]
저희가 앞서도 갈곶리삼거리 모습 봤는데 차량 한 두 대 정도는 그냥 차량이 도로에 서 있더라고요, 다 잠긴 채로.

[기자]
침수가 된 차라고 봐야 되겠고요. 보시면 지금 두 대의 차는 그대로 움직이지 않고 있는 상태로 봐서는 이미 침수차량이라고 볼 수 있는 상태고요.

[앵커]
여기가 오산천과 굉장히 가깝더라고요. 1km 정도 떨어진...

[기자]
지금 보시면 동탄 쪽이 비가 세진 것 같고요. 그리고 화성 쪽이죠, 그러니까. 그리고 오산지역은 우리가 처음 방송 시작할 때 봤을 때보다 비가 조금 약화됐습니다. 그런데 말씀드렸듯이 그 비구름이 안성으로 간 겁니다. 안성에 계신 분들은 각별히 주의하셔야 되는 게 바로 이 이유입니다. 아마 안성의 CCTV가 있으면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은데 안성지역 상황이 안 좋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저희 안성 지역 CCTV 좀 볼 수 있습니까?

[기자]
충남 당진의 비도 조금 비가 약화된 상태입니다.

[앵커]
순차적으로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지금 이곳은 갈곶리삼거리입니다. 앞으로는 안성지역이나 또 경기 남부 지역으로 비가 집중될 수 있다는...

[기자]
안성과 용인 지역이 안 좋습니다. 여주까지 앞으로 좀 안 좋아질 지역으로 제가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퇴근길이든 아니면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운전하시는 분들은 예보도 계속해서 좀 주의 깊게 보셔야 할 것 같고요. 보시는 것처럼 이미 차량 타이어 윗부분으로 물이 들어찬 상황에서 일부 차량은 비상등 켜놓고 지금 아예 운행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단순히 지도를 본다거나 이러지 마시고요. 당시 상황에 대한 CCTV 화면 보면서 이 부근은 우회를 해야겠다거나 아니면 오늘처럼 비가 많이 오는 경우에는 대중교통 이용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진두 기상재난전문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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